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일자
2009. 11. 5(토) / 금요 무박산행
2.산행코스 및 거리
덕산재=>△833.7m=>부항령=>백수리산=>△1,170.5=>
삼도봉 전 사거리(탈출)=>해인리(도상 13.3Km 전후)
3.산행자
그루터기,심충,카렌다,윤짱,도원,
불나방,산돌,깜쌍,파랑새,어울림,
레오,행여나,해피칠백,산구름돌,산본,토요일 : 16명
4.교통편
ㅇ 갈 때 : 청량리역광장-양재역-경부-중부-무주IC-라제통문-덕산재
5.시간대별 통과지점
ㅇ 덕산재 도착 : 03:15
ㅇ 덕산재 출발 : 03:32
ㅇ △833.7삼각점 앞 : 03:49
ㅇ 부항령 : 05:06~05:21(15분)
ㅇ 백수리산 : 06:25~06:28(3분)
ㅇ △1,170.5 : 07:46~07:51(5분)
ㅇ 삼도봉 전 아침식사 : 08:36~09:10(34분)
ㅇ 삼도봉 임박, 해인리 4거리 : 10:12~10:15(3분)
ㅇ 주차장 : 10:45~11:09(24분)
ㅇ 해인리 마을회관(경로당), 산행종료 : 11:49
◎ 총산행시간 : 8시간 17분
- 실 운행시간 : 6시간 53분
- 식사 및 휴식시간 : 1시간 24분
6.산행지도
(크게 보실려면 클릭하세요)
7.산행기
배고 몹시 고픔에도 불구하고 추위로 손이 떨려
젓가락으로 라면을 못 건져먹는 진기한 경험을 해 봤는가.
한편 산은 아무 생각없이 준비없는 자에겐
혹독한 댓가를 준다는 교훈을 새롭게 느낀 대간 길이기도했다.
원래 이번 일정은 대간 6구간.
덕유산 송계사삼거리(백암봉)에서 덕산재까지다.
허나 이 구간은 산불방지기간으로 통제에 들어간 상태.
많은 인원이 이동하는 부담감 등으로
천상 다음 구간인 제7구간부터 하기로 했다.
7구간은 덕산재에서 우두령까지다.
이 구간은 전라도,경상도에서 '삼도봉'을 기점으로
첨으로 충청도로 진입하는 기념비(?)적인 구간이기도 하다.
중부고속으로 가다 무주 IC로 빠져나와
무주군청 지나고 '나제통문'삼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구천동.
좌측으로 가면 덕산재다.
중간에 나제통문 앞에 내려 잠시 감상한다.
밤에 조명 장치로 인해 더 멋지게 보이는 나제통문이다.
이 문은 그 옛날 백제와 신라를 통하는 관문이라 하는데
일제 때 뚫었다는 논란도 있다 한다.
현대 토목기술이 전혀 가미 안된 그 투박한 굴이 인상적이었고
그 굴 위쪽에 터잡은 신산스런 소나무들도 멋져 보였다.
버스 1대가 가까스레 통과하고 있다.
물론 왕복 교행은 안된다.
더 크게 확장 안 시킨 그 지역주민들도
역시 멋을 아는 사람들로 보인다.
▼ 나제통문.
그 굴 직전 개울의 물도 시원스레 흐르고 있다.
▼ 굴 위쪽에 박힌 나제통문 현판. 전라북도에 속한다.
느낌에 이 굴이 전라도/경상도 행정구역 경계점에 위치할 듯 보였는데 그렇지는 않다.
나제통문에서 버스로 한 20분 가면 덕산재.
버스에서 내려 비가 오질 않아 안심했는데
행장 꾸리고 막 떠날려 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쩔 것인가.
현상태로는 맞을만한 비로 보였다.
▼ 덕산재
▼ 덕산재를 떠나면서..
덕산재 떠나
초장 1키로 정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방향이 북동에서 북으로 틀어진다.
이 변곡점이 △833.7m 삼각점 봉우리인데
삼각점은 좀 더 올라가야 있다.
비도 오고 하니 삼각점은 생략.
일기예보처럼,,
비가 새벽에 잠깐 오고 그칠줄 알았는데
부항령까지 쉬지않고 내린다.
그냥 비로 그치겠지 만심하다가
종당엔 일을 치루고 만다.
부항령까지는 주기조가 완만길이나
가끔 오르내림이 있다.
부항령 임박해서 좌, 우측으로 불빛이 보인다.
처음엔 인가 불빛인줄 알았는데 도로가의 조명이다.
부항령은 삼도봉터널 상단에 위치.
이 터널은 전라북도 무주(무풍면)와 경상북도 김천(부항면)을 연결시킨다.
