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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sports/general/article/076/0002787334
안양 KGC 김승기 감독대행은 11일 서울 모처에서 있었던 프로농구 감독자 회의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행 신분이어서가 아니었다. 선배 감독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갈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 그만큼 지금 상황이 어렵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프로팀 감독대행으로서 언제까지 자신을 숨길 수도 없는 일이다. 이제 당장 프로-아마 최강전이 열리며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김 감독대행이 고심 끝에 인터뷰에 응했다. 그간 있었던 힘든 시간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왜 함께 떠나지 않았느냐 말씀하신다면…."
김 감독대행을 비롯해 손규완 코치까지 소위 말하는 '전창진 사단'이었다. 전 감독의 팀 이동에 이들의 신분도 바뀌게 된 것. 그런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주변에서는 김 감독대행과 손 코치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김 감독대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많은 얘기들이 들렸지만 신경 안쓰려 했다. 사실 마음이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나는 내가 맡은 역할을 해야한다고만 생각했다. 프로 아닌가"라고 담담히 말했다.
KGC 관계자는 "사실 김 감독대행과 손 코치가 전 감독이 팀을 떠날 상황이 되면 우리도 떠나겠다"고 구단에 말한 사실을 들려줬다. 이 얘기를 김 감독대행에게 하자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조언도 많이 구했다. 내가 팀에 남으면 상황이 더 악화될까봐 걱정했다. 내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버틴다는 시선에도 힘들었다. 이게 욕심을 부릴 상황인가. 그랬다면 사람도 아니다. 나는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그 때까지 선수들을 잘 준비시키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하며 "선수들이 여름 정말 고생했는데 그게 물거품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구단에서도 오히려 나를 걱정해주시며 너무 잘해주셨다. 지금껏 해온 것 처럼 자리에 상관 없이 묵묵히 선수들을 가르칠 것"이라고 밝혔다.
KGC 김성기 사무국장은 "당장 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어설프게 새 감독을 모시는 것보다 선수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김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키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김 감독대행의 승격을 선호했다고 한다. 그렇게 구단이 김 감독대행 설득에 나섰고, 김 감독대행도 고심 끝에 다가오는 시즌 팀을 지휘하기로 했다.
과정이 어찌 됐든, KGC 사령탑으로 한 시즌을 이끌어야 한다. 대행 꼬리표가 붙었지만 수장은 수장이다. 하지만 김 감독대행은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그래도 구단에서 호칭에 대해 정리하려고 했다. 난 감독 호칭 필요 없다고 했다. 선수들에게도 평소대로 편하게 코치님이라고 부르라 했다"고 했다.
김 감독대행은 "욕심 부린 것도 없고, 앞으로 욕심 부릴 일도 없다. 순리대로 풀어갈 것이다. 어떤 농구를 할 거냐고 질문하면 난 할 말이 없다. 나는 그동안 감독님을 모시기만 한 코치였을 뿐이다. 내 농구가 있는게 오히려 난센스다. 배운대로만 열심히 하겠다. 단, 하나 욕심이 있다면 우리 선수들이 독하게 변했다는 평가는 꼭 듣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대행은 "내 임무는 기가 막힌 전술과 패턴을 짜는게 아니다. 선수들 마음가짐을 바꿀 수만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5년)
https://shindonga.donga.com/Series/3/990709/13/920839/4
-어떤 꿈인데 그런가.
“2015년 3월, 부산 KT 구단이 전창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후 나를 포함해 코치들의 거취 문제가 불거졌을 때다. 그날 잠을 자는데 꿈속에서 내가 오세근, 이정현, 양희종 등 현재 KGC 선수들을 바로 이곳(안양체육관)에서 훈련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더 흥미로운 것은 평소 전혀 인연이 없는 KGC 인삼공사 김성기 사무국장도 그 꿈에 나타났다. 체육관 골대 밑에서 김 국장이랑 계속 얘기를 나누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아주 생생한 꿈이었다. 지금도 정확히 기억이 날 정도로. 꿈에서 깨고 난 후 기분이 묘했다. 갑자기 왜 KGC 선수들과 사무국장이 꿈에 등장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무슨 예지몽인가. 내용이 점점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꾸며낸 말로도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 당시엔 ‘개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안양 KGC에서 전창진 감독에게 감독 제의를 해왔고, 전 감독이 수락하면서 나랑 손규완 코치가 모두 KGC와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팀이 내외부적으로 상당히 어수선했다. 무엇보다 전임 감독 문제로 충격받은 선수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게 어려운 숙제였을 텐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감독님이 계실 때는 심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갑자기 안 계시니까 당황했던 게 사실이다. 코치였을 때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피면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는데 감독대행을 하면서는 조급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서두른 것도 사실이다. 그때 손(규완) 코치가 ‘왜 안 하던 행동을 하느냐’며 걱정하더라. 처음부터 내심 우승을 욕심낸 모양이다.”
