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1
분주하게 움직이는 무리들 속에 느껴지는 살벌한 그림자,
모두들 숨죽이며 어딘가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이 움직이고, 얼마 가지 않아 한쪽 공원 공터에 자리 잡고
있는 무리들, 그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무리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들을 맞이 한다 .
"강한 생각 대로 이렇게 행차해주실줄이야 !"
"마문패 널 이정도로 비겁한 놈으로 보진 않았는데,
역시 넌 개자식이 었어 ! 않그래 ?"
"뭐야 이자식이!"
절대 흥분을 하지도, 감정을 들어 내지도 않는 강한이 보기에 거슬렸던지,
더욱 흥분을 하며 침까지 튀기면서 말을 이어가는 마문패.
"난 세상에서 딱 세가지 분류가 제일 싫어
그래서 어떻게해서든 깔아 뭉기고 싶은 충동이 하늘을 치솟을 정도로
강렬해지지 . 난 그런 놈을 경멸하지 특히 그런놈들은 세상에서 아주
생매장을 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놈이야 !"
"후훗 그래 ? 너같은 쓰레기도 그런말을 할줄 알다니 이거 의왼데 ?!"
"뭐야 ?! 이런 …. 개자식을 봤나 !"
"흥분하지 말라고 , 흥분하면 그 못생긴 얼굴이 더욱 울그락 불그락해져서
보기 흉하니까 !"
"뭐야 ?! 훗 ! 그 기세등등한 태도 지금뿐이라는거 명심해라
언제까지 그렇게 네놈이 기세등등하게 나한테 그 입을
함부로 놀릴수 있을지 두고 보겠어 !"
잠시 고요한 침묵이 흘렀다.
싸한 공기가 온 주위를 맴돌고 있었고, 서로를 바라보는 그 살벌한
눈빛들은 세상을 태워버릴 듯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
세상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춰버렸나보다 .
단 하나의 미동도 없이 그렇게 있기를 얼마간 ….
마문패 쪽에서 먼저 달려들었고, 기다렸다는 듯이 서로 몸을 엉키며
시작된 싸움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둔탁한소리가 그들의 언어를 대신했고, 짦은 신음 소리들만이 그 상황을 대신
설명해주고 있었다 .
그리고, 그들의 결말은 따뜻한 그들의 몸 안에서 솓구치는 피로 인해
세상이 물들어지려 할 때쯔음에 상황이 종료 되어갔다 .
"헉 …. 헉…."
"으음……."
같은 싸움속에서 서로 다른 소리를 내고 있었다 .
지친 몸을 기댈 곳도 없이 그대로 주저 앉은 그들은 잠시동안
자신들의 몸안에서 낼수 있는 그 짦은 탄식과도 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
"으윽…, 이런 …"
"마문패 ! 고작 이정도 실력으로 나를 상대하려했냐 ?
후훗! 내 주먹은 강철이야 …, 절대 부실수 없지 …. 녹여버린다면 모를까 ….
부수려하지말고 녹여버리도록 해보는건 어때 ?
그때마다 상대해줄 수는 있으니까 …. "
"이런 젠장!"
승패는 이미 갈려졌고, 강한에게 졌다는 사실이 분해서 였는지,
마문패는 그대로 주먹으로 땅을 쳤고, 찢어진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다른 손으로 쓱 닦아내며 무섭게 강한을 노려보았다 .
"오늘의 이 치욕 반드시 두배로 값아줄테니까 잊지말고 기억해라
그리고, 명심해 세상에서 제일 저질 스러운 놈이 누군지 꼭 밝힐 테니까 ,
나보고 비겁하고 , 건방지다고 그랬나 ? 한가지 충고하지 비겁한건
내가 아니라 너야 ! 아버지 백? 그리고, 그런 백뒤에서 나는 그런 백같은거
원한적 없다 , 싫다하면서 은근히 즐기는 너! 너와너의 아버지 과연 뭐가 다를까 ?"
