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의 훈련일지(2013년 8월)---30일 수정.

8월 30일 토요일(17km, 214m)   월산리--청평 왕복 17km 달림.   오늘은 장거리 달리기를 하려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5시 30분에 일어나서 집에서 5시 50분에 출발을 했다. 오늘 훈련계획은 집에서 출발하여 백양리 역까지 달려가서 전철타고 돌아오는 거다. 급수와 급식은 달리면서 하기 위해 베낭을 짊어 지고 출발했다.   베낭에 물병 두개와 갈아 입을 옷, 그리고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여 넎었다.   아침 기온이 시원하다. 거의 5분 30초 정도의 페이스로 천천히 달려갔다. 달리기를 하면서 베낭을 매보긴 처음이다. 웬지 어색하다. 달리는데도 부담이 된다. 그래도 달리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하는 생각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달렸다.   샛터 삼거리를 지나고, 천클 출발지점을 지나고~~ 땀이 너무 많이 난다. 등쪽에 바람이 통하지 않아 땀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7km 쯤 지나니 땡볕에서 달리는 것만큼 땀이 많이 난다.   역시 베낭을 메고 달리기엔 체질상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10km를 달리고 난 뒤 일단 멈췄다. 그리고 물을 마시고, 간식을 먹은 후 땀으로 젖은 옷을 벗어 짜니 물이 줄줄 떨어진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베낭을 한쪽에 메고 달리니 등에 바람이 통해 달릴만하다.   그러나 아뿔사~~!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서인지 베낭끈이 끊어져 버렸다. 이후로 베낭을 손으로 들고 뛰었다. 조금 달리다 보니 도저히 달릴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장거리 훈련 하기는 틀렸다 싶어 바로 반환을 했다.   그리고 대성리까지 천천히 달려와서 버스를 타고 왔다. 베낭을 메고 달리는 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결코 쉬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탈 17km를 달렸다.   ****************************************************************   8월 29일 목요일(14km, 197km)   월산리--샛터--금남리 왕복.   지속수--10km--48분 12초. 4분 50초, 4분 44초, 4분 32초, 4분 30초, 4분 35초, 4분 49초, 4분 56초, 5분 16초, 5분 08초, 5분 00초.   200미터 질주--5회. 42초, 45초, 40초, 39초, 40초.   오늘 정말 훈련 빡시게 한 것 같다. 출발하기전 몸무게 78. 3kg, 훈련 후 몸무게 75.0kg. 원없이 달린 것 같다.   집에서 출발하여 자전거 도로까지 설렁설렁 달린뒤, 시계의 버턴을 누르고 출발을 했다. 처음엔 천천히 달렸다. 대략 5분 페이스로 달린다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달리는데도 힘이 들었다. 아마도 기온이 높고 습도가 많아서 인것 같다.   샛터 삼거리까지 내리막길을 쭉 달린 후 방향을 틀어 금남리로 향했다. 내리막 500미터를 달린 뒤 평지를 힘차게 달려 5km 지점에서 반환한 뒤 다시 힘차게 달려왔다.   샛터 삼거리 오르막에서 정말 힘들게 달리고 다시 방향을 틀어 마석방향으로 계속되는 오르막을 쉼없이 꾸준히 달렸다. 마지막 1km는 너무 힘이 들어 걸을까 하다가 그래도 나와의 약속이니까 힘들어도 끝까지 달리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 마무리했다. 10km 50분을 목표로 했는데 1분 48초가 빠른 48분 48초에 달렸다. km당 4분 50초 정도의 페이스가 되는 것 같다.   어제부터 가을 대회를 위하여 스피드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짧은 거리를 빠르게 달리는 것을 시도헸는데, 어제 100미터를 해보니 나름 재미있어서 오늘은 200미터를 하기로 했다.   몸은 이미 갈증으로 흐느적거리지만 그래도 훈련은 마무리 해야 하니까~~ㅎㅎ 500미터 언덕을 포함한 200미터 구간. 출발하여 100미터를 통과하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래도 끝까지 질주하여 시계를 보니 42초다. 목표기록 45초보다 빨리 통과했다.   두번째 세트는 45초 통과. 그리고 세번째 세트는 40초. 이게 뭔일이여.. 달릴수록 탄력이 붙는 것 같다. 내친김에 4세트는 39초. 그리고 마지막 세트는 겸손하게 40초로 마무리 했다. 달리기를 마치지 몸이 녹초가 된다.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다.   ***********************************************************         8월 28일 수요일(9km, 183km)   대성리--청평방향 1km 3회--4분 9초, 4분 5초, 4분 7초. 100미터 5회 빠르게. 