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딸, 두살배기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일본으로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가 드디어 외국으로 나갔구나.
일본편 2권을 잇달아 냈어.
아빠도 이 책을 보면서, 일본에 있는
우리 나라 유산을 찾아다니면서 이야기할 거라 생각했단다.
물론 일본 속에 숨어 있는 우리나라 유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지만,
촛점은 일본의 문화 유산을 답사하고 쓴 기행문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의 역사 유적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단다.
그나마 고대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나
우리유산인데 일본에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질 뿐이야.
일본도 독도나 임나일본부 같은 역사왜곡을 끊임없이 하고 있단다.
그러니 둘 사이가 좋아질 수가 없단다.
과연 둘 사이가 좋은 적은 있었나?
오랜 과거 고구려, 신라, 백제가 세력이 비슷하던 소위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많은 교류가 있었다고 하는구나.
특히 백제와 많은 친분을 가지고 있었대.
그리고 가야와도 교류가 많았고...
우리나라 고대사는 삼국만 조명해야 할 것이 아니고,
가야, 왜, 까지 포함하여 오국시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하는구나.
이 책을 읽다보니,
얼마전에 돌아가신 최인호의 <제4의 제국>과 <잃어버린 왕국>이 생각나는구나.
그 책들이 바로 가야와 왜로 건너간 백제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
그리고 왜가 백제의 전쟁을 도와준 이야기도 그렇구.
우리나라의 문화와 문명이 일본에 전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의 그것을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래만 되었지, 일본은 일본 나름의 토착화를 시켜서 그들만의 문화로 만들어냈다고 하는구나.
...
물론 일본인들의 역사왜곡이 심각하단다.
그리고 사과할 줄 모르는 그들의 자세도 그렇고...
지은이 유홍준은 그 이유를 다음처럼 이야기하고 있단다.
"일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 문화를 무시한다"
라고...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을, 일본은 한국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단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권에서는 규슈지방을 이야기하고 있단다.
우리나라에서도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이 규슈야.
아빠도 가보진 못했어.
하기야 아빠는 일본은 비행기 갈아탄다고 동경 나라타 공항에 아주 잠시 머문 것이 전부구나.
1. 규슈, 그곳에...
아주 오랜 옛날에,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뭐 이렇게 먼 옛날에
일본에는 조몬인이라고 살고 있었단다.
그런데 그들은 기원전 3세기경 청동기 무기를 들고 나타난 야요이인들로 인해 북쪽으로 쫓겨났단다.
그들은 훗카이도까지 쫓겨나서 정착을 했어.
그들은 오늘날 아이누족으로 부르며 아직도 수는 적지만 남아 있단다.
아빠도 예전에 무슨 텔레비젼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나는구나.
....
야요이시대.
야요이인들이 대거 유입된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까지를 야요이시대로 한대.
청동기 문화로 번창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대거 몰려온 거야.
왜?
당시 한반도는 여러 나라들이 서로 전쟁을 하고 있었거든..
여기서 패배한 사람들이 일본으로 온거야.
그들은 벼농사를 하면서 정착생활을 했어.
이 때의 유적지로 규슈에 있는 요시노가리 마을 유적이 있다는구나.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청동기 유적과 거의 비슷하대.
..
규슈에는 히젠 나고야성이란 곳이 있대.
그곳은 임진왜란 때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을 위한 거점으로 만든 성이라고 하는구나.
무려 50만평에 성둘레만 6km가 된대.
그런데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에서 패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으면서,
이 성을 허물어 버렸고, 오늘날까지 폐허로 남았다는구나.
...
우리나라와 일본사이의 바다.
정식 명칭은 대한해협이라고 하는데,
이 바다를 현해탄이라고도 부른단다. 그 현해탄에 대한 사연도 이야기해 주었어.
<사의 찬미>로 유명한 윤심덕이
유부남 김우진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아파하면 자살한 곳이 바로 이곳이고,
일제 강점기 징용, 징벼으로 끌려간 젊은이들을 그린 영화
<현해탄은 알고 있다>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에서 현해탄은 비장한 슬픔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단다.
그래서인지, 현해탄이라고 하면 그냥 바다가 아닌,
무천 슬픈 바다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구나.
....
백제 무령왕이 태어난 곳도 규슈 지방에 있는 가카라시마라는 섬이란다.
이것은 최인호의 소설 <제4의 제국>에서도 언급된 곳이란다.