-그런 경험이 올 정규시즌을 이끈 배경으로 작용한 모양이다. 우승 감독이 듣기 싫은 얘기 중에 ‘선수빨’이란 말이 있다. 선수 덕으로 우승했다는 말인데, 김 감독도 우승 전후로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 같다. 국내 최고 슈터 이정현, 한국 농구의 자존심 오세근, 주장 양희종,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와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이뤄진 전력은 한마디로 ‘넘사벽’ 아닌가.
“그건 감독이 되어보지 않은 이상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는 건 분명 큰 힘이 된다.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개인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자존심 강하고 개성 넘치는 선수들을 한데 어우르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정규시즌 우승을 앞두고 오세근과 이정현이 MVP 후보였다. 솔직히 그 둘 중 누가 MVP를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나중에는 서로 사이가 어색해졌고, 그로 인해 선수단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하루 날을 잡아 선수단을 발칵 뒤집어놨다.”
-어떤 방법으로 선수단을 흔든 것인가.
“정규시즌 우승까지 가장 힘든 고비였던 순간이 5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로 2월 25일 오리온전, 26일 부산 KT전이었다. 그 두 경기를 내리 지면서 삼성, 오리온과 공동 1위가 됐을 때였다. 계속 단독 1위를 달리다 그 경기들로 인해 발목이 잡히는 순간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나 나름의 D-데이였던 셈이다. 오세근, 이정현의 대립과 계속 1위를 해오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조금씩 나태해지는 것 같아 감독 되고 2년 만에 처음으로 욕을 하며 화를 냈다. 30분 동안 엄청난 얘기들을 쏟아냈다. 그동안 고생한 게 아깝지 않으냐, 우승이 눈앞에 있는데 사사로운 감정으로 팀을 망칠 것이냐고 화를 냈다.”
-효과가 있었나.
“그런 상황이 처음이라 선수들이 받은 충격이 꽤 컸을 것이다. 남은 6라운드에서 9연승을 해야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후 거짓말처럼 9연승으로 6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9연승하며 인상 한번 안 썼다. 선수들이 시원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수들도 9연승하는 과정에서 느낀 게 많았다고 하더라.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팀워크가 무너지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내분이 일어나면 선수들만 바보 된다는 사실도 주지시켰다. 주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오세근, 이정현, 양희종에 사이먼, 사익스까지 뛰는 우리 팀을 상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단합만 되면 거칠 게 없는 팀이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던 순간에 그 미팅으로 우리는 다시 하나로 뭉쳤다. 그 힘으로 우승에까지 이른 것이고.”
-아주 절묘한 시점에 팀 미팅을 가졌고, 그때 선수들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준 게 신의 한 수였다고 본다.
“만약 내가 매일 화내고 욕하는 감독이었다면 그 미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2년간 단 한 번도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내가 강하게 밀고 나가면 부러질 거란 생각도 들었다. 처음 KGC 선수들과 만났을 때의 내 위치는 수석코치였고, 선수들한테는 감독 김승기보다는 코치 김승기가 훨씬 편하고 가깝게 느껴졌을 것이다. 감독 됐다고 해서 목에 힘주고, 선수들을 강하게 내몰았다면 선수들이 나를 신뢰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이가 고참들이다. 팀을 이끌려면 베테랑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고참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후배들이 따라간다. 그래서 많이 참았다(웃음).”
-플레이오프에 오른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보다 후배이다. 이런 선후배 관계가 경기할 때 영향을 미친 적이 있나.
