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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zul.im/0NmkPY
카사노바였던 그 형은 정혼자가 있었습니다.
그 형보다 네 살 어렸던,
물론 거대한 재벌간의 사전 정혼이나
그런 건 아니고
그저 어릴때부터 친했던 집안 어른끼리
술자리에서
“야 니네 딸 크면 우리 아들이랑 결혼 시키자”
라는 둥의 농담이 시간이 흐르며
진담 비슷하게 분위기가 바뀌고,
결국 농반진반으로 응고되어
인연의 고리로
고착화되어 버리는 그런 수준이었죠.
어릴 때부터 자주 보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가끔 일년에 한두번 정도
가족끼리 같이 놀러 갈 때 마주 친다거나
그나마 부모님들이 정혼자라는 타이틀을 붙여
짓궂게 놀려 대는 바람에
정작 마주치면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게 되는
그런 정도의 데면한 사이였지만,
그런 어린 시절부터의 인연 때문인지
형에게 그 여자는 ‘순수함’의 정표로
계속 가슴에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본인의 방탕한 생활은
그저 ‘다른 생활의 일부’로 치부하더군요.
‘결혼은 꼭 그 여자와 할거다’
라거나,
‘결혼하게 되면 그 여자에게만 충실 할거다’
라는 말도 자주 했었지요.
저는 ‘개가 똥을 끊지’
라는 말로 콧방귀도 안 뀌었지만
그 형의 그때 그 말 자체에는
순수한 결기같은 것이
제법 뚝뚝 배어 나왔습니다.
물론, 제 버릇 개 주겠냐마는…………..
이 형이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직을 하게 되자
본격적인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싫지 않았던 두 사람은 적당히 수줍은 척했고,
적당히 놀라는 척 하다가,
결국 본인들의 마뜩찮은 의견과는
부합하지 않으나 부모들의 굳은 의지 때문에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효도심’의 발로로 만난다는
요식 행위를 거친 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단둘이 데이트를 했다고 합니다.
일요일 오후 적당한 시간에 만나
첫 데이트, 첫 식사로 손색이 없는
어느 특급 호텔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은 후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 형의 일상적인 패턴이었다면
‘밥’ 을 먹고 ‘술’ 로 취하고 ‘숙박’을 하고,
바로 그 한 건물에서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었을텐데……..
각설하고,
일요일 오후 계획없이 영화를 보려니
당시 인기 있었던 영화들은
대부분 자리가 없었고
그냥 재미는 없지만
좌석이 남아 있던 영화를 끊어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그 형이 두번째 열에
그 여자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바로 앞자리에 남자 때문에
계속 신경이 거슬리더랍니다.
그 앞자리 남자는 분명 혼자 앉아 있는데
옆자리에다 대고
뭐라 뭐라 말을 하는 시늉을 하더래요.
처음에는 틱 장애 같은게 있으려나? 싶어
그냥 넘어 갔는데 나중에 너무 이상해서
혹시 앞자리에 쪼그만 애가 앉았나 싶어
고개를 빼서 앞자리를 들여다보니
역시 아무도 없었다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남자는 계속 옆자리에
마치 사람한테 속삭이는 것마냥
귓속말 하듯 중얼거리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그런 상황이 펼쳐지자
점점 오싹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옆자리 여자에게 말하기도 좀 껄끄럽고 해서
그냥 재미없는 영화를 보다가
어쩌다 문득 앞자리를 흘끔 봤는데...
그 형의 표현을 빌자면 진짜 너무 놀라서
“똥 쌀 뻔 했다” 고 하더군요.
앞 좌석 등받이 공간 사이로
얼굴이 새하얀 여자가 웃으며
고개를 뒤로 돌려
자기를 쳐다보고 웃고 있더랍니다.
분명 조금 전까지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 순간 자기 앞자리 남자도
자기에게 고개를 스윽 돌려서 쳐다보더니
‘피식’ 하고 웃더래요
너무 섬찟한 기분에 극장에서
‘어헉’ 하고 소리를 냈다는군요.
그리곤 너무 불쾌해서
정혼자에게 나가자고 말한 후
극장을 빠져 나왔답니다.
정혼자는 영문도 모르고 끌려나오고 말이죠.
극장을 나오고 나서도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되더랍니다.
