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은 2023년 2월 13일(월) 오후 1시 대구광역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의무휴업 사수 마트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마트노조 소속 조합원 240여명과 대구지역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정민정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 마트노동자의 의견은 묻지도 듣지도 않은채 10년동안 일요일이던 의무휴업일을 월요일로 바꿨다"며 홍준표 시장과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이어 "노동자의 삶과 노동을 유린하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우리가 똑똑히 보여주자"며 투쟁을 호소했습니다.
민주노총 이길우 대구지역본부장은 홍준표가 뺏아간 일요일을 되찾는 투쟁에 마트노동자들과 함께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습니다.
홍준표 시장과 윤석열 정부에게 일요일을 강탈당한 당사자인 대구의 마트노동자들도 무대에 나섰습니다. 대구시의 이마트, 홈플러스의 지회장들은 끝까지 투쟁하여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노래공연에 이어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구지방법원까지 깃발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대구지방법원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2월 10일 노동조합이 접수한 의무휴업 고시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을 촉구하며 정리집회를 진행했습니다.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박선영 수석부본부장의 투쟁 호소 발언으로 정리집회를 시작했습니다. 대구 참여연대 이동민 변호사는 발언에 나서 이번 가처분 신청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마트노동자의 투쟁에 지지를 표했습니다.
각계의 연대사도 이어졌습니다. 서비스연맹 최대근 부위원장, 마트 협력업체인 동원 F&B 소속 조합원의 연설에 이어 노동자의 투쟁에 함께하는 진보정당의 연설도 이어졌습니다. 정의당 대구시당 한민정 위원장과 진보당 대구시당 송영우 부위원장이 홍준표 시장의 대구시정을 규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와 홍준표 시장이 빼앗아간 일요일 의무휴업을 정상화하고, 의무휴업일을 더 확대하여 모든 유통노동자의 일요일을 쟁취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며 이날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2.13 의무휴업사수 마트노동자 결의대회 <투쟁결의문>
10년 동안 문제없이 유지되던 둘째, 넷째 의무휴업일을 도둑맞고 미리 잡아둔 약속들을 취소하고 가족과 보내야하는 일요일에 첫 출근한 어제의 참담함과 분노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마트노동자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 반드시 우리의 일요일을 되찾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의무휴업일 변경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자다.
권한없는 자의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일처리를 한 구청장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홍준표에게 그대로 가져다 바쳤다. 또한 의무휴업일 변경의 이유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협의회 뒤어 숨는 비겁함의 극을 보여주었다.
대형마트의 점장들 또한 협의회에 구성원으로 들어가 일요일 강탈의 공범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노동자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공휴일에서 다른날로 변경하려면 ‘이해당사자와 합의’ 해야한다는 유통산업발전법마저 무시하며 마트노동자의 일요일을 강탈해간 이 날강도떼에게 법의 심판은 물론이거니와 마트노동자들과 성난 민심의 심판을 내릴 것이다.
대구시는 마트노동자가 이해당사자가 아니라는 해괴한 주장을 하며 지금껏 우리를 무시해왔다. 노동자를 무시하고 민중을 무시하는 이런 권력에게는 어떤 공직도 이제는 갖지 못하도록 낙선의 칼로 내리칠 것이다.
뒷짐지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며, 현장 노동자들에게 평일변경에 대해 그 어떤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상생협의회에 들어가 냉큼 찬성표를 던진 점장과 대형마트는 적극적인 노동조합 가입, 노동조합 확대, 노동조합 강화로 더 이상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엎신 여기지 못하게 목줄을 쥐어틀 것이다.
의무휴업일 평일변경은 단지 대구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이 평일변경 뒤에는 윤석열 정부의 대형마트 온라인영업제한 해제가 기다리고 있다. 다시 대형마트를 24시간 365일 영업할 수 있도록 되돌리려는 것이다.
안그래도 부족한 인원에 안아픈 곳이 없는 마트노동자들에게 정해진 휴일도 없이 더 오래, 더 늦게까지 일하다, 죽으라는 것이다.
우리의 건강권을 넘어 생명을 넘보는 윤석열 정권의 무자비한 정책에 한 발이라도 물러설 곳이 없고, 오늘 마트노동자들이 이렇게 단단히 결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전 국회의원 아들은 50억 퇴직금을 받아도 무죄고, 대통령의 부인이 연류된 주가조작 공범들이 집행유예나 무죄이지만 400원짜리 커피 두 잔 마신 버스노동자의 해고가 정당하다고 하는 세상에 믿을 것은 오직 우리 힘 뿐이다.
대구에서 시작하였지만 이제 전국의 마트노동자가 들끓고 일어날 것이다.
평일인 지역은 일요일을 되찾기 위해
일요일인 지역은 일요일을 반드시 사수하기 위해
모든 유통노동자의 일요일로 만들기 위해
더 크게 뭉쳐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자.
다함께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를 위한 실천에 일떠서자!
하나. 법원을 움직일 당사자 의견서를 적극 조직하자!
하나. 노동조합으로 더 크게 뭉쳐 우리의 힘을 키워내자!
하나. 일요일 의무휴업 지역은 일요일을 사수하고, 평일은 일요일 바꿔내는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 투쟁을 전국화하자!
하나. 대형마트를 넘어 모든 유통노동자들의 일요일로 의무휴업 확대시키자!
2023년 2월 13일
일요일 의무휴업을 지키는 마트노동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