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오래전 이야기지만 '영자의 전성시대'란 영화가 있었다.
영화를 보지 않아 줄거리가 어떤지 얼 수는 없으나 아마도 영자라는 주인공이 펼치는
세상사를 코믹하게 그리지 않았겠나 유추한다.
대학에 적을 두고 있을 때 산업대학원에 최고경영자과정(AMP:)을 설치하자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특별한 학력제한도 없고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돈만 조금 있으면 됐다.
학교에서는 수료하면 동창으로 받아주어 든든한 후원자가 돼서 좋고 본인으로는 다방면의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어
좋고 나중에 선거에 나가게 되면 학력란에 한 줄 추가할 수 있어 인기가 있었다.
각대학마다 최고경영자과정을 개설하니 회를 거듭할 수록 나중에는 자원이 딸리기 시작하여
응시자격을 하향조정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기업체의 사장, 전무, 기타 원장으로 했더니 미징원 대표까지 들어오게 됐다.
내가 아는 대학원장은 몇년간 최고경영자과정을 맡았는데 수료생 동기들이 골프회를 만들어 수년째 잘 운영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 그 대학원장에게 골프가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바로 나였다.
얼마전 시력 정기검사차 안과에 갔다. 전에는 서면 롯데호텔14층에 세들어 있었는데 돈을 좀 벌었는제 롯데호텔 뒤에
건물을 신축해서 이사를 했었다. 접수를 하고 소파에 앉아 진료를 기다리니 벽면에 홍보영상이 비치는데
구성 의료진을 소개하고 있는데 전부다 원장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요즘 병원도 대형화 추세여서 의사 한 명이 개원하는 의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서너명 혹은 대여섯명 혹은 그 이상이 모여서 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전부가 원장이라고
타이틀을 붙이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