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란 부상으로 생긴 공백 메꿔
23분 뛰며 턴오버 없이 9리바운드
WKBL서도 2006년생 존재감
올해 축구 스타로 거듭난 양민혁(강원PC)을 필두로 스포츠계에 '2006년생 신드룸'이 불고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에는 용인 삼성생명 포워드 최예슬(18.1m80cm)이 있다.
그는 언니들 사이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WKBL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67-48로 꺾고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젊은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순항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이날 최예슬의 맹활약에 미소 지었다.
1쿼터에 종아리 통증을 느낀 이해란이 이탈했고, 최예슬이 그의 공백을 메웠다.
23분31초간 코트를 누빈 최예슬은 이날 6점에 양팀 통틀어 최다인 9리바운드를 올렸다.
코트 위에서 볼을 한 번도 뺏기지 않은 그는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을 놀라게 했다.
하상윤 감독은 '신인 인데 턴오버가 하나도 없다.
이 선수는 농구를 할 줄 안다.
공격을 해야 할지, 안 해야 할지를 안다'며 '앞으로 더(성장해서 이해란 등 젊은 선수들과 어우러져 농구하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 지휘봉을 쥔 하상윤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래야 부상 등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일념이다.
하 감독은 2024~25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한 최예슬에게 기대를 건다.
프로 데뷔 이래 처음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최예슬은 '조금이라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고 기분 이 너무 좋다.
(이)해란 언니의 빈자리에 폐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넉 달 전만 해도 고교 무대에서 활약한 최예슬은 '(가장 다른 건) 몸싸움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수비를 잠깐 놓쳐도 큰 실수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프로는 조금이라도 수비에서 빈틈이 생기면 바로 득점으로 연결된다'고 짚었다.
최예슬의 등장으로 WKBL도 K리그에 신바람을 불어넣은 양민혁 사례를 기대할 수 있다.
롤 모델로는 팀 선배 이해란을 꼽은 최예슬은 '공수 둘 다 가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김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