조깅 5km.   몸이 묵직하다. 요즈음 피로 회복이 더딘 것 같다. 천천히 2km쯤 달리니 피로가 풀린다.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1km를 빠르게 3회 달렸다. 딱 예상한 정도의 기록이 나왔다. 달리기는 정말 정직한 운동인 것 같다.   훈련 한만큼 기록이 체크되고 훈련 한만큼 실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     8월 27일 화요일(10km, 174km)   대성리--청평 10km. 느슨한 페이스로   지난 일요일 동대문대회 하프 페메는 나에게 있어서 데미지가 무척 컸던 것 같다. 골인 하고 나서 작은 페트병으로 5병 이상의 물을 마신 것 같다. 그래도 한동안 갈증이 가시지 않았다.   또 얼굴에 수분이 얼마나 빠져 나갔는지 한동안 얼굴이 땡겨서 눈을 뜨기가 무척 불편했다.   어제도 다리가 묵직하고 오늘까지 피로가 덜 풀려 운동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운동을 시작하니 오히려 피로가 회복되는 것 같았다.   하프 달리고 이렇게 피로를 느낀적이 없었는데 정말 내 몸이 이렇게 약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원인은 더위로 인한 탈수가 문제였다.   역시 여름철 달리기는 땀을 너무 많이 나는 나에게 있어서 상극인 것 같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에 조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언제까지 청춘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 나이도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할아버지 그룹에 포함되는 나이였고 지금 나의 세포들로 퇴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ㅎㅎ   대성리에서 청평 방향 5km 지점을 반환했다. 시간을 재지 않고 가볍게 달렸다. 시간에 상관없이 달리니 달리기가 전혀 힘들지 않다. 앞으로는 이런 달리기도 종종 해야겠다.   ***************************************************************   8월 25일 일요일(21km, 164km)   < 동대문 마라톤 대회 후기 >   처음으로 페이스 메이커를 했다. 개인적으로 몇몇 친구들을 페메한적은 있었으나  대회 공식 페메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페메는 친구인 손호석이가 개최하는 대회여서 봉사하는 취지에서 신청을 했다.   1시간 45분 페메--하프코스.   솔직히 우습게 봤다. 이정도는 가쁜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먼저 결론을 말하자면 결코 쉽지 않았고 마지막엔 탈수 증상으로 정말 어렵게 달렸다. 그래도 시간안에 골인하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8시 30분에 출발을 했다. 빨간 풍선을 왼쪽 어깨에 달고 가벼운 마음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300미쯤 달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4명이 뒤따라 오고 있었다. 1km쯤 가니 8명이 되었다. 그 인원을 그대로 끌고 같다. 구령도 붙여주고, 레이스 요령도, 자세도 알려주며 제법 여유있게 달렸다.   5km를 목표페이스인 24분 30초에 달리고 여유있게 다음 구간을 향해 달렸다. 동대문 마라톤 코스는 반환점까지는 약간의 오르막길, 그리고 반환 이후에는 내리막 길이었다. 6km 쯤부터 주자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페이스를 조금 늦추었다. 다음 5km는 24분 57초에 통과를 했다.   500미터를 더 달려 반환을 한 뒤 조금 페이스가 빨라졌다. 내리막 길이라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그래서 속도를 맞추기 위해 시계를 보며 달렸다. 15km 구간기록 24분 40초. 앞으로 남은 거리는 6km. 여유시간은 딱 1분 남았다. 이제 1분을 잘 활용하여 마지막 구간을 목표시간내로 달려야 한다.   그런데 16km 지점 급수대에서 급수를 하기 위해 멈춰서서 이온음료와 물을 마셨는데 1분 가까이가 소요가 되었다. 아뿔사~~이제 여유시간이 없다. 제한시간 보다 30초 정도 더 빨리 들어가긴 위해선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한다.   마지막 5km 구간은 정말 힘들게 달렸다. 어쩌면 최선을 다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이 1시간 44분 22초에 골인을 했다. 높은 온도에 탈수까지 겹쳐 하프코스인데도 풀코스 마지막 구간을 달리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더욱이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이 무더운 날씨에 칼린은 1시간 47분을 달렸다. 정말 대단하다.   ************************************************************************   8월 23일 금요일(8km, 143km)   대성리--3km 빠르게--13분 12초. 5km 조깅   동대문 마라톤 대회 하프 페이스 메이커 대비 마지막 훈련을 했다.   하프 1시간 45분이면 가볍게 달려도 되는 시간이지만,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달리다가 페이스 난조로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 조금 염려가 되는 마음도 없지 않다.   그래도 95퍼센트의 확신은 있다. 그렇다고 대충 준비하고 가면 안되기에 페이스 점검과 몸 컨디션 점검을 했다. 일단 4km를 천천히 달린 뒤 3km를 빠르게 달려보았다.   4분 29초, 4분 26초, 4분 17초. 그래도 4분 30초 이내는 달려져서 천리마 아직 살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ㅎㅎ   대회에서는 4분 55초 페이스로 달릴 예정이다. 그래서 최종 1시간 43분 30초에서 1시간 44분 30초 사이에 골인하려고 한다. 아무튼 멋지게 페이스메이커 임무를 수행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8월 22일 목요일(15km, 135km)   구암리 강변--청평대교 왕복   날씨가 조석으로 시원해졌으나 아직도 덥다. 오후 4시쯤 강변에 도착하여 책을 좀 읽다가  6시쯤 출발을 했다. 오늘은 조깅모드로 15km 달리기. 그리고 무급수로 달리기다.   아주 천천히 달렸다. 처음에 5분 30초로 1.5km 정도 달린 뒤 이후 5분 10초 정도 페이스로 달렸다. 반환하여 올 때 조금 갈증이 느껴졌으나 견딜만 해서 무급수로 달렸다.   15km를 1시간 20분 정도에 달린 것 같다.   ************************************************************   8월 20일 화요일(8km, 120km)   구암리 강변--대성리 왕복   6km 지속주, 2km 조깅.   4분 55초, 4분 49초, 4분 44초, 4분 42초, 4분 26초, 4분 24초.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 오후 6시 쯤 운동을 시작하니 해도 거의 넘어가기 직전이다. 1km 정도 웜업을 간단히 하고 나서 5분 페이스 정도로 달리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힘들면 속도를 줄이리라. 되도록 편안속도로 달리리다. 비교적 쉬운 속도로 1km를 달리고 이후 천천히 속도를 올렸다. 마지막 2km를 남기고 최대한 빠르게 달려보았다.   4분 20초대이면 그런대로 잘 나온셈이다. 이제 더위가 수그러들면 훈련도 더 박차를 가해야겠다.   *************************************************     8월 19일 월요일(휴식, 112km)   사람은 참으로 선입견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도 절실하게 느꼈다.   쥐마클에 약간 통통하고 달리기를 그리 잘하지 못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풀코스 실력으로 따지자면 서브포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랄까. 그리고 말수도 많지 않아서 이렇다 할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 수련회에서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고 서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은 마라톤 보다는 철인 3종 경기를 한다고 했다.   철인 3종경기를 한다기에 올림픽코스나 참가하는 걸로 알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킹코스(수영 3,9km, 자전거 180.2km, 풀코스 마라톤)를 8번이나 완주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도 아이언맨 클럽에서는 제법 유명인사라고 했다.   사실 내가 처음 철인3종에 관심을 가졌던 98년도에만 해도 국내에 킹코스를 완주한 사람이 4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대중화되어 완주자가 많이 있겠지만, 대부분 1-2회 완주하고 나면 다른 스포츠를 하기 때문에  철인 매니아가 아니면 그렇게 많은 횟수의 완주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8회 완주라니~~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정말 주변에 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또 한사람이 있는데 이 친구도 말수도 적고 최근에 달리기를 하는 걸보면 하프나 달리고 그것도 기록이 거의 1시간 50분 정도여서 그저 그렇게 봤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2005년도에 서브쓰리를 했고, 100회 완주도  2009년도에 했으며 게다가 308km 울트라 횡단도 했고, 537km종단도 했는데, 2년전에 부상이 와서 지금은 천천히 달리는 중이라고 했다.   아무튼 대단한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마라톤에서 배우는 최고의 덕목이 겸손이라고 했는데, 이 친구들은 겸손으로 똘똘 무장이 된 것 같다. 