자기가 혹 무슨 착각을 했나 싶어 되짚어봐도
그 여자 얼굴이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
무슨 착각이나 착시를 보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말이죠.
그 날은 너무 어수선한 정신에
그 여자를 집에 보내고 그냥 들어 갔답니다.
그 얘기를 듣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게 무서운 얘기야? 별거 아니네”
그러자 그 형이 그러더군요.
“아니, 무서운 얘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지”
앞 부분에도 썼지만
이형이 굉장한 카사노바였습니다.
이 여자, 저여자 가리지 않았고
정말 신기한게 저나 다른 사람들이 하면
옆집개 땡칠이도 웃지 않을 개드립이
이 형 입만 거치면
여자들이 빵빵 터져 준다는 것이죠.
암튼,
그 형을 보고 있노라면
여자 꼬시는 것도 정말 타고 나는 거구나
라고 느끼게 해줬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형은 그 정혼녀와 정식 만남 뒤
그때부터 꾸준히 연락도 하고
짬짬히 데이트도 그런 일상을 보내는 가운데,
그와는 별개로
여전히 다른 여자들과의 만남이나
원나잇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연애 따로,
결혼 따로의 사상을 가진 지라……….
그런데 어느날 나이트에서 한 여자를 만나
의례 그러하듯이 호텔로 향했는데
그 여자와 못 잤다고 하더군요.
“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안 섰어?”
라고 물으니 그 형 말이
“아니 그게….내가 그 여자 몸에 들어가는데
어떤 느낌이 드냐 하면
내부가 사포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확 밀려 오는거야”
라고 하더군요.
헐
듣는데 아주 소름이 끼칩니다.
너무 아파서 화들짝 빼내는데
마치 누군가 사포를 손에 꽉 쥔 상태에서
자기 물건을 잡고 있는듯한 통증이
느껴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정말 피가 날 것처럼
벌겋게 부풀어 오르더랍니다.
그날은 그냥 뭔가 이상한가 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다음번 여자를 만났을 때도,
또 그 다음 여자를 만났을 때도,
계속 그런 일이 생기니
그때부터는 아주 심한 트라우마가
생기기 시작하더라는 거예요.
결국 여자와 관계가 불가능해져
고자 아닌 고자가 되어버린 거죠.
그래도 정혼녀와는
그저 순수하게 데이트만 하니까
그건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슬슬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걱정이 되더랍니다.
병원을 가봐도
당연히 신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결혼 날짜가 다가올수록 슬슬 걱정은 되고,
어디 하소연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결혼 준비에 마음 고생에,
살이 쭉쭉 빠져가고 있던 그때쯤
어느날 가족끼리 밥을 먹다가
형의 아버지가 그러셨다는군요.
“근데 길동아, 너 결혼하기 전에
미리 얘기해 놓을게 있는데 말이다.
혹시라도 니가 안좋게 생각할까봐
말은 안했는데 그쪽 (여자쪽) 가족 중에 한명이
조금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나중에 그리 놀라지 말아라”
라고 얘기를 하더랍니다.
그 때 갑자기 이 형 머리에 뭔가 전광석화처럼
파파박 하고 스쳐가는 게 있더래요.
그래서 그 말이 나오자마자
거의 반사적으로 물어 봤답니다.
“이상한 직업이면 혹시 무당 같은 거 아녜요?”
“어? 허허…참…눈치는.
그래 내 친구 녀석 동생 녀석이 하나 있는데
그 녀석이 무속 쪽 일을 하고 있다.
뭐 그냥 직업이려니 생각하고 가볍게 생각해.
그냥 직업이려니 생각하면 별거 아니니까.
아버지랑도 어렸을때는 같이 잘 놀았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런 직업을 가지게 됐다더라”
그 말을 듣고 나니 이 형이 짚히는 게 있어서
정혼녀를 만났을 때 바로 물어 봤다더군요.
혹시 삼촌이 우리 처음 만나서 영화 볼 때
따라 오지 않았냐고.
그렇게 추궁하니 정혼녀가 눈이 동그래져서
어떻게 알았냐고 하더래요.
사실 처음부터 삼촌이 따라왔다.
밥먹을 때도 있었고 영화볼 때도 있었다고
얘기하더랍니다.
