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7장부터 30장까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는 모세의 고별 설교 3부입니다. 고별 설교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을 차지하여 그곳에서 정착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에 따라 온전히 살아갈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세가 고별 설교를 통해서 전했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생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드디어 가나안 땅을 차지하여 정착하면서 국가다운 면모(面貌)를 갖추게 되었는데, 한 국가가 형성되면 그 나라만의 문화와 전통, 관습 등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모양새를 갖추게 된 이스라엘 민족이 세워가야 할 나라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나라였습니다. 그렇기에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법도와 규례를 지키며, 하나님의 백성이 지니는 독특한(구별된) 모습을 갖추어가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더불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켜 행할 것을 명하였습니다(1절, 8절).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율법)을 더욱 분명히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인지할 수 있도록 큰 돌들을 세우고 그 돌들에 석회를 바른 후에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위에 기록하여 언제나 그것을 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도록 하였습니다(2절~8절). 그 돌들은 에발산에 세우도록 하였고(4절), 그곳에 쇠 연장을 대지 않은 돌단을 쌓아 제단을 만들고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고, 화목제를 드리고 거기에서 먹으면서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십니다(5절~7절). 쇠 연장을 대지 않고,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으라는 말씀은 인위적으로 뭔가를 조성(造成)하지 말고,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는 말씀이라 여겨집니다. 그 당시 이방인들이 우상들을 섬기기 위해 제단을 쌓을 때 인위적으로 여러 모양새를 만드는 것과 관련하여 구별되도록 하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잘 청종(聽從)하여 행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라고 말씀하십니다(9절, 10절).
또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단을 건넌 후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게 되면 에발산과 그리심산에 각각 여섯 지파의 대표가 올라가(12절, 13절)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의 말씀과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할 때 겪게 될 저주의 말씀을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선포하게 하는 퍼포먼스(Performance)를 행하게 합니다(11절~14절). 이스라엘 백성은 에발산과 그리심산 중간에 있는 세겜(שְׁכָם, Shechem)에 있게 하고, 각 여섯 지파의 대표들은 양쪽에 있는 에발산과 그리심산에 올라가서 저주와 축복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말씀에 아멘을 화답(和答)하게 하였습니다.
에발산(הַר עֵיבָל, Mt. Ebal)과 그리심산(הַר גְּרִזִים, Mt. Gerizim)은 가나안 땅 중심부에 위치한 산입니다. 에브라임 지역에 속한 에발산과 그리심산은 세겜을 가운데 두고 에발산(해발 920m)은 북쪽에 위치해 있고, 그리심산(해발 854m)은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겜은 신약성경에서는 수가(Συχάρ, Sychar)라고 불렸고, 현재는 팔레스타인에 속한 나블루스(Nablus)입니다(요즘의 정식 명칭으로는 Tel Balata). 사진 등의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이 두 산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직선 거리로 약 3Km 정도로 매우 가깝고 지리적인 환경으로 인해 두 산에 올라간 사람들이 소리를 쳐서 서로 소통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주로 저주의 말씀만 선포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아멘으로 화답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여호수아 8:33, 34의 말씀을 보면, 축복과 저주의 모든 말씀을 낭독하였다고 기록하였습니다. 신명기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불순종할 우려가 있는 저주 부분에 대해 강조하기 위해서 그 부분만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15절부터 26절까지 이어지는 말씀은 에발산에서 선포하는 저주의 말씀입니다. 각각 여섯 지파의 대표들이 에발산과 그리심산에 올라가고, 레워 사람이 큰 소리로 이스라엘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4절). 레위 지파의 대표도 그리심산으로 올라갔다고 12절에 기록하고 있는데, 레위 사람이 큰 소리로 외쳤다는 14절의 말씀을 보면 그 이후에 기록한 저주의 말씀을 레위 사람들이 선포한 것이라고 볼 때 레위 지파의 대표가 축복을 선포하는 그리심산에 올라갔다는 것과 서로 상충(相衝)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심산에 올라간 레위 사람은 레위 지파의 대표이고, 14절에 나오는 레위 사람은 아마도 제사장 직분을 맡고 있는 레위인이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론의 후손으로 이어지는 제사장들이 세겜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을 것입니다.
15절부터 26절까지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율법과 규례를 다시 한번 선포하면서 그 말씀에 백성은 아멘으로 응답했습니다. 아멘(אָמֵן)은 “진실로 그러하다”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선포된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우상이나 다른 신들을 섬기는 악행들과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벗어나는 악한 행위들, 공동체와 가정을 깨뜨리는 악행들, 연약한 자와 소외된 자를 돌보지 않는 악행들, 그리고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행위들에 대해 하나님은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하지 않는 자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26절).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행하지 말아야 할 악행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응징(膺懲)하시겠다고 경고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행함으로 하나님 나라에 걸맞은 삶의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결국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징계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동일한 모습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의 모습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지, 나 자신을 깊이 살피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축복 받은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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