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덕원농원) 24-15, 월요일부터 다시 출근
아저씨는 지난 목요일 오후에 덕원농원을 찾았다.
가는 길에 베지밀과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샀다.
피자를 사려다가 날씨 때문에 아저씨 생각이 바뀌었다.
3시경 방문했는데 온 가족이 택배일로 분주했다.
사모님과 아들 내외가 아저씨를 반갑게 맞았다.
복숭아를 두 개를 깎아 먹으라며 건넸다.
“아저씨, 일 안 하고 쉬더니만 얼굴이 좋아지셨네. 집에서 쉬니까 좋지요?”
사모님의 물음에 아저씨는 대답 없이 싱긋이 미소지었다.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저씨는 흩어진 복숭아 상자를 포개어 창고 안 모퉁이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무얼 해야 하는지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아저씨, 안 도와줘도 돼요. 앉아서 복숭아 드시라니까.”
“괜찮아요. 바쁘니까 도와야지요.”
사모님이 만류해도 아저씨는 쉬지 않았다.
아저씨가 왔다는 사모님의 전갈을 받은 사장님은 밭에서 작업하다 급하게 차를 몰고 내려왔다.
“엊그제도 얼굴 봤는데, 오늘은 얼굴이 더 좋네. 그래, 집에서 일 안 하고 쉬니까 편하고 좋제? 백 군이 일 그만두고 농원에 안 오니까 막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더 전화도 자주 하고 그랬지. 집사람이 자동이체 취소하는 걸 깜빡해서 한 달 월급이 통장으로 들어갔다 카더라고. 돌려받는 것도 그러니 저번처럼 출퇴근하면서 한 달 일하만 안 되겠나 싶어서. 짐 싸서 들어오면 더 좋고. 그렇게는 안 되겠제?”
“이사 나갔는데 다시 오는 거는 그렇지요. 선생님들이 태와 줄라카만 힘들어서 그렇지, 출퇴근하라 카만 일하러 오께요.”
아저씨는 사장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루 지나면 주말이라 월요일부터 한 달간 농원 일을 돕기로 했다.
“그래 알고, 춘덕이 잘 가게.”
“월요일에 일하러 나오께요.”
농원 사장님 내외분과 의논하고 아저씨는 월요일 아침에 출근했다.
2024년 7월 29일 월요일, 김향
일이 이렇게 이루어진 것도 어떤 뜻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다시 일하게 된 것 축하드려요. 임우석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저씨는 흩어진 복숭아 상자를 포개어 창고 안 모퉁이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무얼 해야 하는지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네요. 무엇을 해야 할지…. 백춘덕 아저씨도 눈앞의 일을 보고 그냥 있을 수가 없으셨나 봅니다. 그래서 사장님 제안도 승낙하셨나 봐요. 신아름
농원에서 다시 일한다는 게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아저씨께서는 천상 농부십니다. 위대한!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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