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 “금융문맹 탈출”에 이어 세 번째로 내가 읽는 책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본명이 이 정복임을 밝힌 사진이 있다. 잘 나가는 존 리가 회사 자금을 제 이익을 위해 쓰고 법인카드를 제 맘대로 부정하게 쓴듯한 기사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그는 9년을 키워 놓은 메리츠자산운용의 사장에서 불명예 퇴진을 한 모양인데 이제 그가 그의 행적을 책으로 펴냈다.
그는 한국에서 9년, 주식투자의 중요성을 알린 공이 있다. 2022.06.18. H 일보의 기사로 그의 30년 금융전문가로의 인생이 날아갔다. 존재하지도 않은 차명계좌, 불법 투자, 배임이란 단어로 도배를 하고 파렴치하게 아내 계좌를 이용해 불법 투자를 한 것처럼 오도한 기사는 미디어 입장에서는 엄청난 먹잇감이었지만, 필자에게는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것이다. 결국 매리츠자산운용의 사장에서 쫓겨나고 황당하고 무례한 기자들이 6개월이나 쫓아다녔다.
그는 코리아펀드 시대를 연 공로가 있다. 그는 메리츠자산운용의 사장으로 취임하여 직원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자산운용사의 경쟁력은 직원과 사장의 철학에서 나온다는 믿음이다.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필자의 작업은 계속되었다. 그는 직원의 책임과 보상은 같다는 책임 의식을 심어주려고 했다. 한국 기업, 직원의 월급과 보너스 체계가 외국 기업과 너무 달랐다. 직원들의 과거 보너스는 차이가 크기 않았다. 차이가 작으면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사라진다. 우선 펀드 운영팀과 마케팅팀의 보너스를 성과에 비례하게 하니 작은 보너스가 억대로 받은 사람이 생겼다. 직원 대부분은 과거보다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필자는 이 보너스 제도가 직원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사고의 발단이 여기서 시작된다.
모두가 적은 보너스를 받으면 문제는 없었을 것이지만, 자신의 보너스가 많아졌어도 다른 직원과 차이가 벌어졌을 경우 그 분노는 사장을 향해 쌓이는 것을 그는 몰랐다. 또 그가 간과한 사실은 미국과 다르게 한국의 직원들은 자신의 보너스를 다른 직원들에 훈장처럼 자랑해대는 것을 그는 몰랐단다. 미국의 경우는 남의 급여나 보너스를 물어보거나 알려고 하지도 않는 불문율이 있다. 결국 불만을 증폭한 직원이 나오고 이런 직원이 선동하여 , 존 리는 회사를 나온 모양이다. 그는 말한다. 한국 사회가 더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상 체계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숨이 막히는 편견과 경직성은 한국의 성장을 막는 것들이다. 한국문화의 문화적 관습의 한계는 상명하복의 권위적인 문화, 서열 중시의 수직적인 문화, 남과 비교하는 문화, 질문하지 않은 문화 등이다. 이런 경직성이 한국의 질적인 성장을 막고 기업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회사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돈을 맡긴 고객이다. 고객의 이익보다 사장의 이익이 큰 회사는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학생이다. 학생은 혹독하게 경쟁시키면서 학교는 경쟁하지 않는다. 미국은 학생들이 관심을 둔 학교의 정보는 학교를 방문해 쉽게 얻는다. 학교 간에 경쟁하지 않고 학생은 무한경쟁의 사지로 모는, 교육제도는 한국문화의 경직성의 출발점이라 필자는 본다. 학교의 입학 정원을 국가가 관리하는 것은, 이제 끝내야 한다. 기업의 문화도 마찬가지다. 차별성, 변별력이 떨어지는 시험으로 채용하는 문화, 과도한 의전문화, 질문하지 않은 문화, 연차가 성과보다 우선시되는 문화는 기업의 숨을 막히게 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도전정신과 호기심은 늘 즐거움이 우선이어야 한다. 남들과 같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새로운 것에 시도가 두려움이 클 때 경직의 두께는 두꺼워진다.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없으면 규제는 존재한다. 사회의 근간을 포지티브 시스템 positive system에서 네거티브 시스템 negative system으로 전화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네거티브 시스템은 금지해야 할 몇 가지만 제외하고 모든 것을 허용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의 교육제도와 금융권에는 많은 법과 규제, 포지티스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것 해도 된다’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허용되는 규정이 없는 경우 액션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식탁에서 시작하는 자녀의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유대인은 돈에 대한 교육을 일찍 해 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돈은 하느님이 준 선물이니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어 돈에 일을 시키라고‘ 교육받는다. 유대인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이유는 일찍 시작함이다. 남자는 13세, 여자는 12세에 성인식을 치르는 데, 많은 친구와 친척을 초대한다. 아이에게 세 가지 선물을 준다. 율법책, 시계, 현금이다. 즉 율법대로 행동하고 시간을 아끼고 돈을 투자해 경제 독립을 하라는 뜻이다.
