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드려요
안녕하세요. 안산 공동육아 협동조합 영차어린이집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한해, 모두 어떻게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지구 저편에서는 무기들로 사람들을 죽이는 전쟁이 아직 끊이지 않고 있고,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가장들이, 한창 피어날 젊은이들이, 그리고 아이들마저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모습은 밝고 맑습니다.
아직은 눈부시도록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이 앞으로 험한 세상 속에 던져져 어떻게 사그라져 버릴지 걱정과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가장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사회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어두운 이야기를 접고 지난 두 달 동안 영차에서 벌어졌던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려 합니다. 귀기울여 주세요~
영차 식구들의 한해 마무리
어른, 아이가 함께 하는 옛아이들 놀이판!판!판!
지난 9월에 영차어린이집은 자비를 들여 성포예술광장에서 “어른, 아이가 함께 하는 옛아이들 놀이판!판!판!”을 열어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 호응에 힘입어 이번에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11월1일, 2차 “판!판!판!”행사를 더욱 성대하게 치뤄냈지요.
1회 보다 더욱 풍성해진 행사는 의료생협 풍물패의 멋진 길놀이로 시작해서 ‘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흥겹게 노래하는 줄넘기와 고누놀이, 지끈 엮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습니다. 흥겨운 우리가락 배우기 한마당도 벌어져 아이들과 어른들이 한데 모여 어깨를 들썩이며 국적불명의 노래들 속에 묻혀버린 우리노래들을 배웠고 마지막에는 모두 함께 광장으로 모여 강강술래를 부르며 지와밟기, 청어엮자 등 옛놀이를 하며 흥겨운 한마당을 마무리했지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덕에 떡잔치도 벌일 수 있었고 추운 겨울 따뜻한 어묵 국물도 대접할 수 있어서 행사를 준비한 사람이나 참석한 사람이나 모두 마음이 훈훈해져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 의료생협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사진)
☞ 줄넘기, 지끈엮기, 고누놀이, 웇놀이(사진)
☞ 흥겨운 우리가락(사진)
☞ 강강술래(사진)
산음휴양림 모꼬지
“판!판!판!“이라는 큰 행사를 치루기 직전 교사, 조합원 등 영차 식구들은 깊은 숲속에서 내공을 쌓기 위해 산음휴양림으로 모꼬지를 떠났습니다. 맑고 청명한 공기, 정신이 번쩍 드는 냉냉한 숲의 기운을 온 몸으로 호흡하는 동안 우리들의 내공도 그만큼 깊어졌지요. 깊어가는 가을밤에 한 방에 모여 앉은 식구들은 술 한잔을 나누며 각자 깊숙이 숨겨둔 노래실력, 춤실력을 마음껏 뽐냈다고 하는군요.
숲속 통나무 집 앞에서 짓는 영차 식구들의 미소는 더욱 싱그럽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지요.
☞ 통나무집 안에서(사진)
휴양림 산책(사진1, 사진2)
통나무집을 배경으로(사진1, 사진2)
해보내기 잔치
12월 19일 영차 식구들은 터전에 모여 해보내기 잔치를 했습니다. 간장 다시마 비빔밥을 주메뉴로 해서 각 조합원들이 집에서 주 메뉴에 들어갈 각종 나물무침들을 준비해오셨고 몇가구는 떡과 과일들을 준비해오셨습니다. 덕분에 모든 식구들이 색다른 저녁을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몇주 전부터 교사회로부터 ‘아빠 재롱잔치’를 준비하라는 통고를 받은 아빠들은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다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대로, 마술 보따리, 이야기 보따리, 재롱보따리, 행위예술까지 다른 식구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정도로 재미있는 보따리들을 풀어내셨답니다.
☞ 즐거운 저녁 식사(사진)
☞ 아빠들이 풀어놓은 보따리(사진1, 사진2, 사진3, 사진4)
☞ 영차 송년잔치를 마치고(글)
아이들은 터전에서 어떻게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요?
