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집 안에 들어 앉아 있으니 처서를 지났는데도 기온이 30도를 웃돌아 선풍기를 켜고 앉아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입이 심심하여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껍질이 노란 참외가 눈에 띄었다. 우리가 어릴 때는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남의 수박밭이나
참외밭으로 서리를 하러 니깄다. 당시에는 농촌에서는 나락이나 보리 농사외에 수박이나 참외는 동네 사람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
서리를 하다가 들켜도 야단 한번 맞으면 끝이었는데 요즘은 법정에 세워 손해배상까지 청구한다니 세상 인심이 많이 흉흉해졌음을 느낀다.
참외 하나를 꺼내 과일 칼로 껍질을 깎았다. 그리고는 먹기 좋도록 동강을 내어 접시에 담았다.
참외씨는 과육보다도 달긴 하지만 그냥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고 설사가 나거나 아니면 배설물로 나오거나 둘 중 하나여서
예전부터 '참외는 잘 먹어야 본전'이란 말이 있다. 어릴 때 갱변에서 멱 감다가 아무데나 갈겨 놓으면 어느새 순이 나와 꽃이 피고
거기서 노란 참외가 익어 갔다. 다른 아이들이 볼세라 무성한 녹색의 잎으로 가려 놓았다가 다 익으면 따서 물에 씻어 껍질째로 베어 먹었다.
참외씨는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먹기에는 조금 거추장스럽다. 그래도 몸에 좋다고 하니까 꾹꾹 씹어 먹는 게 낫다.
참외씨의 효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혈관 건강에 좋다. 참외씨에 들어있는 토코페롤 성분은 혈액 속 지질 수치를 조절해 주어 만성혈액 질환과 지질혈증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며 죽상경화증,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둘째, 황산화 작용이 있다. 참외씨에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E의 한 종류인 토코페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고 세포막을 보호하여 신체 염증 개선 및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셋째,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참외씨에는 과육에 비해 몇 배나 많은 섬유질이 들어있어 소화기관을 자극하여 대변의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고 숙변제거 등에 도움을 준다. 또한 소화효소를 활성화하여 소화력 향상에 도움을 주어
장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넷째,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참외씨에는 비타민C,비타민 E 등의 각종 비타민을 비롯하여 미네랄, 칼슘,철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다섯째,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참외씨에 있는 포도당은 체내 흡수가 빨라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체력을 회복시켜준다.
특히 더운 여름철 탈수현상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섯째, 빈혈예방과 구강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 참외씨에는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빈혈예방에 도움을 주고,
심장병,뇌졸증 등의 위험을 낮춘다. 또참외씨에 들어있는 글루텔린,글루불린 등의 성분이 입냄새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구강염증 등의 구강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