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 씨, 오늘 금원산에서 하룻밤 자잖아요? 삼겹살이랑 치킨 중에 저녁으로 뭘 먹을까요?”
“삼겹살.”
“그럼 삼겹살이랑 햇반, 안성탕면 사면 될까요?”
“네.”
하나로마트에서 같이 장을 봤다.
“석명 씨, 반찬은 따로 안 사도 될까요?”
“안 해요.”
“바로 가도 될까요?”
“네.”
금원산에 도착해 열쇠 받으러 같이 가자고 하니 안 간다고 해서 대신 받았다.
매번 유안청폭포까지 다녀오자고 제안했을 때 안 간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먼저 “산에 가요.”라고 했다.
숙소에 들어와 샤워하고 익숙한 듯 방에 들어가 자리를 펴고 누워서 휴대폰을 본다.
저녁은 삼겹살 구워 먹었다.
“구경해요.”
“뭘 구경해요?”
“고기 구경해요.”
“나 고기 먹지 말란 말이에요?”
“네.”
삼겹살 먹고 모자라다 해서 라면 끓여 먹었다.
설거지하고 밖에 나가자고 하니 안 간다고 하다가 아이스크림 사 먹으러 가자고 하니 간다고 한다. 나온 김에 수승대 한 바퀴 돌고 가자고 하니 싫다고 해서 아이스크림만 사서 돌아왔다.
이번에는 새벽에 깨지도 않고 잘 잤다. 석명 씨가 익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번 같은 숙소를 예매한다. 그래서인지 이 공간을 무척 편안하게 여기는 것 같다.
2024년 6월 14일 금요일, 임우석
네 번째 금원산 방문. 편안해 보입니다. 신아름
이렇게 하는 뜻을 말씀하셨지요. 석명 씨가 편안하게 여기고 잘 잤다니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벌써 네 번째...! 정석명 씨 뜻이 더욱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