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회충이 골든종려상 타고 개봉해서 한창 영화관에 사람이 존나 많을 때였단 말임 종려상 수상이래서 보러 가니까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많았음 한 200석 정도 되는 관의 80%정도가 채워진?
좀 늦게 들어가서 관객들이 많이 착석한 상태였음 그 때 나붕이 고른 좌석이 중간 즈음이였음 스크린 중앙에서 5~8번 째 열 즈음이였던 거 같음
영화가 시작하고 보는데 그렇게 사람 많은 관이 진짜 조용한 거임 애들볼만한 영화도 아니고 어른들만 모여서 상대적으로 조용한갑다 보고 있는데 스크린 밑에 이상한게 보임
그 스크린 앞-좌석 1열 까지 공간이 꽤 되잖음 카펫 깔려있고 근데 그 공간에 여잔지 남잔지 모르겠는데 머리가 산발인 사람이 네발로 기어다니는거임 기어다닌다고 해야하나 그냥 바닥에 붙은 채 꾸물거리며 움직이고 있었음 순간적으로 누가 넘어졌나? 다쳤나? 생각을 하는데 관객석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 아무도 반응을 안 하는 거임
뭐지? 뭐지 저게 뭐지? 쓰러진 건가 취객인가? 존나 혼란스러운데 주변에서 아무도 반응을 안 하니까 나도 움직이질 못하겠는 거임 그런 와중에 영화 장면이 부자가족이 캠핑을 간 후 가난한 가족이 빈집의 거실에서 술마시고 음식을 먹는 장면이 나왔음 비가 내리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와중에
알수없는 그게 고개를 번쩍 드는 거임 이전까지는 온몸을 바닥에 붙인 채 꾸물거렸으면 이제는 가슴팍이 들릴만큼? 그러더니 존나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관객석을 찬찬히 뜯어보는거임
그러다 내 쪽을 쳐다 봤음 나를 본건지 주변을 본건지 모르겠는데 내 쪽이였음
순식간에 마주쳤는데 산발 머리 때문에 눈은 보이지 않았고 코 밑으로만 보였는데 그걸 보는 순간 시발 저게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임
마주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스크린에만 눈이 빠져라 집중을 하는데 그 바닥에 붙어있던게 고개를 들고 팔꿈치로 기어다녔다고 했잖음 내가 스크린 보는데 스크린 중앙 아래에서 얼굴을 쳐들고 관객석을 보는거임
벽에 스크린이 있고 아래에 빈벽이 있잖음 그게 이제는 상체를 완전히 들고 스크린 앞에 서서 관객석을 쳐다보는 거임 이전까지는 산발인 머리 때문에 얼굴이 잘 안보인다 생각했는데 그 영사실 보면 화면 방향으로 빛이 나오잖음? 그게 스크린 앞에 서 있으니까 그 빛을 받아서 얼굴 중앙이 설핏 보이기 시작해쓴ㄴ데 입이 찢어져라 웃고있는거임 눈은 그냥 커다랗게 뜨고 입만 찢어져라 웃는거임 지금 생각해보니 아오오니 닮은 것 같음
그 때 소리지를 뻔 함
그 모습이 너무 징그러워서 토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음
빨리 영화관을 나가야겠다 생각하고 가방만 대충 챙긴채 내려갑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으니까 그게 스크린 앞에서 고개만 돌리는 거임
영화관이 입구랑 출구가 다르잖음 객석에서 가까운 곳은 출구인데 거기는 영화 끝나기 전에는 잠궈두는 모양인지 열리지가 않았음
사람 많은 곳인데도 갇힌 것 같은 무서움이 들었음
입구로 나오면 된다는 생각 대신에 패닉에 빠졌음
근데 존나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거임 그게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 ㅅㅂ 내 등 뒤로 뭐가 오는 것 같은 느낌
진짜 딱 뒤돌아서는 눈감고 달렸음 출구에서 반대쪽 입구까지 진짜 뒤도 옆도 안 보고 미친듯이 달려서 여니까 그건 열려있더라
나와서는 별 이상함이 없었음 앞에는 대기하는 관객들 있었고 알바생 있고 영화관 나와서 번화가에 나오니까 소름끼치는 감각은 완전히 없어짐
근데 아직도 티비에 회충 나오면 스크린 아래서 쳐웃던 얼굴이 떠올라서 토기가 올라서 못 보겠더라
첫댓글 와졸라무서워 나였음 염치불구하고다른관객들한테 말걸었을듯ㅜㅜㅜ
와 개무서워..
딴소린데 써방인지 모르고 진짜 회충이라는 영화가 있는 줄 알고 쳤다가 찐 회충사진만 봤노ㅠ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디 귀신나오기로 유명한 영화관 아녓나ㅜㅜ
와 진짜 뭐였을까 너무무서워
와 머야
에이시발 기생충이 얼마나 좋은영환데 개새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