그리고 가가미신사에 있는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어.
2. 그곳으로 끌려간 사람들
임진왜란/정유왜란 전쟁을 거치면서 일본으로 많은 조선의 도공들이 끌려왔다고 하는구나.
주로 전라고, 경상도 등 지방도공들이었어.
그들은 비록 일본으로 끌려왔지만,
일본에서는 최고의 전문 기술자 대우를 받았다고 하는구나.
그런 대우를 받다 보니 그들도 최고의 작품들을 만들어냈고,
일본은 그들로부터 시작하여 세계적인 도자기 국가가 되었다고 하는구나.
옛날부터 네덜란드 증 유럽에 엄청난 양을 수출했고,
오늘날에도 생활도자기가 생활화되었다고 해.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맥을 간신히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잖니.
예로부터 도공들을 천민으로 대우해서, 도공이 되려는 사람들이 적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나라에서 도자기에 대한 정책이 잘못된 것 같구나.
이것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은이는 비판했어.
암튼, 조선시대 일본에 온 도공 중에 유명한 사람으로 이삼평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이 사람은 아리타 지역을 유명한 도자기 생산지로 만든 인물이라고 하는구나.
일본에서는 그를 도자기의 시조로 추앙했어.
그는 아리타 백자라는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었어.
도자기를 얼마나 많이 만들었냐면,
산 하나가 도자기 만든다고 사라지기도 했다는구나.
아리타 지방에 가면 이삼평 비도 세워져 있고, 조각상도 있대.
그의 묘에는 끊임없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구나.
그를 비롯한 도공들에게 이런 장인 대우를 해주다보니,
조선통신사를 통해 귀환 정책을 썼을 때
조선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었다고 하는구나.
....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 도공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유명한 사람은 백파선이라는 사람이야.
백파선은 최근 TV 드라마의 모델이 되어 방영하고도 있대.
그는 남편 김태호와 같이 끌려왔다가
남편이 일찍 죽은 이후에
다른 도공들을 이끌어 백자를 생산했다고 하는구나.
3. 그밖에
규슈의 그밖에 지역들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어.
제주 올레를 본따 만든 다케오 올레에 관한 이야기
우리나롸 달리 인공미가 넘치는 일본 정원 이야기,
일본 신사에 관한 이야기.
일본에는 신사라는 것이 있어
그들은 고유 종교 신도라는 것이 있어.
일종이 민족신앙이지.
그래서 모시는 신도 다양하대. 동물, 식물, 사람 등등..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신이 될 수 있다고 보면 돼.
그리고 신궁이라고 신사보다 격이 높은 곳이 있대.
....
다자이후 지역은 백제인이 쌓은 것으로 알려진 수성과 대야성이 있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백제가 신라와 당나라에게 망한 후
백제는 부흥운동을 했어.
이에 왜는 백제를 도와주었어.
그 정도로 왜와 백제는 친분을 가지고 있었지.
백촌강에서 백제와 왜로 이루어진 백제부흥군은
신라, 당나라 연합과 전투를 벌였어.
하지만, 결국은 패했지.
그리고 다시 왜로 돌아와서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이 쳐들어올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대비하여 쌓은 정이 바로 수성과 대야성이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이런 사실이 우리나라 역사교솨서에는 쏙 빠져 있단다.
아빠도 나중에 최인호의 소설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이었거든.
이런 역사 교과서에 대해 유홍준은 비판하고 있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 고대사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어.
삼국이 아닌 오국으로 말이야....
..
그리고 일본의 여러 문화 유산과 지역을 설명해 주었어.
아빠한테는 모두 낯선 곳이라서, 큰 감흥이 없었어.
솔직히 이야기해서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도 안 들더라구.
더우기 최근에는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무너진 다음
방사능 유출이 된 이후에는 더욱 더 말이야...
그리고 아빠는 아직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유산들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유홍준이 일본의 문화유산에 관한 책을 계속 쓴다면 계속 읽을거야.
그의 글은 잔잔한 재미도 있고,
상식도 있고,
비판도 있거든.
좋은 기행문이니까 말이야.
책제목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지은이 : 유홍준
펴낸곳 : 창비
페이지 : 356 page
펴낸날 : 2013년 07월 24일
책정가 : 16,500원
읽은날 : 2013.09.22~2013.09.25
글쓴날 : 2013.10.0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