감정변화가 별로 없었던 한이었지만, 마문패의 마지막말에 잠시
오열을 하며 그대로 마문패의 멱살을 잡은 한이었다 .
"입 함부로 놀리지마 ! 다시 한번 그 놈의 주둥아리 함부로 놀릴시에
내가 너를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 알겠어 ?! 죽고싶지 않으면
알아서 행동해 ! "
그리고, 무섭게 마문패를 밀어내면서, 그대로 멱살을 놓아주는
강한이었다 . 강한 눈에는 이미 살기와도 같은 독살이 품어져 있었고 ,
그런 강한에게 잡혀있던 멱살이 꾀나 답답했었는지 그렇게 강한에게
놓아진 마문패는 심하게 기침을 했다 .
"켁…, 켁…. 그래도 아버지랑 비교당하는건 싫은가보지 ?
하기사, 세상에서 제일 죽이고 싶은 만큼 싫은 아버지랑
자신이 같다고 생각이 들면 얼마나 자기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싫겠어 !! 하하하하 !!"
"마문패 이자식이 !!"
강한은 이미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대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마문패에게 달려들 기세였고 ,
그런 강한을 뒤에서 잡은 달웅이었다 .
"그만해 강한! 그정도면 됐어 ! 이미 끝난 싸움이야 !
저 자식의 심리전에 넘어가지 말라고 !
그러다가 손해보는건 강한 너란걸 왜 몰라 ?"
"반달웅 이거 놓지 못해 !!"
"민태성 복수는 이걸로 끝난거야 ! 마문패를 몰라서 그래 ?
정말 몰라서 그래 강한 ?! 너를 세상끝의 나락으로 떨어트리
려고 별 수를 다 쓰는 애야 ! 오늘 이정도로 끝내자 !"
달웅의 말림에 더이상 아무말도 못하고 그대로 뒤돌아서는
강한이었다 .
그리고 ,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던 강한은 그대로 주먹으로
옆에 있는 나무를 심하게 내리쳤다 .
"으아악!!!"
가슴속 뿌리까지 간직해온 분노의 절규를 터트리는 강한 .
그런 강한을 뒤에서 그저 바라보는 것만 하는 달웅과 수한이었다 .
강하게 내리 비치는 뜨거운 햇살에 잠시 눈을 감은 유경
그 햇살 위로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놀라 그대로 눈을 뜬
유경은 그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 그 반동과 그림자의
주인과 그대로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
"아얏!!"
"쿡…, 쿡 하하 "
"뭐야 ! ㅜㅡ"
"여기서 뭐해 ?"
"응, 그냥 햇살이 너무 좋아서…, 그러는 너는?"
"나도 그냥 "
"응??"
알수 없는 표정으로 하루를 바라보는 유경에게 환하게 미소 지어
보이는 하루였다 .
"사실 그냥이 아니라 , 교실에 들어섰더니 교실안은 살벌하고,
거기다가 애들이 없는거야 . 강한녀석은 그렇다 치지만
달웅이와 수한이 거기다가 너까지 교실에 없길래 ….
무슨일 있나해서 교정을 돌아다니다가 한의 아지트까지 찾아왔는데
의외로 유경이 니가 있어서 깜짝 놀랐어 …."
"여기가 한의 아지트야 ?"
"응 , 이자식 뭔가 뒤틀리는게 있거나 답답한게 있으면 여길 찾아와서
이 느티나무하고 대화하곤 하는 버릇이 있어 ."
"그래 ?"
"응, 한이 유일하게 안정을 찾는 곳이 이곳이거든…."
"………"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유경,
하루의 시선을 타고 느티나무를 같이 올려다 보았다 .
"난 그래서 이 느티나무가 부러워 …"
"응?"
"한에게 사랑받고 있잖아 "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한 한테 사랑받는게 뭐가 부럽니?"
"누구한테 사랑받는건 감사한 일이잖아 …."
"하루야 !"
"헤…, 내가 괜한 소릴 했다 . 신경쓰지마 !