옛부터 어설프게 배운 사람이 설쳐된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나를 두고 하는 말 같기도 하고~~~   ******************************************************************   8월 18일 일요일(13km, 112km)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6시부터 아침 훈련을 했다. 코스는 통나무집을 춮발하여 굴봉산역--경강역을 지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 백양리 역까지 왕복했다.   경강역 부근에서 백양리역까지 이어진 자전거 도로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마치 유럽의 강변을 달리는 느낌이랄까.   새벽이라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북한강도 너무 멋져 보였다. 13km를 달리니 온몸에 땀이 범벅이다. 달리고 나서 개울물에 들어가 몸을 담그니 상쾌한 기분이 느껴진다. 이런 맛에 달리기를 즐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   8월 17일 토요일(13km, 99km)   쥐마클 하계 수련회에 참석하여 굴봉산 임도코스 13km를 달렸다.   천천히 산책하면서 달려서 그런지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중간지점에 있는 약수물도 꿀맛이었다.   ***************************************************   8월 16일 금요일(휴식, 86km)   내일 수련회에서 달리기 위해 휴식을 취했다. 몸이 이제 더위에 적응을 해내는 것 같다.   참으로 인간의 몸이란 변화에 대하여 적응을 잘 해내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생을 살면서 겪는 수많은 스트레스와 고민, 그리고 견뎌내기 힘든 고통도 지나고 보면 결국에 다 이겨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신체-- 몸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으로 돌아가 흙이 되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어쩌면 아무 존재도 없는 먼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 더 열정적으로 더 보람있게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떤 두려움도~~어떤 고통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그렇게 다 시간의 흐림에 따라 강물처럼 지나가게 된다는 것을 선현들은 말하지 않았던가.   ******************************************************************       8월 15일 목요일(10km, 86km)   월산리 구암리 2km 왕복 2회--8km,  조깅 2km. 4분 20초, 4분 27초. 4분 45초. 4분 39초. 4분 23초, 4분 35초, 4분 55초, 4분 40초. 계--36분 44초. 4분 35초 페이스.   달리기는 오르막 달리는 것보다 내리막 달리는게 더 힘든 것 같다. 오르막은 오르막이라서 속도를 늦춰 달려도 되지만 내리막은 내리막이기 때문에 빨리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 오늘 훈련하면서도 내리막이 오르막보다 달리는 게 더 힘들었다. 그래서 내리막 달릴 때는 페이스를 줄여서 달리려고 노력했다. 그런데도 힘이 들었다.   사실 고수들은 오르막도 잘 달리지만 내리막에서 오히려 더 잘 달린다. 그래서 내리막을 잘 달리는 러너가 진정한 고수라고 생각된다.   내리막을 잘 달리기 위해선 복근이 발달해야 한다. 그래야 몸의 균형을 올바로 잡을 수 있고 경사가 급한 내리막도 안정감 있는 자세로 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력의 향상은 오르막에선 지구력을, 내리막에선 스피드를 향상시켜 준다. 그래서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선 오르막 훈련도 많이 해야 되지만 내리막 훈련 역시 많이 해야 한다. 자고로 훈련은 언덕을 낀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 이어진 코스에서 하는 것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 아닌가 여겨진다.   월산리에서 구암리 2km 구간을 2회 반복했다. 이 구간이 월산리에서 마석 2km 구간보다 경사도가 낮아 달리기가 수월하다. 앞으로는 두 구간을 번갈아 가며 훈련을 해야겠다.   오늘도 폭염은 계속됐다. 오후 6시가 되었는데도 온도계는 30도를 넘고 있다. 대단한 불볕더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8월 14일 수요일(9km, 76km)   월산리--마석리 왕복 2회.   더위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다. 추운 겨울에 그렇게 그립던 여름이 이렇게 고통스러울지를.... 