필자가 하려는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란다. 우리 자녀가 부자가 되는 것은 다른 어느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유대인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으면서 한 주일의 일을 공유하고 의논하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른의 세계를 접한다. 그러면서 성인이 되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미리,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예로 얼마 전 1.5조 원에 자신이 창업한 브랜드를 매각한 ’스팽스‘의 CEO ’서라 블레이클리‘는 그녀의 아버지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자녀에게 “오늘 무엇을 실패했니”라고 묻는다.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았다”라고 답을 하면 그녀의 아버지는 “실패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것과 같은 거란다.”라며 실망했다.
그런데 한국은 유대인과 달리 부모가 아이에게 진로를 가이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위 해 모든 아이가 경쟁하니 경쟁률이 높아지고 시험 결과에 더 연연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유대인의 교육은 ’다양성의 가치’을 중히 여겼다. 이스라엘이 전 세게 국가 중에서 창업 비율이 1위인 이유는 어릴 때부터 자본가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숫자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수치로 사람의 역량을 평가하고 줄 세우는 것이, 익숙한 나라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점수 경쟁의 지옥으로 내몰린다. 경쟁에 몰린 아이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점수가 나쁜 아이는 자존감에 주눅이 든다. 대부분의 수입을 자녀의 사교육에 붙는다. 선행학습은 기본이고 점수에 집착하니 창의성과 개성은 없어진다. 많은 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보면 어떤 기업도 똑같을 수 없다. 중요한 척도는 경영진의 자질과 숫자로 따질 수 없는 경쟁력이다.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시험 점수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은행직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고객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가 아닐까? 이것을 점수로 판단할 수 없다. 직원이 회사에 이바지한 그것보다 성과급이 낫다고 항의한다면 이해하지만, 입사 연도가 앞서는데 후배보다 성과급이 작다고 항의하는 직원을 필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노동계에서 주장하는 주 52시간제 노동시간 제한은 아이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근로 시간에 대한 보호는 당연하지만 애매한 직종까지 적용하는 것은, 경직된 사고나 획일성에 해당한다. 필자는 52시간제가 적용되어야 할 대상은 어른이 아닌 어린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주 80시간의 학습에 시달린다. 단순노동보다 점수 경쟁을 하는, 학습 노동은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전신적 고통 측면에 가혹하다. 가정 먼저 52시간 제도를 도입해야 할 대상은 어린이다. 한국의 교육은 교육을 빙자한 인권침해에 가깝다고 유대인들은 말한단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72시간 공부 캠프에도 부모들이 줄을 선다. 한국의 고교생은 학교 수업 외에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공부하며, 평일 하루 한가한 시간이 2시간도 안 되는 아이들이 50%가 넘는다. 중국은 지난해 초등학생의 사교육을 금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사교육 시장은 80% 이상 무너져 내렸다. 중국 정부는 “아이들의 잠잘 권리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그 외 시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나 취미생활을 하고 가족과 보내야 한다, 했다. 우리 아이들이 사교육에 내몰릴 게 아니라, 학교들 사이에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의 학교들은 같은 교과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교육한다. 부모들은 그 과정을 외면하고 아이들에 필요한 공부를 사교육으로 보완하려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2023.04.18.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
존 리 지음
김영사 간행
첫댓글
조직문화
시조인들의 조직문화도
생각해 본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