“경기력에 영향을 받진 않지만 선배 감독과의 경기를 풀어가는 게 어려운 건 사실이다. 코치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나보다 나이 어린 감독들과의 경기는 부담이 덜한 편이다. 유재학 감독한테는 두 번이나 ‘말렸다’. 우리 팀 전력에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그걸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런 틈을 발견해내는 것도 베테랑 감독의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나이 어린 감독은 거기까진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긴장되는 건 없다. 얼마 전 추일승 감독을 만났는데 날 보고선 ‘난 네가 제일 무섭다’고 말씀하시더라. 칭찬으로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감독 되고 나서 너무 힘든 나머지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거의 매일이었다. 전창진 감독님의 부재로 내가 이 자리에 공짜로 앉게 된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정상적으로 진행됐어도 코치 경력만 놓고 보면 언젠가는 감독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감독님과 함께 좋은 성적을 냈었고,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코치 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걸 주위에선 다 알고 있었다. 그런 내가 전 감독님의 불행한 일로 인해 행운을 거머쥔 것처럼 말하는 농구인들로 인해 심적 고통이 컸다. 내가 감독님을 몰아낸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만두고 싶었다. 심적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지내고 싶었다. 물론 선수들의 신뢰와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지만 지난 2년의 시간은 내게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다.”
(2017년)
(2018년)
http://m.sports.khan.co.kr/amp/view.html?art_id=202105201804003&sec_id=530301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에 세 번째 우승컵을 안긴 김승기 감독(49)은 최근 재계약을 맺으면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6년째 KGC를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이 팀 운영을 모기업에 빗대 “6년근 인삼을 재배하는 것처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긴 덕분이다. 재치있는 이 소감은 농구철학까지 고스란히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이 KGC에서 추구하는 농구가 무엇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김 감독은 자신이 코치 시절 부산 KT에서 드래프트로 뽑았던 이재도가 저평가를 받자 2대2 트레이드로 데려온 뒤 군 입대 시기까지 직접 조절하며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키워냈다. 김 감독은 “사실 (이)재도는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리는 선수”라며 “시즌을 앞두고 무조건 선발로 내보내겠다고 약속하니 ‘왜 절 믿으세요?’라고 질문을 했다. 믿어야 잘하니까, 그래야 선수가 사니까라고 답했는데, 그게 정말 통했다”고 웃었다.
일각에선 KGC의 우승이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제러드 설린저의 공이라 말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그 뒤를 받치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김 감독은 “설린저의 활약상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오랜 시간을 들여 좋은 선수들을 키워냈는데 외국인 선수가 부진할 때의 답답한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지고 또 질 때마다 (그만둔다는 각오로) 숙소의 짐을 조금씩 집으로 옮겼다. 그런데 2년간 운동을 쉰 설린저가 그 짐을 다시 숙소로 옮겨놨다”고 웃었다.
매년 새로운 컨셉의 농구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그가 차기 시즌에는 어떤 농구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김 감독은 “6년간 잘 재배한 인삼을 이제 홍삼으로 만들 때가 됐다. 남은 계약 기간 열정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남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농구로 돌아오겠다. 농구가 잠시 쉬는 시간이 길겠지만, 기다려준다면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2022년 KGC인삼공사 구단 최초 2연속 FINAL 진출)
(2022년 계약 해지)
불과 1년 전 4강PO에서
먼로만으로 수원KT를 꺾을 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데
1년 만에 4강PO 상대팀 감독으로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적으로는 정말 보기 싫은 사람이라 제발 현대모비스가 올라오기를 빌었는데
결국은 다시 보게 되네요.
KGC인삼공사를 명문구단으로 이끌었던 감독을 1년 만에 통합우승의 길목에서 부딪쳐야 하는 감정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전력상 반드시 이길거라고 믿고 있지만
누구보다 그의 역량을 잘 알고 있는 KGC인삼공사의 팬으로서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네요.
밤중에 방구석에서 김승기 감독이 이끌었던 7년 간의 시간을 회상하니
기분이 묘합니다.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
첫댓글 kbl에서 보기힘든 스웩이 있는 감독이죠. 선수 시절에도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좋아했습니다. 감독하면서도 시원시원하긴 한데ㅋㅋㅋ 제가 모비스 팬이라 밉긴하지만ㅋ 명장인건 확실합니다. 논란도 많았지만 결국 결과로 증명했다고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김승기 감독 중대시절부터 지켜봤는데 선수 시절에는 솔직히 답답했어요. 가드인데 플레이는 포워드에 가까웠고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못해서 속칭 '동네 한바퀴'(우다다닥 골밑까지 들어갔다가 공줄 곳 못찾고 다시 우다다 돌아 나오는 플레이)는 시합마다 꼭 한번 이상 나와서 스마트한 가드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봤거든요 ㅎㅎㅎ 물론 터보가드 닉네임답게 힘이 넘쳤고 개인 속공 능력이나 벼락같은 3점슛은 좋았죠. 감독으로서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사장 점프패스 하지말라고 그렇게 강조하는데 알고보니 선수시절에 점프패스 하다 허공에 턴오버해서 이정현이 경기의재구성 나와서 웃참함 ㅎㅎ
@환상의 식스맨 사실 선수 완성도로만 따진다면 이정현과 겸상하면 안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몸도 탄탄하고 터보가드라는 별명에 맞게 우직한 플레이가 기억에 납니다. 건강만 잘 챙기신다면 유재학감독만큼 하시지 않을까요.