그러나 가을이 가고  또 초겨울이 되면 무더웠던 여름의 기억은 잊혀져가고 따뜻함이 그리워지겠지..   그러고 보면 사계절이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제 춘천 마라톤까지도 2개월 정도 남은 것 같다. 춘천을 대비하여 훈련을 할 시간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다.   작년에도 많은 러너들이 무더위로 인해 여름에 훈련을 하지 못해 춘천 기록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기록이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월산리에서 마석방향으로 2km 코스를 2회전 달렸다. 적당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훈련하기에 딱 좋은 것 같다.   오늘도 5분 페이스를 기준으로 해서 적당한 속도로 달렸다. 8km를 38분 30초에 달렸다. 4분 49초 페이스다. 무더운 날씨 치고 그런데로 잘 달린 것 같다.   4분 55초, 4분 46초, 4분 56초, 4분 25초. 5분 08초, 4분 40초, 5분 05초. 4분 22초.   *********************************************************     8월 13일 화요일(11km, 67km)   굴봉산--11km.   오늘 또 다시 굴봉산을 찾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이번 주말 수련회 예정인  강촌 통나무 팬션과 훈련코스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집에서 11시쯤 출발하여 백양리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어간다. 도로 포장이 끝나는 곳에 주차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400미터 정도 지나니 오르막이 시작된다.   콘크리트 포장의 오르막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그래도 걷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 올라갔다. 대략 700-800미터는 되는 것 같다.   이후 삼거리 길에서 임도로 접어들어 500미터 정도 달리니 춘천숲길 7.5km 표지판이 나온다. 군데 군데 그늘이 있는데도 무척 덥다. 대략 11.5km 지점에서 턴을 했다.   턴을 한 후 내리막길이 많아서 쉽게 달려졌다. 11km를 대략 1시간 5분 정도에 달린 것 같다.   식사 후 강촌 통나무 팬션에 들러 이것 저것 둘러보았다. 특별이 문제가 되는 건 없어 보였다. 잠시 후 주인 여사장님과 1시간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 이야기 맞장구를 쳐주니 좋은 정보를 많이 이야기 해주신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   8월 12일 월요일(휴식, 56km)   걷는 것과 달리는 것. 완주(完走)란 처음부터 끝까지 달리는 것이다. 마라톤에서 완주를 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는 의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사전적 의미는 "마지막까지 다 달림"으로 되어 있다.   달리기의 어원은 달음박질이고 달음박질의 의미는 걸음을 재촉하여 빨리가다의 의미이다. 즉 달리기의 근원은 걸음에서 시작되었고 걸음의 시작은 양 발이 교차하여 앞으로 나가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달리는 것과 걷는 것은 별개가 아니라 빠름과 느림의 차이라고 말할수 있다. 실제로 경보(빨리 걷는 것)를 하는 사람이 달리기를 하는 사람보다 더 빨리 가는 것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똑 같은사람이 경보를 하는 것과 달리기를 하는 것을 비교한다면 대부분 달리는 것이 더 빠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빨리 가기 위해서는 달리기를 하고 더 빨리 가기 위해서는 더 빠르게 팔과 다리를 교행하며 달리기를 이어간다.   사람의 에너지 총량은 한정이 되어 있다. 그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하여 사용하느냐에 따라 거리와 시간의 양을 증대할 수도 있고 축소할 수 있다. 즉 속도와 거리는 반비례하며 에너지 사용량이 클수록 속도가 증대되는 반면에 에너지 사용량이 적을수록 거리의 양이 증대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단거리에서는 에너지사용량을 크게, 그리고 장거리 일수록 에너지 사용량을 적게 하여 더 많은 시간을, 그리고 더 먼 거리를 가게 되는 것이다.   최근 울트라 마라톤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울트라 마라톤은 마라톤을 넘어 그 이상의 거리를 달리는 것이다. 처음에 50km 였던것이 이후 100km가 됐고, 또 200km, 300km, 그러더니 몇 년 후 횡단이니 종단이니 하면서 600km, 그리고 1000km를 넘은 거리의 울트라에 도전하는 러너들도 적지 않다.   