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 경남 창원에서 15세 소년이 둔기로 아버지를 상해입혔다는 이유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던 그의 이름은 김태현 군(가명)입니다. 구치소에 갇혀서야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게 된 그는 이제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5년이라는 세월은 김태현 군에게는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했던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술만 마시고 오면 김태현 군과 김태현 군 어머니를 때렸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폭력은 계속됐습니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으며, 밥을 못 먹게 하고 잠도 못 자게 했습니다. 김태현 군 어머니는 2008년 아버지와 이혼을 했지만, 아버지는 이혼 뒤에도 어머니를 집으로 불러 때리고서 쫓아내곤 했습니다. 매일같이 계속되는 비인격적인 폭력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던 어머니는 같은 해 10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버지의 일상적인 폭력으로 인해 김태현 군이 어머니와 생전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때는 영화관과 바닷가에 갔던 때, 단 2번뿐이었습니다.
어머니가 곁을 떠났을 때 김태현 군은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이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주변 어른들로부터 적절한 돌봄을 받으며 세상과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자라야 할 유년시절, 김태현 군은 가장 가까운 관계였던 아버지의 무차별적인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했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 청구 사유에서 김태현 군이 아버지로부터 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충분히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 김태현 군이 아버지로부터 맞을 때 경찰에 신고해 경찰들이 여러 번 왔었지만 적절한 조처 없이 사진만 찍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가정 안에서 일어난 폭력에 대해 외부로부터의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은 채, 결국 폭력을 견디거나 벗어나야 할 책임이 피해자, 그것도 15세 소년에게 오롯이 지워진 것입니다.
폭력에 맞서 어느 누구도 혼자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은 그 가정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도,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가정폭력 피해를 겪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국가 지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 소년이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난 뒤 홀로 폭력에 맞서 대응해야 했던 현실이 고려되어 김태현 군에 대한 정당방위가 인정될 수 있도록 서명에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태현 군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학교를 자퇴하고 여러 일들을 해보다 자신과 잘 맞는 일을 찾아 내년에 학교를 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책도 사고, 학원에도 가고 싶었다고 합니다. 김태현 군이 지금까지의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치유되어 사회에서 자기 몫의 역할을 담당하고, 다른 사람과 신뢰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서명은 재판부에 제출될 것이며, 더 이상 김태현 군이 겪은 고통과 아픔이 또 다른 가정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첫댓글 오..이런..서명하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아이가 저리 된것도 국가 책임입니다. 폭력에 신고를 해도 가정일이라 그냥 가버린다니 정책적인 법률이 시급합니다.
신의 사랑님 정성때매 서명 했습니다..
은신처님 감사합니자 좋은하루 되세요
서명했습니다.
마고님 감사합니다
참 슬픈일도 많아요.
어린게 오죽하면.....
본 내용을 아시는 분이 아고라 에 확인글 올려야 정확히 밝혀질듯요
저 이야기 압니다. 애비가 가증스러운 작자이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