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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3년차 사정(司正) 수사를 책임질 서울중앙지검장에 대구·경북(TK) 출신인 박성재(53·사법연수원 17기) 대구고검장이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은 2013년 4월 직접 수사권을 가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이후 정치권 사정 수사와 경제 사범 수사에서 검찰 수사력의 핵심이자 중추였다. 법무·검찰 조직 전체의 인사와 기획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전국 공안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 공안부장에는 20기인 안태근(49)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정점식(50)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발탁됐다. 윤갑근(51·19기) 대검 강력부장은 전국 일선 검찰청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옮겼다.
법무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고검장급 및 검사장급 승진·전보 인사를 11일자로 단행했다. 고검장급 승진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 김주현(54·18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유일하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보임된 진경준(48·21기) 부천지청장 등 9명이 검사장급으로 승진했다. 20기 2명, 21기 7명이다. 조희진(53·19기) 서울고검 차장이 제주지검장으로 옮기면서 검찰 최초의 여성 일선 검사장이 탄생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신설된 검사장급 대검 과학수사부장에는 김오수(52·20기)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전보됐다.
법무부는 '지휘부를 전면 개편해 검찰 분위기를 쇄신하고 법질서 확립과 민관유착 비리 및 4대악 척결을 통해 검찰이 국가 혁신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갈 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장 박성재·법무차관 김주현·검찰국장 안태근
대검차장에 김수남, 신설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김오수
제주지검장에 조희진… 여성 최초 일선 지검장으로
21기 7명 첫 검사장 승진… 17기 승진누락 6명 사퇴
대검차장에 김수남, 신설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김오수
제주지검장에 조희진… 여성 최초 일선 지검장으로
21기 7명 첫 검사장 승진… 17기 승진누락 6명 사퇴
TK 인사인 박성재 대구고검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은 'TK 인사 기용으로 정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안정을 꾀한다'는 전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특히 '검찰이 정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숨통을 트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최근 이른바 '청와대 문건' 사태 이후 '폭탄'에 비유되는 '연말정산사태'와 '증세' 논란이 이어지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유임설이 돌았던 김수남(56·16기)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 차장으로 옮겼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청와대와 법무부의 교감과 소통은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다. 검사장에 승진하지 못하고 퇴임한 우병우(48·19기) 신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황교안(58·13기) 법무부장관이 요직 인사를 두고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우 수석은 황 장관의 6기수 후배지만 박 대통령과 김기춘(76·고시 12회) 비서실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고 한다.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공안부장에 20기인 안태근 법무부 기조실장과 정점식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을 발탁한 것도 그러한 배경과 관련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발탁 인사였지만 무리하진 않았다'는 평도 나온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도 이른바 '용퇴 압박' 이 있었다는 점은 논란거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여러 차례 '인위적 개편은 없다'는 원칙을 안팎에 밝혔다. 그러나 17기 고검장 승진 누락자들에게 이번에도 직간접적으로 용퇴 의사를 물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모두 사퇴했다. 전직 법무부 관계자는 '매번 지적되는 문제지만 승진 인사를 위해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9명의 검사장급 승진에 이변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기는 김회재(53)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전현준(50) 안산지청장이 승진했다. 첫 검사장 승진 기수인 21기는 7명이다. 검사장 승진 0순위로 꼽혀온 유상범(49)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윤웅걸(49) 서울중앙지검 2차장, 한찬식(47) 법무부 인권국장이 승진했다. 김기동(51) 고양지청장은 방위산업비리합동수사단장을 맡고 있고 2013년 부산동부지청장 재직 때는 원전비리 수사로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았다. 노승권(50) 성남지청장과 진경준(48) 부천지청장, 박균택(49) 대전지검 차장도 예상대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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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