써주신 글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김승기 감독의 대행시절부터 떠나던 순간까지가 꼭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돌아보니 어려웠던 때가 더 생각나요. 본문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16-17시즌 5라운드 2연패 했을때, 그때 팀분위기도 정말 안좋았고 우승은 물건너 갔다고 생각했는데, 김승기 감독이 팀을 다잡고 선수들이 각성해서 6라운드 전승을 달렸었죠. 그리고 20-21시즌, 워낙 멤버가 좋아서 구단 자체적으로 우승 목표 시즌이었는데, 얼클락-맥컬러 연속으로 외국인선수 선발이 실패하며 겨우겨우 억지로 상위권을 유지하던 때, 20분만 책임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입했던 2년 공백의 설린저가 대박을 치면서 팀이 반등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시즌은 성적만큼이나 과정들도 너무 아쉬웠는데, 전삼식 단장이 완벽히 트롤짓하는 중에 시즌말 김승기 감독이 팀을 옮길거란 소문이 파다했죠. 시즌 끝나고 KGC와 마지막 협상은 사실 그냥 형식적인거였는데 그 부분은 김승기 감독에게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보다 구단에 더 화가 많이 나고 크게 실망스러웠습니다. 팬 입장에서 혼자 속앓이도 했었죠.ㅎㅎ
결국 돌고돌아 내일 안양체육관에서 상대팀으로 만나네요. 김승기 감독도 그렇고 전성현 선수도 그렇고 참 속으로 아끼고 좋아하고 응원했었는데, 만감이 교차합니다. 부상 없이 좋은 시리즈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이런 배경과 이야기만큼이나 지고 싶지 않은 시리즈이기도 합니다.ㅎㅎ
@76다마 그렇지만 76다마 님은 방송에서 김승기 감독 얘기하다가 김상식 감독 얘기로 넘어가니까 입꼬리가 실룩실룩 올라갔... ㅋㅋ
농담이고 저 역시 김승기 감독의 이탈을 거울삼아 KGC인삼공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김상식 감독님의 첫 번째 포스트시즌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안양이 사랑하는 이동미사일이기 때문에 ㅎㅎ
(만우절 때 이거 보고 웃다 쓰러질뻔 ㅎㅎ)
@환상의 식스맨 사람 마음이 이리 간사합니다.ㅋ 다만 김상식 감독은 여전히 증명해야할 무대가 남아있으니 이 하찮은 팬심은 언제 또 돌아설지 모르죠.ㅎㅎ 김승기 감독은 솔직히 싫어하는 부분도 있었고 실망한 부분도 있었지만, 무려 7년을 함께한 세월은 정말 대단하고 놀라운 순간들이 많았죠. 덕분에 행복했던건 저 스스로 부인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ㅎㅎ
단연 크블에서 가장 중독성 강한 남자...
ㅋㅋㅋㅋㅋㅋ 밀땅의 매력은 진짜 독보적이죠
와 8년 전이라 확실히 젊어보이네요 ㅋㅋㅋ
좋은 승부 펼치고 안양이 결승 가길!!
젊은 정도가 아니라 풋풋하기까지 하네요 ㅎㅎㅎㅎㅎ
후임감독중에 나한테 시비좀 걸어줬으면 좋겠다 나는 잘 받아칠 자신이 있다
이 멘트가 갠적으로 젤 좋았습니다 ㅋㅋ
여지껏 교과서같은 노잼 감독들하고는 다른 매력이에요
보는맛이 있는 감독입니다 ㅋㅋ 그 스타일때매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감독, 국대 감독으로도 활약하는걸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