애 어렸을때는(미취학) 매일 얘랑 뭘하고 놀며
시간을 보낼까? 이게 젤 큰 하루과제였어요.
클레이놀이, 비즈놀이, 색칠공부, 그림그리기 이런거
종류별로 사다놓고 놀아주고
욕조에서 물감놀이 엄청했고 버블바 사다가 거품놀이
(그당시 러쉬에 돈 엄청 갖다바침ㅋㅋ)
콩놀이 쌀놀이 손에 안묻는 모래놀이 등등
매일 놀아줄 거리를 생각해야 했죠.
주말이면 키즈카페, 박물관, 각종 체험장소 등등
아이 입맛에 맞는 곳 검색하며 놀러가야해서
주말마다 항상 어디가나 검색하느라 바빴구요.
즤 애는 5학년이 되면서 사춘기가 살짝 시작되었구요.
그러면서 애가 너무 훌쩍 커버렸어요.
더이상 제게 치대지도 않고요
(아침 저녁으로 끌어안고 뽀뽀하면 그건 잘해주는데
먼저 와서 앵기는 일은 이제 없어요ㅠ)
집에 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 30분쯤 얘기하고
그 후는 거의 방에 들어가 있어요.
들어올때는 꼭 노크해달라고 하구요.
(이것도 당연하지만 서운함)
평일은 보통 학교학원 다녀오면 공부하기 바쁘고.
주말도 학원 하나씩 다녀오고 공부하고,
중간에 친구만나 두시간쯤 놀고나면 또 공부하고
그럼 저녁먹을 시간돼요ㅡㅡ
저녁 먹고 잠깐 같이 산책이라도 나가고 싶은데
아이는 종일 공부했으니 이젠 산책이 아니라
유튭 보며 뒹굴고 싶어해요.
그러다보니 주말에도 어디 같이 나가질 못해요.
엄마아빠랑 놀러가는 것보다 친구랑 노는게 더 재밌고
또 공부할거 밀리는 거 너무 싫어하는 성격이라
시험스케줄 있거나 숙제 쌓여있음 절대 안 나가거든요.
이젠 당연히 쟨 안 나가겠지 생각하고
늘 남편이랑 쿠키랑 스케줄 잡아서 나갔다와요.
덕분에 사이 돈독해짐ㅋㅋ
남편이 우리 쿠키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너무 일찍 외로워질뻔했다며
작은 갈색 공듀 날이 갈수록 소중하다네요.
그도 그럴뻔한게 아빠오면 꼬리펠러 미친듯 돌리는건
강아지 뿐이라서요ㅋ
4학년까지는 모든 공부 옆에 앉아서 다 봐주고
스케줄도 늘 같이 짜고 했었는데
이젠 그것까지 독립해서, 가끔 모르는 문제 물어보러
올때 빼고는 저한테 안와요.
예전엔 저 시키 언제 혼자 다 알아서 하나 싶었는데
이젠 뭐 물어보러 와주면 넘 반갑고 좋음ㅠㅠ
신나서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데
지 의문만 해결되면 떠나버림요.
공부도 방정리도 씻는것도 진짜 다 스스로 알아서
하고 넘 고마운데요
뭔가 제 손 갈 일이 너무 없으니 쓸쓸하고 허전해요.
애가 너무 커버린 느낌?
더 이상 애기짓도 안하고, 귀여운 말투도 안쓰고ㅠㅠ
제가 일 안하고 쉬고 있으니 더 그런가봐요.
오늘 날이 이러니 갑자기 센치하네요.
애는 이렇게 크면서 제 품을 떠나나봅니다.ㅋ
첫댓글 저는 정말 아이를 낳고 키우면 안되는 사람이었나 싶어요. 빈둥지증후군 그것이 무엇.ㅎㅎㅎ 손 갈 일 줄어드니 좀 살 것 같아요. 사춘기 되어 꼴보기 싫은 날 너무 많아서 전 방에 들어가라고 하고 문도 닫아줍니다;;;; 손 더 안갔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책임감 90%, 사랑 10% 쯤으로 키웠다면 지금은 책임감 99.999999%인 느낌.. 허허허
읽는 내내 의아해 하며 읽었어요. ㅋ 공부 미루는걸 싫어한다는데서 가장 의아했…
다 알아서하고 공부 미루는걸 싫어한다는 부분에서 눈치없이 박수치고 환호하고 따님짱 외친후에 총총 물러나봅니다. ㅎㅎㅎ 애기때가 기억나는데 다 큰거같아 기특하고 뭉클한 랜선이모.
아이가 알아서 잘하니 일찍 손 갈 일이 없어져버리셨군요. 부러워할 달곰님들 오조오억명일거 같아요.^^
근데, 빈둥기 증후군 저도 이해는 가요. 집이 조용하면 어째 쓸쓸하더라구요.
