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랑 다른 어른들과는 다르게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을 믿게 된 모태신앙. 나도 그렇듯 그런 모태신앙으로 살아가다보면 하나님을 이해하는 것보다 믿는 것을 먼저 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살아가며 많은 질문들이 생기게 되고 이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할까? 라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는 모태신앙들의 질문에 명료한 답을 안겨준다.
다양한 질문 속 내가 고른 질문은 '기독교만 옳은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책 속 고3 시절 김희림 선생님은 김기현 목사님께 한 가지 이야기를 예시로 질문을 던진다. CS 루이스에는 악신 타슈 신을 섬기는 전사 에메스가 등장하는데 이슬란(예수님)을 보고 타슈와 같은 존재냐 묻는다. 이에 대해 이슬란은 타슈에게 다한 모든 정성은 내게도 한 것이며 너의 맹세에 보답하는 것 또한 나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다른 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질문한다.
사실 이 부분을 읽고 좀 놀랐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다고 생각해온 나였기에 다른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잘못 된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독교는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기에 더 놀랍게 다가왔다.
이어서 책 안에서는 기독교가 옳다면 다른 종교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야하는데 그 증명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답은 리처드 마우의 책 속 모든 종교에서는 특정한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문장을 통해 스스로 답한다. 즉 불교의 장점, 이슬람의 장점 모두 기독교는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 근본적인 문제가 생긴다. 이런 방법으로 증명을 한다면 결국 전사 에메스처럼 다른 신을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보게 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진리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해야할지 질문한다.
이에 대해 목사님은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염원이 모여 만들어진 종교를 철폐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이루어주시는 것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 답을 듣고 기독교의 배타성에 대해 논할지도 모른다. 저 답은 하나님이 다른 종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말이니까. 그래서 목사님은 기독교의 배타성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목사님은 기독교는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집트에는 수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집트에서 고통 받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신이 과연 이집트에 존재할까? 그리고 그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손을 건낸 유일한 신인 하나님을 과연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대할까? 당연히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섬기며 오직 하나님에게만 순종하겠다고 다짐할 것이다. 이를 보며 다른 종교들은 기독교는 굉장히 배타적이라고 외칠지 모르겠지만 이 방법만이 하나님께 진정으로 순종하는 일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생각을 더 잘 정리할 수 있던 것 같다. 다른 종교는 결국 인간의 염원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염원은 결국 하나님을 향한 것이기에 모든 종교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독교의 배타성 또한 사실상 기독교의 정체성과 다를 바가 없다. 기독교가 배타적이지 않는다면 그건 기독교가 아닌 것이고 하나님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질문들. 이러한 질문과 답을 종교에 대해 열심히 반박하던 내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