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美 화장품시장, "韓 기업 더 활발히 진출해야"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 견인…한국산 제품 인지도 좋아
미국의 화장품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한국산 화장품업체들이 미국시장을 더욱 활발하게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지연 코트라 미국 시카고무역관 조사담당은 29일 "미국에서 '작은 사치'를 증기는 이들이 늘어나며 뷰티 및 퍼스널 케어(personal care) 제품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화장품 전 품목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고 수출 절차 또한 복잡하지 않아 우리 기업의 활발한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은 천연 성분과 효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K-뷰티'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한국의 대표적인 대미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조사담당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로 개발한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며 미국의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한국산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K-뷰티 홍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미국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미국의 뷰티 및 퍼스널케어시장은 2016년 판매액 기준으로 약 848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스킨케어 제품 판매가 173억달러, 색조 화장품이 159억달러, 선케어(sun care)가 20억달러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은 소비력 증가와 가치 중심 변화로 프리미엄 제품들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화장품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출처=코트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프리미엄 뷰티 및 퍼스널케어 산업 매출 규모는 262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시장은 2011~2016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CAGR) 6.2%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인 3.3%나 일반 대중(mass) 제품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 2.4%를 훨씬 웃돌았다.
프리이엄 뷰티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크고 있는 제품은 선케어 제품으로, 2011~2016년 사이 프리미엄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연평균 성장률(13%)을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 화장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화장품 수입규모도 커지고 있다. 미용 또는 메이크업용 제품류와 기초화장용 제품류 등을 기준으로 미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2016년 수입액이 8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한국은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에 이어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 중 수출액 규모 5위다. 한국의 2017년 상반기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39% 증가하며 상위권에 있는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조사담당은 "한국산 화장품은 화장품 전문매장, 백화점, 드럭스토어, 할인매장 등 다양한 성격의 매장에 입점하면서 더욱 다양한 소비층에 소개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고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점차 익숙하게 느껴지면서 앞으로 한국 화장품들에 대한 관심도 다양한 브랜드 및 기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조사담당은 성공적인 제품 론칭을 위해 제품 가격대와 특징에 따라 적절한 유통업체를 선택해야 하다고 조언했다. "전통적인 화장 전문 유통업체만 찾기보다 제품 이미지 및 기능에 맞춰 소비자 타깃층을 달리한 벤더 등록을 시도해야 시장진출이 더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어 "K-뷰티가 미국 주류시장에 자리 잡는 데 큰 영향을 끼친 한국계 유명 뷰티 전문가 및 블로거, SNS 채널 등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오프라인 판매채널 구축 및 매장에서 눈에 띌 수 있는 제품 개발 및 포장 등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조사담당은 "쿠션 파운데이션이나 마스크팩처럼 대표적인 K-뷰티 상품을 벤치마킹한 제품들이 미국 및 유럽 유명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모습까지 보여 앞으로도 관련 제품들 제조 및 기술협력은 우리 기업들에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 화장품은 안전한 천연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어필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