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9일 발행
제목 제168차 동우모임 및 교동47 동창회 —
강화 나들길 제1코스
예정했던 월초의 동우모임이 갑작스런 태풍특보로 부득이 다음주로 연기되고 지난 10월 13일, 마침내 친구들은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 앞에 모였습니다.
다소 거리가 있고 교통이 불편하여 10여명이나 참석할까 걱정도 되었으나 결과는 대성공. 총 21명의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그야말로 마장호수가 교동민국
민초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로 가득 찰 정도였습니다.
우선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황순호 친구는 불편한 몸이지만 친구들 얼굴 보기 위해 참석해준 것이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친구들이 가지고 온 간식으로 배를 채운 후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 이 친구, 잠시
용무를 보러 식사 자리를 뜬 총무에게 다가와 오늘 함께 술 한잔 하고 싶었으나 몸이 불편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반가운 친구들 얼굴도 봤으니 친구들 눈치 채기 전에 자리를 떠야겠다고 슬그머니 봉투까지 내밀고 사라졌습니다. 극구 사양했지만 고집을 꺾을 수 없었지요. 그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문병도 가보지 못했는데 친구로서 정말 면목이 없었습니다.
또한 암 수술 후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김영국 친구도 몇 년 만에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몸은
수척했지만 그런대로 활동할 수 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이 친구 역시 참석해준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둘레길 산책을 마치고 일행 중 일부가 금촌역에 내렸을 때 함께 내려 뒤풀이 비용까지 부담해 주었습니다. 정말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먼 거리임에도 친구들 보고 싶어 새벽부터 서둘러 평택에서 출발한 한영록
친구의 열성도 대단했지요. 게다가 밤잠 설치며 영록형 내외가 정성을 다해 준비한 고향의 향기가 듬뿍
담긴 귀한 음식에 친구들은 입맛을 다시며 저마다 한마디씩 훈수를 두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경숙 친구는 요즘 몇 달째 모임에 나오지만 참석할 때마다 친구들 점심을 혼자 떠맡기라도 한 양 도시락뿐 아니라 남자들 술안주 거리로
불고기를 찜통째 들고 오는 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너무 양이 많아 늘 남아돌고 남은 고기 봉지는 우리
집 내 말동무로 16년된 골든 리트리버까지 포식을 할 정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외에도 포천으로 거주를 옮긴 서규탁 친구 역시 몸이 성치 않지만 불편한 교통사정에도 불구, 집에서
서울로 다시 서울을 반 바퀴 돌아 경의선을 타고 몇 시간을 소비하면서 참석해 주는 열성은 그야말로 어린 시절 소꿉친구들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만사 제쳐두고 꾸준히 모임에 참석해 주는 열성 멤버님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저
역시 두세 개의 모임에 얼굴을 디밀고 있지만 우리 교동모임처럼 극성스럽다 할 정도로 정으로 똘똘 뭉치고 끈끈한 사랑으로 그득 채워진 모임은 다시
보기 힘들 것 같고, 모두가 한 가족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랑이 있기에 교동47 모임이 시작된 지 15년이
넘은 지금도 꾸준히 이어져 오는 게 아닌가 하는 감회가 느껴집니다. 모두모두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표현 외에 할 말이 없습니다.
다가오는 11월 첫주 산행은 오랜만에 고향땅과 지척의 강화 나들길 제1코스를 걸어보고 아울러 몇 년 만에 교동초교 47회 동창회를 강화에서
열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천 년을 길이 이어온 유서 깊은 땅 강화, 그 긴 세월을 간직한 시간여행을 하는 것도 뜻
깊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목 --강화, 좀 과장한다면
지붕이 없는 역사 박물관, 혹은 천 년을 넘나드는 시간여행길이라 일컫는 강화도로의 여행에 우리 동우회
회원 전원이 참석하여 나들길도 걷고 자주 보지 못했던 동창들도 만나 해후의 시간을 갖는다면 이보다 기쁜 일이 또 있을까요.
강화나들길의 코스는 고려왕이 머물던 고려궁지, 외규장각,
숙종 때 쌓았던 성곽이 일부나마 남아있는 산성길을 비롯, 그밖에도 몽고와 강화조약을 맺었던
연미정 외에도 많은 역사의 흔적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강화나들길은 총 20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우리가 걸어갈 제1코스는 강화버스터미날에서 갑곶돈대까지 총거리 18km, 약 6시간이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입니다. 시간관계상 우리는 두 시간
예정으로 터미날에서 시작, 동문-성공회 강화성당-용흥궁-고려궁지-북관제묘-강화향교-온수물-북문-북장대-오읍약수-연미정-월곶돈대까지의 12.35km를 걸을 예정입니다.
주어진 오전의 역사탐방 시간은 고작 두 시간으로, 예정코스를 돌기 벅찰 경우 북문에서 휴식을
취하며 가지고 온 간식거리와 함께 술잔을 나눈 뒤에 천천히 걸어서 동창회의 모임장소로 예약해둔 한방전문 <도란도란>음식점으로 13시까지 도착할 예정입니다. 오후 1시에 동창회를 음식점에서 가질 예정이니 간식은 많이 가져오지
마시고 술잔을 나누며 요기나 할 정도로 간단하게 준비해 오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이 날은 두 가지 임무를 완성해야 하므로 서울에서의 출발시간을 송정역 09시로 정합니다. 좀 이른 시각이지만 이 점 양지하시고 댁에서 일찍 서둘러 송정역까지 시간 늦지 않게 나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송정역에서 만날 장소는 송정역 1번출구 앞 옛 강화행 버스정류장에서
20미터 전진하여 우측에 송정초등학교 들어가는 간선도로 부근입니다. 그곳에
강화로 출발할 대기차량을 세 대 준비했으니 일찍 나오는 친구들은 그 차를 타고, 인원이 초과할 경우
나중에 온 친구들은 강화행 버스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버스정류장은 중앙차로로 바뀌었음).
차량은 황회장 SUV 6인승(6564번 모하비)과 최상옥 형 SUV 9인승(카니발
9878), 총무 승용차 5인승(8986번)입니다. 혹시
그 밖에도 차를 가지고 출발하시는 친구는 이곳에서 다른 친구들을 태우고 함께 출발해 주신다면 고맙겠고, 사전에
총무에게 연락해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참석하는 친구가 자리가 모자라 버스를 타게 되는 소외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으니까).
동창회 모임장소는 한방백숙과 돌솥정식이 유명하다는 강화 도란도란 음식점으로 정했습니다. 돌솥정식에는
14가지 잡곡과 10가지 이상의 반찬이 제공된다는 군요. 이밖에도 10여가지 이상의 음식이 메뉴로 올라와 있으니 식성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강화읍 국화리 665-1, 전화번호는
032-934-0137입니다. 한기백씨가 하루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여 몇 곳을 둘러본 끝에 음식점 전경도 좋고 깔끔하다고 추천한 곳이니 믿을 만 하겠지요.
이번 모임통지는 단체 카톡과 함께 개인 카톡에 함께 보낼 예정이니 모임소식을 받은 동창 여러분은 한 분도 빠짐없이 강화에서의 나들길
걷기와 동창회 모임에 참석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 드립니다.
제 167차 모임 참석자 : 권병찬, 김영국, 김인희, 박상오, 박용배, 박윤현, 백경숙, 서규탁, 송길찬, 이영구, 정서현, 조익환, 최상옥, 한기백, 한영록, 한영옥, 황교갑, 황순호, 황인환
외 2명
회비 입출 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