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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친구분 중에 점 보는 걸
엄청 좋아하시는 분 계십니다.
왜 뭐 누가 용하다하면
꼭 찾아가야 하는 그런 분이신데
하도 같이 가자고 졸라서 같이만 갔답니다.
어머님은 점 볼 생각도 없었고요.
그래서 점보러 가자는 아주머니
옆 뒤 쪽에 앉아만 계셨다네요.
한마디도 안하시고.
무당이 아줌마한테 무슨 얘길 하다가
갑자기 어머니한테 그러더랍니다.
무당 : 아줌마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줌마 뒤에
늙은 할머니랑 젊은 할머니가 서 있네?
어머니 : ?????
무당 : 늙은 할머니는 키가 작고
얼굴은 이렇게 저렇게 생기고
젊은 할머니는 키가 큰데 이렇게 저렇게 생겼어.
순간 어머니가 속으로 화들짝 놀랐답니다.
무당이 말하는 생김새가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외증조할머니였다네요.
무당 : 두 분이 아줌마를 잘 보살펴 주긴 하는데
젊은 키 큰 할머니가 옥색 한복 얘기하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얘기 듣고 어머니 실신 지경...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셔서 해준 얘기는
저도 그때 처음 들은 얘기입니다.
저희 친외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외할머니는 후에 시집오신거고요.
6.25때 피난 내려와서 엄청 많이 고생하셨고
돌아가시기 얼마전쯤
큰 맘 먹고 옥색 한복을 마련하셨는데
아까워서 입지를 못하시다가
갑자기 허망하게 돌아가셨답니다.
망자의 옷이라 원래는 태워야 하는데
그때 당시에도 생활이 어려워서
몇 번 망설이다 태우지 못하고 팔았다네요.
어쨌든 무당한테 그 소리 듣고 와서
어머니 펑펑 우시다가 이모랑 전화통화하더니
얼마 후에 옥색 한복 한벌 맞춰서
태워드렸다 하시더라고요.
카페 게시글
홍콩할매의 속삭임
사람
외할머니의 옥색 한복
호러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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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2 22:5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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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ㅠㅠ이제 조은 곳 가셨겠지?
옥색 한복 곱게 입으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