선두들이 먼저 부항령에 도착.
막걸리 한잔 급하게 하고 후미조를 가다릴려니
당최 추워서 서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합류못하고 다시 출발.
▼ 부항령. 덕산재에서 1시간30분 정도 소요.
▼ 부항령에서.. 비는 계속 오고..
▼ 부항령에서.. 불니방님, 레오님 등..
부항령 지나 '백수리산' 전위봉 오르니
슬슬 비가 눈으로 바뀌기 시작.
동시에 바람도 거세게 몰아친다.
전위봉에서 다시 뚝 떨어지는 구간이
그동안 쌓인 눈으로 미끄러워
조심조심 한발자국씩 내딛는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 넓데데한 헬기장.
정상석을 찾는다. 허나 없다.
아니 나오라는 백수리봉은 안나오고 웬 헬기장이..
허털한 맘으로 몇 미터 가니 그제서야 자그마한 돌멩이.
아,, 백수리산 정상석이다.
눈과 바람은 계속 퍼붓고 6시 반정도인 사위는 아직도 암흑이다.
▼ 백수리산
▼ 백수리산 안내판
▼ 백수리산 헬기장에서..
백수리산 지나 오름 내림을 계속 반복한다.
예상 밖의 과한 눈은 계속 내리고 천지는 은백의 세계.
주위 조망의 기대는 애저녁에 접어논 상태다.
능선 마루 올라설 때마다 좌에서 우로 부는 세찬 바람이
볼따구를 예리하게 후벼판다.
아니,, 한겨울에도 이런 적이 별루 없었는데..
비로 푹 젖은 얇은 바지는 뻐덕 뻐덕 얼어나가고
스패츠없이 쌓인 눈을 밟고가는 등산화 속으론 슬슬 물이 스며든다.
집에서 짐쌀 때 두꺼운 겨울바지를 500그램 무게땜에,
조금 비오다 말 괜찮을 것 같은 날씨땜에
안가지고 온게 후회막급이다.
꿈에도 예상도 못한 일기난조다.
▼ 눈꽃
▼ △1,170.5 삼각점. 백수리산에서 1시간 20분 소요.
삼각점 지나고 길이 헷갈린다.
이런 날씨에 길까지도 헤매면 사면초가다.
이상한 불안감이 뭉개뭉개..
제대로 방향 맞추고 표지기 참고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준비없는 겨울산의 만용은 진짜 무모한 행위인 것이다.
삼도봉 못 미친 지점에서 아침 먹을 자리를 물색한다.
하도 용(?)을 써 허기가 진다.
웬 칼바람이 그리 기승을 부리는지 마땅히 먹을 곳을 못찾다가
겨우 안부에서 식사장소 결정.
좀 쉬다 뜨끈한 국물좀 집어 넣면 나을 것 같았다.
여태까진 그나마 움직여서 몰랐는데
버너를 배낭에서 꺼내고 물을 올려놓고 있는데
몸이 와들와들 떨리는 것이었다.
그 정도가 보통을 넘어섰다.
영하15도 정도의 겨울 산행을 않해본 내가 아니지만
오늘은 상태가 영 이상하다.
초장에 맞은 비, 급강하하는 기온,
살을 에이는 세찬 바람, 퍼붓는 눈,
준비없는 가냘픈 복장.
이 모든 것이 위기를 맞는 천혜(?)의 조건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이 겨울산에서 불귀의 객이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불현 듯..
더우기,,
약간 잠잠했던 식사중의 바람이
다시 몰아치고 좁쌀알갱이 같은 눈이 계속 내린다.
식사고 모고 때려치고
움직이기 위해 서둘러 짐을 싼다.
그리고 삼도봉 인근에서 철수 결정.
▼ 식사장소에서..
▼ 눈을 걷어내고..
▼ 식사를 마치고..
▼ 다들 꽁꽁 쳐맸다.
▼ 식사장소에서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삼도봉 임박, 해인리 사거리.
마침 도와주느라 우측으로 탈출로가 열렸다.
솔직히 아무리 추워도
복장만 튼튼하면 그리 걱정될 게 없다.
그렇게 안된 것에 오늘의 문제가 있던 것이다.
▼ 해인리 사거리에서.. 아쉬움 반, 안심 반...
여기서 해인리 주차장은 20~30분 정도. 그 뒤로 해인리까지는 콘크리트 도로다.
▼ 해인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중..
바람도 잦고 좀 여유가 생겨 그제서야 멋진'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 산죽위에 덮힌 눈..
어떻게 보면 오늘은 첫눈산행으로 근사한 날이나 그런 낭만을 찾을 여유조차도 없었다.
▼ 해인리 주차창에 도착하여.. 격전을 말해주는 배낭..
