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꿈은☆Star(스타) [4]★
"아이잉~~ 같이 가주라~~"
"포기한다고 질질 짤땐 언제고."
"아이이이잉~~ 연수야, 그러지 말구우~~"
왜 이렇게 되지도 않는 애교를 떨고 있느냐면요,
아까 만난 TJ 기획사 캐스팅 매니저라는 이수민이라는 분이,
저더러 TJ 기획사에 카메라 테스트 받으러 오라고 했거든요.
근데 혼자 가기는 왠지 무서워서요.
카메라 테스트 까지 받았는데, 떨어지면
정말 얼마나 창피하겠어요.
"귀찮아~ 니 혼자가."
"이 치사한년! 니가 그러고도 친구냐? 니가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
"몰라몰라. 관심없어. 니 혼자가~"
그렇게 까지 말했는데, 연수는 결국 내 간절한 부탁을 거절한채,
혼자 집에 가버렸어요.
무섭지만 할수 없죠.
이게 내 꿈이고, 내 꿈을 이루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인걸요.
"아자아!!!!! 유재이, 화이팅!!!!!"
나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는, TJ 기획사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갔어요.
근데, 이건 또 왠 날벼락이래요..
"이봐, 넌 뭐야?"
"네? 저.. 전 유재이인데요."
"이름 말하면 내가 알어? 여기 관계자외 출입 금지야!
누구 팬인지 모르지만 얼른 나가!"
경비아저씨였어요.
으어으어.. 이럴줄 알았으면, 그 캐스팅 매니저분이 주신 명함이라도
들고 올껄 그랬나봐요.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경비 아저씨의 호통을 들으며 난감해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 저 사람은?
"내가 아는 애니까, 들여보내 주세요."
그.. 그 유명한, 성은환!!!
남자한테 관심이라곤 없는 연수가 폭 빠진 그 사람!!
성은환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나는 TJ 기획사의 경비아저씨를 무사히 지나쳤다는 기쁨보다,
인기 연예인을 가까이서 봤다는 신기함에 멍하니 눈만 깜빡이고 있었지요.
"뭐야? 안 들어가?"
그 감미로운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깬 나는, 얼른 안으로 달려들어갔어요.
그리고는 성은환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려던 차였지요.
"어디가? 너, 누구 팬이야?"
"네..? 아. 저는 그게 아니구요.. 캐스.."
"야야, 다 알어. 니가 내 스타일이라서 특별히 들어오게 해준거야.
내 팬이야?"
"아니.. 그게 아니구.. 캐스ㅌ..."
"몇살?"
으으.
느끼해!!!
느끼한 남자는 딱 질색이에요.
성은환. 사생활도 문란하고 작업 대마왕이란 소문이 사실인가봐요.
으으.. 연수한테 말해줘야지.
"캐스팅 되서, 이수민 매니저님 만나러 온거에요!! 왜이러세요?"
캬.. 저 한대 맞은듯한 표정.
세상 모든 여자들이, 자기가 작업걸면 다 좋아할줄 알았나봐요.
저 느끼함.
정말 딱 질색이에요.
"오~ 그래? 그럼, 예비 TJ 소속? 수민누나 보러 왔구나. 내가 안내해줄께."
"됐어요, 들어오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혼자 갈래요."
홱 돌아서서, 매니저님의 말대로 2층에 있다는 대표이사실을 찾고 있는데,
저 느끼한 놈은 왜 자꾸 따라오는거죠?
으어.. 너무 싫어.
나는 고개를 휙 돌려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하고,
성은환을 노려보았어요.
"뭐 더 할말이라도 있으세요?"
"아니? 나 내갈길 가는건데?"
"그럼. 먼저 가세요."
뒤에서 졸졸 따라오는 바람에, 신경이 쓰여서 안그래도 긴장되는데,
더 긴장된다구 !!
나는 그렇게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어디 그럴 수 있나요.
카메라 테스트에 통과하면, 나도 TJ 에 소속되게 되는거구,
그럼 내 선배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니까요.
"풋.. 야, 너 되게 귀엽다?"
"네?"
"몇살인지만 좀 말해주면, 안따라가~지~"
왜 저렇게 촐싹거리죠?
TV에선 귀공자니.. 자상하니 난리를 치던데,
정말 이미지 확확 깨네요.
연수에게 말해주면, 연수도 틀림없이 싫어하게 될껄요?
"십팔살이요!!!!!!! 됬죠!!"
나는 일부러, 열 여덟이라고 대답하는 대신,
욕설처럼 들리는 '십팔살' 이라고 대답해주고는,
홱 돌아서서 쿵쿵 발을 구르며 걸어갔지요.
으.. 왠지 불길한 예감.
내가 꼭 들어오고 싶었던 이곳 TJ 기획사에서,
제일 처음 마주친게 하필이면 저런 왕재수라니.
그런 생각을 하며 걷는 동안,
어느새 나는 대표이사실 앞에 다다랐지요.
아까 만났던 느끼한 재수덩어리 생각은 벌써 까맣게 잊어버리고,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움켜쥐며,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어요.
"들어와요."
문 안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목소리.
"하아아압!!"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기합 팍팍 넣고.
꼭, 카메라 테스트에 보란듯이 붙어서, 멋진 스타가 되고 말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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