이렇듯 울트라가 일반화되면서 마라톤의 범주가 넓어지게 되어, 걷는 것과 달리는 것의 경계가 마라톤에서 점차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걷느냐 달리느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제한시간에 골인을 했느냐의 의미로 완주의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마라톤에서도 완주의 기준을 제한시간에 두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어떤 대회는 6시간, 7시간인 대회도 있지만 대부분 5시간으로 제한시간을 두는 대회가 많은 것 같다.   마라톤의 레이스 방법중에 워킹 브레이크(walking break)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소개하면 일정구간을 달린 뒤, 몇 분 동안 걸어가면서 체력을 보충하여 다시 달려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마라톤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널리 알려져 많은 러너들이 애용하는 기법이라고 알고 있다.   사실 마라톤은 그렇게 빨리 달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고 있다. 자신의 기량에 맞게 적절한 페이스로 달리되, 달리다가 체력이 소모되면 잠시 걷기도 하고 그러면서 제한시간 안에 달리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걷는 것과 달리는 것이 다름이 없듯이 마라톤에서도 빠름과 느림이 있을뿐 마라톤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8월 11일 일요일(11km, 56km)   10km 지속주--48분 16초.   8월 25일 "동대문 마라톤 대회" 하프에서 1시간 45분 페이스 메이커를 하기로 했다. 본래 하프 대회는 잘 나가지 않는데, 이번에 쥐띠 손호석 친구가 마라톤대회를 개최하여 우정 차원에서 참가를 하게됐다.   이왕에 참가를 하는데, 도움을 줄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낸 것이 페이스 메이커다. 페이스 메이커 또한 잘 하지 않는 성격인데 이번에 마음 한번 쓰기로 했다. ㅎㅎ   페이스 메이커를 신청해놓고 보니까 약간은 부담이 된다. 1시간 45분이야 5분패이스로 달리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충분히 시간내 페이스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혹여 몸에 문제라도 생겨 임무룰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친구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피해를 입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5분 페이스를 사수하기로 마음을 먹고 훈련을 하고 있다. 오늘도 실제대회와 똑같은 생각으로 달려보기로 했다.   8시 30분쯤 대성리 천클 출발지점에 도착하여 복장을 갈아입고 1km 정도 웜업을 한 뒤 출발을 했다. 목표 페이스는 4분 55초 정도. 1km를 달리고 시계를 보니 딱 4분 55초다. 이후 그 페이스 그대로 달렸다. 5km를 24분 14초에 달리고 반환을 했다.   이후에도 일정한 페이스로 달렸다. 6.5km 지점에서 급수를 하고 난 뒤에도 일정한 페이스로 달렸다. 대략 4분 50초에서 55초가 찍혔다. 마지막 1km는 조금 빠르게 달렸다. 4분 37초. 그래서 10km를 48분  16초에 마무리 했다.   실제 대회 때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겠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무덥다면 시간을 맞추는데도 그렇게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남은 2주 동안 몸 관리 잘하여 목표시간에 페이스 메이커 임무를 잘 수행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8월 9일 금요일(8km, 45km)   대성리--8km   오늘 언덕 인터벌 하려다가 2세트 하고 다음 기회로 미뤘다. 대성리 천클 출발지점에서 구암리 쪽으로 언덕길 200미터 포함 500미터 인터벌을 하는데 딱 두세트 하고 나니 힘이 빠졌다.   역시 더위에 장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지속주를 5분페이스로 달리는데도 힘이 들어 그마저도 2km 달리고 걷다 뛰다 했다.   기온이 30도가 넘는 오후 4시경이라 더욱 덥게 느껴졌던 것 같다. 당분간 체력을 안배하여 운동을 해야겠다.   *******************************************************   8월 8일 목요일(8km, 37km)   월산리--마석역--구암리 왕복--8km.   오늘 날씨가 전국적으로 가장 무더운 것 같다. 강릉의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고, 대구나 포항, 전주등의 날씨는 그 보다 더 많이 올라갔다는 뉴스다.   오늘은 저녁 9시에 산성님 동서 횡단 축하모임도 있고 해서 7시 30분쯤 달리기를 시작했다. 밤인데도 기온이 상당히 높다.   집에서 출발하야 자전거 도로까지 500미터를 천천히 달려간뒤. 