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도는 섬섬옥수 통영 앞바다에 보석처럼 떠있는 섬이다.
6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수국이 수국수국하며 뭍사람들을 유혹한다
연화도는 자발적 고립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섬이다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날씨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걷고 또 걸었다.
연화도는 통영시 욕지면에 속한 섬이다
신비스런 느낌이 드는 풍광이 빼어난 명품 섬이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km 해상에 위치하며, 서쪽에 욕지도가 있다
연화도는 통영항과 삼덕항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우리는 통영에서 아침 9시 30분에 출항하는 아일랜드호에 몸을 실었다.
아일랜드호는 약 1시간 만에 연화도에 도착하였다
연화도는 통영 앞바다 유인도 43개의 섬 중에 사람이 가장 먼저 정착했다 한다.
파란 꿈이 영글어 가고 있는 섬, 사람과 자연이 깨달음을 얻은 섬이다.
북쪽 포구에 연화마을, 동쪽 포구에 동두마을이 둥지를 틀고 있다.
연화도와 반하도, 우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이 되었다.
산행 거리는 약 12.5㎞이며, 5시간 안팎 걸리는데...우린 절반만 걸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동두마을까지 가려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그냥 걸었다.
4년 전에 왔을 때에 비해 많이 변해버린 모습이 내 눈엔 많이 쓸쓸해 보였다.
학교는 마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장.
깔끔한 학교가 반가웠는데, 학생이 네 명이나 있다고 한다.
연화사 일주문부터 수국꽃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좁은 길로 마을버스가 수시로 지나다녀서 불편했다.
길가에 자리잡은 수국꽃은 차체에 부딪혀서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마을 뒤편에 자리 잡은 연화사는 1998년에 창건된 절이다.
쌍계사의 고산스님이 연화도인의 구전을 듣고 창건했다.
연화도사, 사명대사에 얽힌 전설이 있어 불교계의 순례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름이 하나이어도
그리움은
천 개나 되듯이
마음이 하나이어도
눈물은 천 개가
넘습니다
온 들판을 가르는
푸른 잔디처럼
잔디에 맺힌
천천 개의 이슬방울처럼
보십시오
내게 당신은 너무
많습니다.................................................................................김영천 <천개의 그리움> 전문
연화도는 트래킹과 함께 수국으로 유명한 섬이다.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우리 신산회 산벗들의 화사한 미소가 수국꽃을 압도하고 있다 ㅋㅋ
수국은 쌍떡잎식물로서 6월부터 7월에 개화하는 꽃이다.
연화도 수국길은 연화마을에서 약 5년 전부터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잡풀이 자라지 않도록 마을에서 직접 관리를 하고 있다.
동두마을로 가는 숲속에 갑자기 5층석탑이 나타난다
요즘 석탑은 혼이 담기지 않아서 마치 AI나 레고 조립품 같다.
동두마을로 가는 길섶에 참나리꽃이 한 무더기 피어있었다.
선명한 주황색의 꽃은 쓸쓸한 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2011년 말 개통된 출렁다리도 연화도의 새로운 명물이다.
섬 주민들이 ‘돼지목’이라고 부르는 험준한 협곡 사이를 잇고 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깎아지른 절벽과 성난 파도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출렁다리 위에 수많은 산악회의 리본이 걸려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는지 짐작할만 하다.
출렁다리를 건너 연화도 제일의 절경인 섬 동쪽 끄트머리에 올라섰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용머리바위군이 보이는데 안개 때문에 꽝~이다.
만물상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촛대바위를 비롯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보인다.
섬의 동쪽 끝에 있는 동머리(동두)마을이 보인다.
연화마을에 비해 한적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름날은 혁혁하였다
오래된 마음자리 마르자
꽃이 벙근다
꽃 속의 꽃들
꽃들 속의 꽃이 피어나자
꽃송이가 열린다
나무 전체가 부풀어 오른다
마음자리에서 마음들이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이문재 <수국> 부분
동두마을에서 되돌아나와 5층석탑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율리아노의 상추쌈과 토마스형님의 빨간 딱지 참이슬이 특별하였다.
땀을 흠뻑 흘리고나서 먹는 점심은 보약이었다.
회장님께서 두 여자 사이에서 행복해 하신다.
모처럼 회장님의 처제께서 함께해서 좋은 그림이 되었다
보덕암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산수국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산수국은 크고 풍성한 수국꽃보다 정겨웠다
소화데레사님의 사랑을 머금은 산수국이 더욱 요염하다.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 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 있었지 오지고 오졌던 시절
한 삶이 아름다웠지
한 삶이 눈물겨웠지........................................................................허형만 <산수국> 전문
용머리는 누가 봐도 거대한 용이 바다를 헤집고 승천하는 형상이다.
마치 대양을 헤엄쳐 나가는 용의 날카로운 발톱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안개가 심술을 부려서 제대로 볼 수 없음이 매우 안타까웠다.
보덕암은 가파른 비탈 경사면에 지어져 있는 암자다.
바다에서 보면 5층 건물이지만 섬 안에서 보면 단층 건물로 보인다.
절경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보덕암이 신비스럽다.
다시 연화마을로 되돌아와서 반하도로 건너간다
이 다리는 연화도와 반하도를 이어주고 있다.
2018년 준공된 이 다리는 309m 길이로 섬과 섬을 잇는 보도교 중 국내 최장이다.
반하도를 돌아나가면 우도로 가는 다리를 만난다
반하도와 우도를 잇는 트러스교(79m)가 설치되어 있다.
우도는 이 보도교가 놓이면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도에는 구멍섬, 목섬, 천연기념물 생달나무가 있는데 너무 멀다.
눈물을 머금고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 선착장으로 나왔다.
연화도에서 오후 3시 5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타고 나왔다.
우리를 포함한 또 하나의 산악회, 방생하러 온 불교 신도들로 꽤 붐볐다.
전주로 돌아와서 양평해장국집에서 그윽하게 마시며 마무리하였다.
첫댓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꽃.. 보랓빛에 여인들의 얼굴들이 빛납니다.
떠날 수 있음은 행복이죠...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