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우리가 사는 지구는 하루(24시간)에 한 바퀴의 주기로 돕니다. 이를 지구의 자전이라고 하며, 밤과 낮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지구의 자전 소리가 있을까요? 없다는 이야기도 있고 있기는 있으나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그 소리를 우리가 듣게 된다면 귀가 터져 버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진위야 어떻든, 이 지구를 창조하신, 한처음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가 직접 듣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에 대하여 가늠할 수 있는 성경 대목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시나이 산에 도착하였을 때, 그들은 처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이 모세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신이 말해 주십시오. 우리가 듣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랬다가는 우리가 죽습니다”(탈출 20,19).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들으면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산에서 느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을 직접 전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전하셨지만, 때가 차자 우리가 당신의 말씀을 듣고도 죽지 않을 뿐 아니라, 그 말씀을 친근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 내용을 오늘 복음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예수님의 강생은 이렇듯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와 만나시어 말씀을 나누고 싶으신 간절한 마음을 보여 줍니다.
출전 : 2013. 12. 25.(수) 매일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