바람이 잦아든 주차창에 내려오니 한결 회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 해인리 주차장에서.. 단체로.. without me..
▼ 해인리 주차장에서(2) 단체로.. including me..
해인리 주차장은 해인리 마을에서
내림길로 도보로 40분 정도 걸린다.
근데 이 주차장 위에 특별히 대피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머 다른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닌데
콘크리트 도로 포장이 되고 있다.
추론컨대 단지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만이라면
그 만큼 이 지역에서 '백두대간 삼도봉'의 주가가 높다는 반증이다.
▼ 주차장에서 본 겨울산
▼ 주차장에서.. 깜쌍님, 어울림님, 파랑새님..
▼ 해인리 마을로 떠나기전.. 산돌님, 산구름돌님..
▼ 뒤풀이로 인근 김천시 지례면의 흑돼지집.. 토종 흑돼지로 성가가 높단다.
▼ 고추장구이는 250그램에 8,000원 / 생소금구이는 200그램에 8,000원
본격적인 겨울 산행을 앞두고
산이 우리들에게 내려준 좋은 가르침의 산행이었다.
"준비된 자는 행복 하리라.."
첫댓글 지두 대간때 덕산재-부항령의 짧은 구간을 눈땜시 계속 못해서 2번인가 더 갔던 기억입니다...토욜날 눈+바람이 대단했죠...삼도봉에서 행군훈련중 사망한 공수부대원들 생각이 납니다.
그 강팍한 젊은이들도 비명 횡사한 지역에서 여름바지 입구 이런 노땅들이 어슬렁거렸으니...ㅎㅎ 그만하길 다행이라 생각되는군요.
비오는 겨울날이 제일 위험하지요. 행장을 단단히 준비하고 나서야합니다. 저도 어제 각호산 올라가는데 예상치도 않게 정강이까지 눈에 빠지더군요. 스펫츠 하고 생각지도 않은 러쎌 하며 계속 나타나는 암릉들을 넘고 우회해서 6시간 넘어 도착했습니다. 나중에는 다리에 기운이 빠져 혼났습니다.
으음~~~ 이번주가 걱정되네여...
완전 한겨울입니다. 무장 단단히... 웬 암릉이 그리 많은지 혼났습니다. 어제 시작한 차유교에서 605.5봉으로 치고 올라가려고 하는데 능선은 없네요.
차유교(?) 지도에는 차연교라고 적혀있는데??? 삼거리에 있는 다리 맞남유???
예, 물한계곡으로 꺽어져 3km 조금 더 들어가다 다리 있는 삼거리입니다.
맞습니다. 비오는 겨울.. 겨울비.. 감상적인 단어지만 산객에게 독약같은 물건이군요. ^^
겨울에는 될수있으면 밑에 산으로 오세요... 여름은 위쪽으로...추운데 홀로 야간산행 진행할려면 이제는 서글퍼집니다.ㅎ
불과 일주일 전 천마산 아무일 없었는데 말이죠 /전 10여년 전 겨울 눈쌓인 오대산 소금강계곡에서 죽을 뻔해서 왠만하면 안 갑니다/담번 함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랴.. 일주일 새로 그리 틀리니 참.. 그래 같이 한번 하자구여~ ^^
그래도 결단을 잘 내리셔서,무사하게 내리셨네요.걸으면 오히려 견디지만,그추위에 바람에,앉아서 쉬다가 큰 일을 겪기도 하네요.저도 호남길을 가다,경력이 많으신 분인데,식사 후에 갑자기 쓰러져서,저 체온증 치료를 하다가 ,헬기로 보낸 적이 있습니다.우모복을 입히고,마사지하고~~~뒤풀이 모습들이 너무 즐거운 모습들이시네요.
그리 많지 않은 산행경력에 그렇게 추워보긴 첨입니다. 우모복도 젖으면 쥐약이던데요. ^^..
ㅎ눈사진은 기가 막힙니다 ㅎ생생합니다 ㅎ
그 좋은 눈을 즐기지두 못하구.. 고행스런 첫눈의 추억이.. ㅎㅎ
보는 사람눈은 호강하는데
하시는 산우님은 너무힘들겠지요..
선배님 항상 무탈한 산행이어가세요...ㅋ 눈사진이 너무 멋집니다
근데 또 한번 뛰어들구 싶어요. 요번엔 꼭 완주할 것 같은데요 ㅋ
결정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좋은 교훈을 주셨습니다.늘 안산 하시길...
아무리 주의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겨울산.. 감사합니다.
다음 구간은 도마령에서 시작해 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으로 해서 가세요. 하산한 곳까지 왕복 1km 다녀오면 되고...
악조건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늘 안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