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 정순준
아침 창을 열면
서늘한 바람 한 자락
먼 들녘에서 먼저 와 있습니다
논의 벼는
아직 푸른 기운을 품은 채
고개를 조금씩 숙이고
햇살 아래 여물어 갑니다
길섶 코스모스는
바람이 불 때마다
분홍빛 편지를 흔들고
들국화 몇 송이
지난 여름의 이야기를
작은 꽃잎에 접어놓았습니다
하늘은 날마다 높아지고
구름은 가벼운 몸으로
먼 곳을 향해 흘러갑니다
이 계절이면
왜 이리 길이 그리운지
차창에 가을을 싣고
이름 모를 마을 하나 지나
해 질 무렵 낮선 강가에
잠시 앉아 있고 싶습니다
그곳에서도
하늘은 이렇게 높을까요
강물에 저녁빛 하나 띄워놓고
오래 바라보다 돌아오는 길
주머니 속 작은 가을 하나
그대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말보다 먼저
마음이 알아보는
그런 가을 한 조각을
20250910
카페 게시글
♋️시📚수필 공간
가을편지
또바기
추천 0
조회 259
26.09.14 05:55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또바기님~ 반갑습니다
어느새 바람 끝에 가을이
살포시 묻어오는 아침입니다.
높아진 하늘과
길섶의 코스모스들
조금씩 고개 숙여가는
들녘을 바라보면
가을은 참 소리 없이도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과 함께 마음에도
작은 가을 한 조각 담아갑니다.
또바기님께서도 올가을,
걷는 길마다 고운 풍경이 머물고
마음에는 따뜻한 행복이 차곡차곡 여물어 가시길 바랍니다.
늘 예쁜 글 고맙습니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가을날,
한 주의 첫날 보내시길요🥰
가을처럼
살짜기 오셨습니다
고운 걸음
바쁘심에도 오시어
참 고맙습니다
가을이 주는
넉넉함으로 매일매일이
평안으로 흐르시는
즐거운 시간이되옵소서
고맙습니다
박서연 수필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