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 칼럼] (1)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막지 말아 달라
김태산 칼럼니스트 승인 2025.05.01 12:1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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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산의 말 좀 들어보소>가 새로 연재됩니다.
나는 1950년대 초에 북한에서 태어났다. 50년을 김일성가문 밑에서 배 고픔도 겪어보았고 무서운 감시와 통제 속에서 마음을 조이면서도 살아본 사람이다. 내가 평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중앙의 무역기관에서 무역사업을 하다가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북한 노동자들 100여명을 데리고 체코에 나가서 신발공장과 가방공장, 여성속옷공장, 부직포생산공장을 합작 운영하던 내가 아내와 어린 딸을 데리고 북한여권을 쥐고 비자도 없이 대한민국의 인천공항에 내리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세상이 두 번이나 바뀌는 세월이 흘렀건만 그러나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사실 나는 한국에 올 때에 극심한 경제침체와 굶주림으로 북한은 망하고 나도 금방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서울에서 평양으로 돌아갈 날만 고대하며 23년 동안을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글을 쓰면 그럴 바에는 왜 왔는가 하며 나를 비웃을 사람들도 있을 줄 안다. 나는 대한민국이 나쁘거나 정착을 못해서 즉 살기가 힘들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다. 나를 비웃을 사람들도 아마 1년에 한번이라도 명절 때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부모와 조상들의 묘소가 있는 고향으로 갈 것이다.
추석 때마다 고속도로가 메일 정도로 고향으로 달려가는 자동차 행렬을 바라보면서 갈 곳이 없고 없는 우리 탈북자들의 가슴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차고 넘치고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우리들도 고향에는 그리운 자식과 형제도 있고 부모의 묘소도 있는데 어찌 떠나온 고향이 그립지 않겠는가.
그리고 대한민국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우리는 한국에서 공짜의 행복만 누릴 것이 아니라 북한에 사는 우리 부모형제와 동포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처럼 자유를 누리면서 배불리 먹고 잘 살도록 만들어야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솔직히 북한에 있는 자식들과 형제들이 한국 국민들처럼 잘 먹고 자유롭게 잘 산다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이처럼 간절하지는 않을 것 같다. 북한에서도 해외에 다니며 괜찮게 살았다는 나도 먹어보지 못했던 최고급의 쌀밥에 고기에서 더 좋은 고기를, 기름에서도 더 좋은 기름을 골라먹는 밥상을 마주할 때마다 이 순간에도 끼니 걱정에 허덕일 북한의 형제들을 생각하며 밥숟가락이 올라가지를 않는다.
내가 오늘 이글을 쓰는 이유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제발 정신을 차리고 북한 독재정권에 아첨하며 한국의 돈과 재산을 퍼주어서 독재자를 살려주는 종북 정권을 다시는 세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자 함이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대한민국으로 올 때에는 북한은 온 나라의 경제가 100% 멎어섰고 인민이 300만이나 굶어죽고 인민군대 전체가 영양실조에 걸려서 옴짝 못하는 생지옥이었다. 그래서 얼마 못가서 북한은 분명히 개혁개방 하든가 망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왔었다.
그런데 한국 국민들은 김대중에 이어 노무현 까지 대통령을 만들어서 장장 햇볕정책 10년으로 다 죽어가던 북한 독재정권을 다시 살려주었다. 그것도 모자라 개성공단을 비롯해 대북지원을 차단했던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김일성 가문의 3대 세습을 완성시켜 주었다,
그렇게 한국은 다 망했던 북한 독재 정권을 다시 부활시켰고 북한 2300만 인민들의 노예 생활을 수십 년간 연장시켜 주었다. 이 죄는 언젠가는 북한 동포들에게 꼭 사죄해야할 대한민국의 과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키고 종북 역적을 대통령 만들었던 그 전철을 다시 밟고 있다. 이름 없는 이 탈북자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제발 이재명 같은 종북 친중 인간들을 대통령 만들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간절히 드리며 글을 마친다.
칼럼니스트 소개
김태산은 1952년 북한 자강도에서 태어나 평양 인민경제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북한 내각 산하 경공업성에서 20년간 무역 전문가로 활약하며 국제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체코 주재 북한-체코 신발기술 합작회사 사장 등으로 해외 경제 협력의 최전선에서 활동했으며,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2003년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망명했다. 남한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교육 사업에 헌신했고, 북한사회연구원 부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남북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경험을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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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산 칼럼니스트 insei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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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용 2025-05-01 13:55:32 (118.235.***.***)더보기
잘 하면 북한이 친미국가로 탄생하고 북한 내 친중분자들 모조리 숙청 후 남한을 통일시킬 날이 올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남한 주도의 통일은 불가능합니다. 평양에 미대사관이 들어서고 경치좋은 원산에는 트럼프호텔이 들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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