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40분에 출발한 새벽 산행......
비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어제 새벽 산행 중 비를 만났습니다.
가는 비가 내려 우산을 쓰지 않을려고 하다가
안전한 생행을 위해서 베낭의 우산을 꺼내었습니다.
우산을 베낭의 멜빵에 밴드로 고정시키고
양쪽의 베낭 멜빵을 연결시켰던 스포츠 타월로 휘감아 한번더 단단히 고정시켰습니다.
지난 세월 비 오는 날 출사를 할 때
카메라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용한 삶의 노하우입니다.
가급적 비 오는 날 산행을 하지 않지만
산행 중 비를 만날 떄를 대비하여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베낭의 우산을 준비하였습니다.
순환도로 삼거리를 지나자
어르신 한 분이 우산들고 산행하였습니다.
어르신은 우산을 손에 들지 않고
베낭의 멜빵에 우산을 고정시킨 모습을 보고 저어기 놀랐습니다.
천천히 걷는 어르신을 추월하여 앞서 산행하였는데
급경사 오르막을 평소처럼 빠르게 걸었습니다.
순간 점점 숨이 가빠지면서
평소와는 다른 호흡으로 멈칫멈칫하였습니다.
마치 오르막을 뛰어 오를 때와 같은 호흡을 느끼며
왜 이럴까 생각하다가 베낭의 멜빵에 고정된 우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손에 들고 다닐 때는 잘 느끼지 못하였는데
베낭의 멜빵에 고정된 우산은 엄청난 공기의 저항력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급경사 오르막을 아무리 빠르게 걸어도
이렇게 호흡이 턱 밑까지 차오르지 않았는데 우산의 공기 저항력은 대단하였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어르신이 뛰따라 올라왔습니다.
어르신께 오르막 오르면서 죽을 뻔하였다며
우산의 공기 저항력이 대단하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어르신은 월남참전 용사라 낙하 훈련도 하였는데
낙하산의 원리를 설명하였습니다.
작지만 우산의 공기 저항력은
산에서 내리막길을 뛰어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우산은 비를 피하는 도구이지만
평길보다 오르막길을 산행할 때 공기의 저항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였습니다.
가늘게 내리던 비는 운무를 가득 머금은 채 그쳐
가드레일을 짚고 팔굽혀펴기 일만회 +알파를 하였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새벽 5시 전후로 출발한 사람들인데
비는 그쳤지만 거의 대부분 우산을 들고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들을 매일 만나는 행복은
청춘愛 사는 보람의 꽃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