저희집 둘째 초4도 본인 방에 문닫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제 옆에 붙어있어서 넘 귀찮았는 데 이제 30,40분 본인 방에 있을 때가 있어요. ㅎㅎ 중1 첫째는 뭐...항상 자기방에 있구요.ㅎㅎㅎㅎ 근데, 저희 아이들은 손은 가요.ㅎㅎㅎㅎㅎ
너무 잘크고 있네요 여아인가요?저는 유치원생이라 빨리컸음 좋겠다는..
초등5남아 콧수염도 나고 2차성장도오기시작했는데 아직혼자못자고 해요 근데 화가많고ㅡㅡ짜증이많아 같이있음 서로 화내요 아가였던때가 그립네여ㅠ
4학년까지만 하면된다는거죠? 지금2학년이니 2년 남았네요. 지금봐서는 그림이 안그려지는데말이죠. 지금도 같이 학습지하고 같이 그림그리고 같이 인형놀이하고 가끔이긴하지만 자기보는 유툽시청같이하자고ㅠ
또 원글님처럼 급 크면 서운하려나요? 저도 외동이라
진짜 달콤님 아이는 대단한것 같아요.
"스스로" 뭐든 하는애는 거의 없거든요.
근데 모든걸 알아서 한다는게 참 신기하고, 대단해요.
아이지만 배울점이 많아요~
물론 그렇게 키운 달콤님 영향이 젤 크겠지요^^
애 키우느라 난 힘들어 죽을 거 같은데
나이드신 분들이
좋을 때다~하면
이해못하던 시절이 지나가는군요.^^
그나저나 공부 미루기를 싫어한다니…
싱그럽고 푸르른 싹이 보입니다.^^
저희 아이랑 친구인데 수아 얘기 듣다보면 저 천상계의 어린이 얘기처럼 들려요. 어쩜 스스로 척척박사, 야무지고 예쁘고~ 그야말로 엄친딸이라 너무나 부러워요. 그건 그렇고 허전함 느끼시는건 조금 이해가 되요. 저희 아인 아직 사춘기 전이긴 하지만 상상해보면 벌써 허전해지거든요. 그래도 쿠키가 있어 또 얼마나 다행이셔요.
애들 크고 나가서 어른들(중년들 ㅎ)만 남으니.. 집이 절간같아요.
애들있을땐 온통 잔소리 폭격에 전쟁통이었는데 말이죠ㅎㅎ;;
집은 깨끗해서 좋으나 재미가 없네요;;
오 제 아이는 초6인데 즤집도 항상 산책은 송이랑 저랑 남편만 나가요. 주말에 카페나들이도 송이랑 셋이..흑..
너무 부럽사옵니다… 찰떡같이 들러붙어 있어 너무 덥네요 갈색공듀와 즐겁게 보내시길요 ^^
유니콘 같은 따님인데용?
공부 미루는걸 싫어한다니 신기방기
영유아 키우는 입장에서 언제 사람 만드나~ 언제 키우나 매일 피곤 힘든데 이런 글을 읽으면 진짜 곧이다. 그 때 섭섭해 말고 지금 잘하자~ 싶어요. ^^
진짜 저희 부부도 강제로 남겨져요 ㅎㅎ둘이 주말마다 까페투어중입니다 ㅜㅜ ㅎㅎ
저희도 똑같아요- 다만 저희 아이는 나가 노느라 바쁜;;; ㅋㅋ 요즘 주말엔 남편이랑 강제 데이트중이요ㅎㅎㅎ
빈둥지 증후군 저도요!!
몸 편하고 여유롭고 세상 좋은데 좀 재미가 없어요. 웃을일도 적어지구요.
이렇게 아이들은 커가고 우리는 나이드나봐요.
내가 알아서 할게..
저는 그 소리가 반가운 소리였는데 ㅎ
아이들이 잘 크고 있다는 증거이니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달곰님 아이와 6학년 제아들이 성향이나 습관이 참 비슷한 것 같아요. 매일 해야하는 공부나 숙제는 무슨일이 있어도 해내고 자기물건 스스로 정리하는것, 잔소리 하지않아도 알아서 스스로 자기일 하는게 너무 기특하거든요~ 아직도 수다쟁이라 저랑 대화 많이 하는데 슬슬 안아주는건 제가 조르니 해준다 느낌이고 혼자있는 시간 좋아하는것 같아서 제가 좀 섭섭해질 것 같아요ㅎㅎ그래서 지금 무조건 더 많이 안아주고 챙겨주고 싶어요~
유니콘 같은 수아 여전히 잘 자라고 있네요^^ 저는 자녀의 독립이 소원이라
너무 부럽습니당 ㅠ 내년을 기대해 볼게요 내년 5학년 올림^^
느꺄보고 싶어요… 빈둥지 증후군 ㅎㅎㅎ (27개월 5개월 키우는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