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킹덤을 봤습니다.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희대의 두 액션스타가 처음으로(아마도-ㅁ-) 동반출연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받는 영화지요. 저도 무척 궁금했는데요. 직접 보니 두 배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의 재미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액션이 무척이나 화려합니다. 오프닝때 확인한건데 무술감독이 그 유명한 '원화평'이예요.
영화는 초반 오프닝 크레딧부터 눈길을 끌었는데요. 마치 소림축구때의 그 기발한 오프닝이 생각났습니다. 배우들과 감독등 스텝 이름이 뜨면서 나오는 화면이 향수를 자극하는 무술영화들이 감각적으로 표현되구요. 이소룡의 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재밌는 연출이었구요.
크레딧이 끝나자마자 천상에서 손오공과 그에 맞서는 병사들의 싸움이 펼쳐지는데, 좀 멋있습니다. 손오공은 이연걸이 연기하구요. 참고로, 이연걸은 금지된 왕국에서 1인 2역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주인공 소년이 차이나타운에서 여의봉을 얻게되고 우연히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가게 됩니다. (이 초반 부분은 약간 디워의 냄새가 나기도 했습니다.) 영화 줄거리를 보니 그 세계를 금지된 왕국이라 하네요. 아무튼 끝까지 보면 성룡이나 유역비도 1인2역일까, 라고 생각은 되지만 현실과, 금지된 왕국이란 미지의 세계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존재하는거니, 이연걸만큼의 임펙트는 없네요.
아무튼, 그 이상한 세계로 가게된 소년은 성룡을 만나게 되고, 여의봉이 심상치 않은 물건임을 알아버립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이 500년동안 봉인된 마스터, 손오공을 깨우는 예언의 인물임을 알게 됩니다. 이쯤에서 생각나는건 서유기와 반지의 제왕. -ㅁ-; 중간에 유역비와 이연걸이 합류하게 되고, 이 여의봉 원정대는 마스터를 깨우러 모험을 떠납니다. -ㅁ- 저 소년은 이연걸과 성룡의 가르침을 받아 전투력이 상승하게 되고, 최후에 제이드장군이란 악당과 싸우게 되는데, 결과는 뭐,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대로일겁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갔다가 유역비가 나온다는걸 알고 좀 반가웠네요.
근데, 신조협려 소용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좀 평범해졌더군요. 얼굴도 좀 길어지고.;;
이건 뭥미? 서유기, 반지원정대에 이어 백발마녀까지 등장합니다. 근데,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임청하만큼의 포스를 바란다는건 무리지만, 저 여잔 너무 어설펐습니다. 머리도 이상하고, 처음에 채찍을 막 휘두르고 머리카락으로 공격하고 그런거 볼땐 세보였는데 나중엔 별로 강한것 같지도 않구요. 죽을때도 정말 어이없게 죽습니다.
이연걸이 연기한 손오공도 그닥 손오공답지는 않았습니다. 장난끼 가득한 표정과 익살스러움, 액션은 좋았지만, 손오공 특유의 요술이랄까? 그런게 적었어요. 머리카락 왕창 뽑아서 분신 한 백마리 만들어서 공격하는 장면을 기대했는데요. 좀 아쉬웠습니다. 역시 손오공은 주성치의 서유기에서 나오는 주성치표 손오공이 제 맛이네요. 마지막 우마왕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그 화려한 퍼포먼스를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장강7호 언제 개봉하는거야?;;;)
이 영화에서 볼만한건 역시 이 두사람의 격투씬이겠죠. 성룡의 취권 VS 이연걸의 쿵푸, 과연 누가 이길까요? 격투 중반엔 이연걸이 당랑권을 선보이고, 성룡은 이에 맞서 호랑이권법을 보여줍니다. 이때 생각난건 성룡주연 영화인 "사형도수". 예전에 취권과 함께 굉장히 자주 봤던 영화인데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거기에서 성룡이 사권을 쓰는 악당에게 패하고 나서, 고양이가 뱀을 이기는 모습을 보고 고양이권법을 익히고 복수를 하죠. 아무튼, 그 권법을 다시 보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이 영화는 액션만을 기대하고 본다면 만족은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단점은 스토리가 단순하고, 연출이 유치해서 엉뚱하게 웃음이 나는 장면도 많고..., 중간중간 유머로 분위기를 전환하지만,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 약간 지루하기도 합니다. 중국배우들이 모두 영어대사로 말하니 좀 어색하기도 했구요. 늦은시간에 봐서인지 중반이후엔 좀 졸렸습니다.;;
아무튼, 제가 보기엔 청소년들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같고, 어른들이 본다면 조금은 유치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만족은 못했지만,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여러 영화들이 짬뽕되가지고, 산만하고 유치한, 하지만 액션만은 볼만한 오락영화, 라고 생각합니다.
p.s 왠지 두서없는 감상평이네요. ㅎㅎㅎ
첫댓글 거두절미. 성룡과 이연걸이 함께 나온다는 자체만으로 그 무궁한 가치가 있다고 봐요. 솔직히 상상속에서만 가능했던것이 현실이 되버렸어요.. 저한테는 정말 로망이였거든요. 아무리 영화 자체가 실망스럽다해도 두 형님들이 한장면에 나왔다는 그 자체가 감동. 후회는 절대 안할듯.. 꼭 보러야 가야지.^^
뭐... 딱 킬링타임용이라 생각했으니깐. 나중에 한번 보고 싶네.
어째 ... 중국판 <중천>의 느낌?-_- 전 요즘 유덕화가 조아요 크크 너무 섹쉬해 덕화씨~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좋은 영화에요~ 여기 나오는 동양여자 매력있어열 ^^
동생이랑 같이 보니 나쁘진 않았어요 ㅋㅋ 딱 돈 값하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