그런데 오늘은 강한 녀석이 안 보이네 여기 오면
여기서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휴…."
"너 뭔가 알고 있구나 ?"
유경은 대충 상황 설명을 했고, 그 소리에 하루의 표정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
"정말이야 ? 그래서 지금 한이가 덕지로 갔다는거야 ?"
"응…"
"큰일이네 별일이 없어야 할텐데 …."
"그러게 말이야 . 수한이도 달웅이도 그렇게 화난 표정은 처음이야 !"
"그럴꺼야 ! 그녀석들 우정은 세상 어떤 걸로도 베어버릴 수 없으니까 "
"응?"
"친구라면 목숨도 내놓을 녀석들이아 ! 강한, 반달웅, 유수한 , 그리고 민태성."
"왜 네명이야 ? 넌?"
"나도 그렇고 ! ^^*"
하루의 웃음에 유경까지 전염이 되는 모양이다.
태양아래에 비추는 하루의 미소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와 같이
아름답고 환해 감히 바라보지 못할만큼 고귀해 보였다 .
"하루야 …,"
"응?"
"언제까지나 나한테 그렇게 웃어줄 수 있어 ?"
"응?"
"네가 웃고 있으면 나까지 전염이 되는것 같아 그 웃음 바이러스가,
그래서 슬픈일, 아픈일 모두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이 사그리
녹아버리는 것같아. 그냥 너랑 같이 꾸밈없이 웃게 돼는것같아 …."
"당연하지 ~ ^0^ 나는 한유경의 백마탄 왕자니까 !!^^v"
-살아볼만한 세상인가봅니다.
웃어도 되는 날이 오는 모양입니다.
내 심장이 굳어버려 다신 따뜻한 마음을 갖지 못하게 되어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나 봅니다.
하나, 하나 담아 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맑고, 꾸밈없는
당신의 그 천사와도 같은 미소를…. 유경-
-날 왜 버렸냐고 묻고싶었어!
어린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왜 날 버렸냐고 따지고 묻고 싶었어 !
하지만, 참았어. 어른이될때까지, 꾹 참았어
어른이 되면 당신을 찾아 따지고 물으려고했는데 ….
하 이젠 그럴 수없데 …, 세상 참 빌어먹을 좃같은거 있지
이젠 당신 이세상에 없다네 ! 당신 이세상에 없어서 따지고
물어볼수가없데! 왜 나버리고 이제와서 나 같은 놈 그리워하며
그렇게 하루 하루 살았다고 말을 하는거야 ?
병신같이, 그럼 당신 평생 저주하며 살아온 나는 뭐가 되게 말야!
절대 믿지 않아 당신 연기력에 나는 절대 속지 않아 !평생 저주할꺼야
마음 편이 이제 홀가분해진 당신을 더욱 저주하며 살꺼야 ! 강한-
-미움받는것도, 증오하는 것도 모두 싫어서 무조건 좋아하는
것만 하기로했어. 나 장하지? 정말 장하지?
그래서 난 늘 사랑받기 위해서 웃어야했어. 매일 거울 앞에서
연습해야만했어. 그래야되는 건줄 알았어.
누군가에게 미움받고 사랑받지 못하면 낙오자가되고
실패한 사람이 되는 줄 알았어 . 또, 그렇지 못하면 나때문에
엄마가 힘들까봐서 싫어도 싫은 내색 한번도 않하고 웃어야했어.
난 엄마를 미치도록 사랑하니까 …. 난 엄마 아들이니까….
늘 그렇게 웃는 연습을 해왔어 사람들 앞에서 ….
그런데 있지 엄마…, 난 말야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게 꾸밈없이 웃게 해주는 사람을 만났어 그사람만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나와 …. 처음으로 거울 앞에서 연습안해도
되고, 처음으로… 행복하다고 느꼈어 ….지켜주고싶어.
그사람을 위해서 나 매일 웃고싶어….
이젠 가식도, 연습도 아닌 그런 해맑은 미소로 그녀에게 웃어주고싶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