자전거 도로에 진입하여 마석역 방향으로 왕복 2km를 달린 뒤 물을 한 모금 먹고 다시 구암리 방향으로 달려갔다.   달리기는 달릴 때보다도 쉴 때 땀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구암리를 왕복하여 다시 월산리로 돌아오니 땀이 온몸에 젖어 흘러내리고 신발까지 다 젖어 있다.   여름철 달리기는 땀과의 전쟁인 것 같다.   ****************************************************************   8월 6일 화요일(8km, 29km)   대성리--천클 4km 지점 왕복.   날씨가 더워서 천천히 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로에 나서지만, 막상 달리게 되면 시계를 쳐다보게 된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그래도 5분 페이스 이내로는 달려야 되지 않겠냐는 주문을 하게 된다. 이후 속도를 높이면서 달리기에 긴장이 느껴지고 달리기에 집중하는 만큼 땀도 줄줄 흐른다.   오늘도 5분 30 초로 시작하여 4분 50초 정도의 페이스로 달리기를 마쳤다. 8km--39분 05초.   ************************************************************   8월 5일 월요일(8km, 21km)   대성리--금남리 왕복 8km   날씨가 너무 덥다. 오늘은 대성리에서 금남리 코스를 달리기로 계획하고 출발부터 빠르게 달렸다.   처음 대성리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호흡이 거칠어진다. 몸이 무척 무겁다. 1km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4분 50초다. 빠르지 않는데도 힘이 든걸보니 오늘 무척 힘들게 달리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구암리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부터는 속도를 조금 줄였다. 2km 지점 구간 기록은 5분 28초가 나온다. 이후 추어탕집 옆으로난 자전거길을 내려가면서 속도를 내어 보았다.   힘들지만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그런데 왠일인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결국 3km 지점에서 멈추었다. 목도 마르고 호흡도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달리기 어려웠다. 3km 구간 기록은 4분 35초가 찍혔다.   4분 35초에서 맥없이 무너지다니 컨디션이 너무 안좋은 결과다. 이후 4km 지점까지 천천히 달리고 반환을 해서도 천천히 달려서 마무리 했다.   ************************************************************     8월 2일 금요일(5km, 13km)   울릉 종합 경기장--5km 달림.   울릉 종합경기장은 태하에 있다. 준공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정말 깨끗하다. 태하는 울릉도에서 시골 마을에 불과한데, 이런 멋진 경지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자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솔향기 팬션에서 태하 종합운동장까지 거리는 대략 500미터 정도 아내와 함께 천천히 달려서 운동장으로 들어간 뒤 가볍게 달렸다.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은 아내와 나 둘 뿐이다.   이렇게 좋은 운동장을 둘이 독차지 하며 달리니 조금 미안한 감도 없지 않았다. 이 곳 태하에서 살면서 이곳 운동장을 이용하여 훈련을 하고 싶은 마음이 쬐끔 생겼다.   ************************************************************   8월 1일 목요일(8km, 8km)   울릉도 서면 태하 해변--등대 왕복.   여행 둘째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5시 20분쯤 됐다. 복장을 갖추고 밖으로 나갔다. 상쾌한 바닷바람과 산바람이 피부에 스친다. 너무 상쾌하다.   아내와 함께 천천히 해변길을 달렸다. 조금 달려가니 황토구미가 보였다. 태하는 황토로 유명하다. 조선시대에 임금이 삼척부사에게 울릉도 순찰의 증표로 태하의 황토를 가져오게 했다고 하니 태하의 황토가 얼마나 유명했는지 갸름이 된다.   태하 해변은 대한민국 10대 절경중의 하나로 꼽힌다. 해변길이 너무 아름답다. 기암괴석의 사이로 길을 내 놓았는데 걷는 것만으로도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해변을 한참 달리다가 산길로 접어들어 1km를 더 올라가 등대를 만났다. 태하등대는 울릉도의 서북쪽 비추는 나침판 역할을 한다. 등대 바로 옆으로 펼쳐진 북쪽 해변의 경치도 가히 손꼽을 만한 절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왕복 8km 정도를 달리고 팬션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으니 꿀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