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8~20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교황청 대표단. 왼쪽부터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의 한현택 신부, 하노이대교구장 부 반 티엔 대주교, 교황청 외부무 차관 앙트완 카밀레리 몬시뇰, 베트남 주재 교황청 외교사절 마렉 잘레프스키 대주교.
교황청과 베트남 정부는 최근 가까운 시일 안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상주 교황청 대표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교황청 외부무 차관 앙트완 카밀레리 몬시뇰이 이끄는 교황청 대표단은 2018년 12월 18~20일 베트남을 방문해, 부이 탄 손 베트남 외무차관 등 정부 외교부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간 주요 외교 현안을 논의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교황청 대표단에는 비상주 베트남 주재 교황청 외교사절 마렉 잘레프스키 대주교와 베트남 가톨릭교회 고위 성직자들이 포함됐다. 교황청은 2011년 교황청과 베트남 정부 간 외교관계 회복 뒤 처음으로 비상주 외교공관을 하노이에 설치했다. 베트남은 1975년 교황청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
베트남 주교회의 사무총장 자오 응우옌 부 신부는 양국 대표단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이 “비상주 외교공관에서 상주 외교공관 설치 수준으로 양국 외교관계를 격상시키는 구체적인 절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베트남 정부가 몰수한 가톨릭교회의 재산을 돌려주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베트남 정부는 공산화 이후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 병원, 성당 등의 교회 소유 건물과 재산들을 몰수했고 이는 그간 교황청과 베트남 간의 외교관계 회복에 큰 걸림돌이 돼 왔다.
교황청은 이와 관련해 모든 몰수 재산을 되돌려 주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베트남 정부는 그중 일부만 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