먼나들이
아이들은 11월 24일 자연사 박물관으로 먼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책에서만 보던 공룡들을 실컷 접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죠. 영민이는 입체영상을 보더니 “공룡이 날 잡아먹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라며 한숨을 휴 쉬었다나요. 입체영상을 보기 위해 커다란 안경을 쓴 아이들의 모습이 재미있죠? 아이들은 자연사박물관에 다녀온 탓인지 이후에 공룡책을 더 즐겨보더군요. 터전에 들릴 때마다 공룡책을 들고 와서는 그 어려운 공룡들의 이름을 묻기도 하고 스스로 좌악 읊어내기도 합니다. 자연사박물관 외에도 아이들은 갈대습지공원에도 다녀왔고 감골시민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보물섬’도 보고 왔지요.
☞ 자연사 박물관 먼나들이 후기(공룡이 날 잡아먹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
☞ 먼나들이 사진(사진1, 사진2)
☞ 갈대습지 공원 나들이(가을의 정기를 듬뿍 받은 갈대습지)
☞ 보물섬 관람 후기(나, 연극봤어!!)
눈사람과 무우말랭이
지난 12월 8일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세상이 하얗게 덮이도록 눈이 펑펑 내린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차들이 굼벵이 걸음을 하든 말든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이 났던 날이지요. 오전 간식을 먹자마자 마당으로 나가 추운 줄도 모르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 코, 잎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 눈사람이 추우면 어떡하지(글)
☞ 첫 눈 오는 날 (사진1, 사진2, 사진3)
그리고 음식 활동으로 아이들은 터전에서 무우말랭이를 만들었습니다. 텃밭에서 키운 무우들이 어느새 팔뚝만하게 자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교사들이 아이디어를 냈지요. 무우를 자르고 실로 꿰고.... 아이들이 제법 큰 것 같습니다.
☞ 무우말랭이 만드는 아이들(사진1, 사진2)
말그미와 푸르미의 통합방모임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방모임이 12월에는 터전에서 푸르미와 말그미 엄마, 아빠들과 교사들이 같이 모여 진행됐습니다. “터전에서 아마(부모)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훨씬 폭넓은 내용들이 이야기 중에 많이 나왔습니다. 교사의 빈자리 메우기에 급급한 차원으로 진행되는 아마활동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주를 이룬 가운데, 신발장에 새롭게 부착된 이름표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최근 평세의 입에서 비롯돼 한참 영차내에서 회자되기도 했던 "황색4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요.
☞ 통합방모임 내용 정리(글)
☞ 황색4호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글)
공동육아에서 보낸 평세의 지난 3년
"영치기 영차"는 이번 호부터 영차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 한명에게 포커스를 맞춰 공동육아와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영차의 맏형 이평세에게 돋보기를 들이밀었습니다.
영차의 소문난 고집쟁이면서 말꾼인데다 그림꾼이기도 하지요. 갑자기 영차의 맏형 자리로 등극하면서 주변에서 이래저래 “형이니까 ~해야지”소리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팍팍 받고 있는 가운데 더군다나 최근에는 동생까지 생겨 이만저만 괴로운 처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평세는 점점 자신의 자리를 알아가고 있나 봅니다. 예전과는 너무나 다르게 점잖고 의젓한 모습을 보여줘 주위에서 모두 놀라고 있답니다.
우리 모두 평세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 평세가 자라온 모습과 지난 날적이들
영차는 앞으로 이런 일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1월, 2월 동안 영차의 가장 큰 일은 뭐니뭐니 해도 새로운 식구들과의 만남이겠지요. 공동육아 협동조합인 영차어린이집에 관심을 갖는 이들과 세 차례에 걸친 소중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첫번째 만남은 ‘공동육아에서는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는가’라는 내용으로 준비됩니다. 1월10일 오후 5시에 영차 어린이집에서 있을 만남에서는 따뜻한 사람들과 맛있는 간식거리, 유익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만남은 2월7일 오후 5시에 역시 영차어린이집에서 “공동육아는 어떻게 운영되는가”라는 내용으로 손님들을 맞으려 합니다.
2월21일 오후 5시에 마련된 마지막 만남은 저희 가족과 손님 가족들, 아이들과 어른들 구분 없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놀이 마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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