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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름 기자
대전 서구 장안동-금산군 진산성지 성당 숲길 조성 계획 지도 (사진=서구청 제공) |
국내 천주교의 산실인 충남 금산 진산성지와 대전 서구 장안동을 잇는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이 다음 주 개통된다.
대전 서구와 충남 금산군에 따르면 장안동과 진산성지를 연결하는 숲길이 5월 25일 준공된다. 서구와 금산군은 함께 사업비 8억을 투입해 총 6.3km 규모의 숲길을 정비하고 전망대와 안내판 등을 설치한다. 앞서 서구와 금산군은 지난해 12월 천주교 대전교구와 숲길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세계적인 명소화를 위해 뜻을 함께한 바 있다.
서구 장안동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교인들이 모여 살던 동네다. 금산의 진산성지는 1791년 진산사건이 벌어진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의 얼이 담긴 천주교인들의 성지다. 장안동에 살던 교인들은 금산성지와 이어진 고갯길을 통해 역경 속에도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이런 역사는 이번 숲길 조성의 배경이 됐다.
이에 맞춰 숲길은 5월 27일 진산성지에서 열리는 윤지충, 권상연 등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들을 위한 기념성당 봉헌식에 맞춰 개통된다. 이날 행사에는 천주교 신자 2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봉헌식 시작 전에 서구 장태산에 모여 숲길을 거쳐 진산성지로 이동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한편 서구는 이번 숲길 조성을 시작으로 명소화할 수 있는 후속 방안을 구상해 보겠단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이번 숲길 개통과 더불어 향후 시민들의 필요에 따라 기반시설 조성 등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금산=송오용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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