혹시 영화 볼 때
앞자리에 앉지 않았냐고 물어봤더니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반문하더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처음 만나기 전에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거니까
자신이 직접 사주를 한번 봐야겠다고 하더니
“음…..다 좋네.
얘 착하고, 성실하고,
살면서 **이한테도 잘할 것 같고.
한가지 문제가 있긴 한데……
결혼 전에 버릇을 좀 고쳐놓으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
라고 말했답니다.
그리고는 첫만남에 자기도 근처에 있을 테니
넌 모른척해라,
다 너를 위해서 그런거다
라고 정혼자에게 말했다는군요.
그 말을 들은 그 형은 너무 황당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마치 자기 치부를
송두리째 들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누군가 앞에서 벌겨벗겨져 있는 듯한
기분도 들고 그랬답니다.
그 문제로 한참을 두문불출 고민을 하던 형은
그저 말없이 결혼을 감행 했습니다.
그 때 제가
“그럼 결혼전에
그 삼촌을 한번 찾아가 보지 그랬어”
라고 말하자 그 형이 그러더군요.
“야, 찾아가서 뭐라 그러냐?
당신이 나 고추 못쓰게 해놓지 않았냐며
멱살이라도 잡고 싸우랴?”
음…………
듣고 보니 그것도 참 애매한 문제 같았습니다.
어찌됐건 그 형은 그 정혼자와 결혼을 했고
정말 사람이 바뀐건지 참고 사는건지
자기 와이프 하나만 보고 잘 살았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처삼촌과 처음 마주쳤는데
자기를 보며 씩 웃던 모습에
가슴이 철렁했었다는 말도 했었구요.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연말이 되니
문득 그 형이 생각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첫댓글 결말 존나 홍콩이다…결혼 했다니 ㅅㅂ
222 와 ㅋㅋㅋㅋ그렇네 ㅋㅋㅋ
나라면 결혼 안했을듯 참내
워마드인가요. ㄷㄷㄷㄷㄷ
와 어떡해 결말이 너무 공포임....
으이그 창 놈아 그냥 뒤지지
뜨헉 저정도는되야 더럽게 안살다니;
씨발...
그냥 성병이나 염증 아녀? 결혼 결말이 너무 공포다…
아니 조카 결혼좀 말리시죠ㅜㅜㅜ
시바 엔딩이 공포고;; 성병캐리어랑 결혼엔딩이라니;
걸레랑 결혼한 여자분은 무슨죄임?
뭔 아 삼촌 맞아?
결말이 홍콩 ㄷ ㄷ
ㄹㅇ 미쳣나 자지들의 우정은 ..
삼촌이 미친놈이네 창놈이랑 조카가 결혼하게 냅두냐?
아니 버릇을 고치면 결혼 ㄱㅊ 이게말이되나 결혼을 말려야지
........? 결말이 존나 홍콩이다 역겨워 여자분은 무슨 죄야? 삼촌이란 새끼도 제정신 아니네
머 저런 놈이랑 결혼을
삼촌마저도 자기 조카 편이 아니라 생면부지의 창놈 편이네
저걸 결혼을 시키냐 시발 아오
결말이 최고 홍콩이구만,,,
….;;;;; 홀 왜 결혼을 시켜
뭐가 고쳐진거지ㅋㅋ
삼촌이 돌팔이네 ㅋㅋ 무슨 저런놈을 착하고 어쩌고 ㅋㅋㅋㅋ
ㅋㅋㅋㅋ웃기네 ㅋㅋㅋㅋㅋ결혼을 시켰겠냐?ㅋㅋㅋㅋㅋ
아 더러워
걸레고추가 결혼이라니;;;;
씨발 자지카르텔
으 에바네 처음부터 끝까지 남초발 주작냄새가 풀풀남 개더러움 (글퍼온 여시 뭐라하는거 xxx)
ㅅㅂ 성병 대표증상;;
맛슴니다
아 걍 죽이지 ㅠ
걍 성병이자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론 결혼 못하고 고추 터져 죽음
걸.고
고추걸레 우웩
역시 남자는 남자편
삼촌 뭐누
걸레가 착하고 성실하고....?? 누가 자기 친척을 걸레랑 결혼시켜 ㅋㅋㅋ 구라 작작(글쓴여시한테 하는 말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