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게 되면 가장 궁금한 것이 아기의 성별이 아닐까 싶어요
아들일까 딸일까 뭐든 건강하게만 나와 준다면 성별이야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바람과 욕심이 나곤 하지요
보통은 14주부터 성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간혹 잠을 자는 아기 부끄러움을 타는 아기는
다리를 벌려 보여주지 않아서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요
고령의 임산부나 건강하지 않은 산모는
주기적으로 초음파 촬영을 해주지만
젊고 건강한 산모는 별문제가 없다면
임신 기간 고작 2~3번의 초음파로 끝나고 마는데요
성별 확인을 위해서 재차 요청 시 요금을 지불해야 하거나
사설 초음파를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성별을 확실하게 보려면 초코우유를 먹고 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요
저는 그 속설이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해요
당을 충분히 섭취했을 때 아기의 움직임이 더 역동적이기에...
저는 첫째부터 이미 노산으로 시작했고
임신 기간마다 각종 문제가 많았기에
첫째와 둘째는 4번의 초음파
곧 출산을 앞둔 셋째는 현재까지 6번의 초음파를 거쳤습니다
잦은 초음파로 인해 이번 셋째는 저도 14주부터 성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베이비 샤워(Baby Shower) 는 아기의 성별을 알고 준비하는 파티로
하늘색이든 분홍색이든 성별에 맞춰 파티 테마를 준비하지만
성별을 추측할 수 없는 젠더리빌(Gender Reveal Party) 은 중성의 색이나
분홍과 하늘을 적당히 섞어 데코를 하는 것에 차이점을 보입니다
보통은 친구가 직접 호스트가 되어 대신 열어주는 파티입니다
초음파 검사 때 테크니션에게 부탁을 하면 산모에게 직접 성별을 알려주지 않고
성별이 적힌 종이를 봉투에 밀봉해 줍니다
파티 주최자에게 이를 전달하면 본격적인 파티를 준비하는데요
주최자 당사자만 알아야 하며
아기 부모와 함께 초대받은 친구들도 함께 모르는 편이 좋습니다
아들일지 딸일지 투표를 하는 등 선물 교환과 다양한 게임 등이 함께 진행됩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박스 오픈, 케익 커팅, 풍선 터뜨리기, 연기 피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 성별을 확인합니다
놀라움과 기쁨 또는 실망감(?)을 담는 아기 부모의 표정을 관찰하고
촬영하는 것도 웃픈 재미랍니다
제가 셋째 출산을 곧 앞두며 이번이 마지막 출산일 수도 있겠다 싶으니
젠더리빌파티를 열어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코비드19으로 사적 모임 자제령이 무한정 연장되면서
결국 젠더리빌을 가족끼리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지지난 주말에 한 부부가 젠더리빌파티를 주최했다가
경찰에게 덜미가 잡혀 벌금이 부과됐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지인들의 축하를 받고 감동을 나누고픈 마음만은 저 역시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타인의 눈이 무섭고 조심스러운 시국에 굳이 파티를 열었어야만 했나 싶네요
<밴조선 뉴스 링크 참조>
https://www.vanchosun.com/news/main/frame.php?main=1&boardId=17&sbdtype=&bdId=71558&cpage1=2
처음엔 풍선을 해볼까 해서 평소 풍선 주문하던 곳에
연락을 드렸는데 아쉽게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아기들이 터뜨리면 소리에 놀랄 수도 있고
풍선 안의 꽃가루를 청소하기도 어려우니
그냥 케익으로 가자는 남편 말에
HN마트 내 제과 파트로 연락을 드렸습니다만
젠더리빌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시더라고요
커스텀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을 드려 어떤 건지 이해를 시켰지만
그런 거 안 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평소 케익을 주문하던 두 곳에 연락을 드렸지만 역시나 모르고 계셨고
커스텀으로 만들어는 주겠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커스텀이다 보니 가격이 부담 되어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그 당시 제가 느꼈던 것은
한국 분들이 젠더리빌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시는구나.. 였답니다
부시려던 목적이라 저는 부담 없는 컵케익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2.5세 첫째와 1.5세 둘째가 부시며 먹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계획대로는 안되더라고요;;
https://www.happycakescupcakes.ca/
케익 종류와 위에 데코를 선택할 수 있는데
컵케익 잘알못인 저는 그냥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컵케익을 보고 정했어요
낱개로 구매가 가능해서 개당 $3.5 불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더즌이나 하프더즌으로 시키면 조금 더 저렴하더라고요
필링은 동봉된 봉투를 전달하고 성별에 맞춰 부탁드렸습니다
사장님인지 직원분인지 풍채가 좋고 인자해 보이는 분이었는데 너무 다정하고 친절하셨어요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 주셨고 알아서 예쁘게 준비해 주셨더라고요
부시기 아까울 정도로 너무 예뻤어요
아이들 마음도 저와 같았는지 결국 부시지 못하고
손으로 콕콕 찍어 먹기 바빴는데
(엄마한테 혼날까 봐 눈치를 보는 것인지;;)
결국 아빠와 함께 커팅식으로 마무리를 했답니다
남편은 위에 뿌려진 아이싱(?)이 블루가 더 많이 보인다며
아마 힌트를 주신 거라고 은근 기대감을 보였어요
어때요? 블루가 더 많아 보이나요?
제 눈엔 핑크가 더 많이 보여요~
필링은 블루베리잼
It'S a boY
딸 둘에 아들 하나
200점인가요?
TMI로 기쁨과 감동을 함께 나누고프네요~
저처럼 곧 출산을 앞둔 산모와 가족분들
다양하고 재미난 방법으로 가족과 소소하게 젠더리빌 어떤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