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함께 들으면 몰입도 업!!
1. 아이유
1931년 7월 경성
밤안개 짙게 어둠이 깔리고, 풀벌레가 우는 밤
낮은 담을 넘어 난 지은이의 방으로 간다.
‘ 똑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조용히 문을 열고 지은이가 나를 반긴다.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나 주위를 살피고 지은이의 방으로 들어간다.
“ 만주로 가는 기차를 구했어. 일주일 후 경성역 4시야. 그 날 경성역에 아마 일본 순사들이 많을 거야. 위험 할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
“ 응 너와 함께라면 죽어도 좋아”
지은이를 처음 만난 건 어느 일본 고위직 파티에서였다.
나는 악단의 말단 직원으로 허드렛일을 하기 위해 그 파티에 참석했다.
무대 뒤에서 지켜보던 중 일본말을 하는 한 남성과
빨간 원피스와 모자를 쓴 여성이 파티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지은이를 처음 보았다.
지은이의 아버지는 일본 순사였다.
조선인 최초 일본 순사.
시종일관 우울한 표정을 한 체 자리를 지키다 주변에 양해를 구하고
지은이는 파티장 밖으로 나갔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나도 지은이를 따라 파티장 밖으로 나갔다.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지은이는 내게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고
때로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관계를 이어갔고
우린 그렇게 사랑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은이에게는 약혼남이 있었다.
결혼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지은이는 내게 함께 만주로 도망가자 말했다.
“ 오늘이 여기서 너와 나의 마지막이네”
설레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런 지은이를 꼬옥 안아주었다.
“ 오늘 오래있진 못할 것 같아. 난 일주일간 숨어 지낼거야.
일주일 후 경성역에 3시쯤 도착해서 동태를 살피고 있을게.
너는 4시까지 오면 돼. 사랑해 지은아"
사랑한단 말을 전하고
조심스레 지은이의 방을 나왔다.
일주일 후 경성역.
별 다를게 없는 오후.
시계는 3시 30분을 막 지나가고 있다.
만주행 기차표를 보며 굳은 다짐을 한다.
그 때, 저 멀리서 일본 순사들이 몰려온다.
“ 만주행 기차 4시. 이름 김게녀. 절대 놓쳐선 안돼”
일본 순사들이 흩어진다. 나를 찾는 게 틀림없다.
30분 후면 지은이가 올 것이다. 지은이까지 위험해 지면 안 된다.
경성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으로 도망쳤다.
3시 52분.
8분 후면 지은이가 경성역에 도착할 것이다.
지은이가 위험하다. 혼자 둘 수 없다.
순사들 눈을 피해 경성역 부근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 저기있다. 다들 저기 잡아"
나를 가르키며 한 일본인 순사가 소리친다.
나는 잽싸게 골목으로 들어간다.
그 때,
“ 탕 탕 탕”
세 번의 총소리가 울린다.
그날 밤. 지은이의 아버지가 자물쇠로 굳게 닫힌 지은이의 방을 연다.
“ 네가 감히 만주로 도망을 가려해? 그것도 계집애랑?”
작고 여린 지은이의 뺨을 쎄게 때리고는 방을 나가버린다.
뒤에서 지켜보던 하인이 들어와 넘어진 지은이를 일으켜 세운다.
“ 총에 맞았어요. 세발. 그리곤 그 자리에서 즉사하셨어요. ”
하인이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고 나간다.
“ 미안해... 나도 곧 따라갈게....”
2. 공효진
아무렇게나 묶은 머리, 삼선 슬리퍼
병실 문을 열고 효진이가 들어온다.
“ 잘잤어? ”
가볍게 웃으며 새로운 병원복을 내려놓고,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책 나가도 되겠다며 휠체어를 꺼낸다.
나는 시한부다.
효진이와 나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11년간 연애를 했다.
2년 전 나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간암이라는 큰 병을 발견했다.
두 번의 수술과 항암치료.
점점 나아지고 있는 줄 알았던 몸은
빠르게 퍼지는 암을 이겨내지 못했고
더 이상의 치료도 소용이 없다는 말과
길어봐야 3개월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긴 투병을 함께해 온 효진이였다.
“ 오늘 네 말처럼 날씨가 정말 좋네. 오늘 같은 날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야."
“ 죽긴 왜 죽어.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마"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오늘 왠지 난 기분이 좋다.
벤치에 앉아 효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예전 그날처럼 볼에 입을 맞췄다.
수줍게 웃는 효진이가 예쁘다.
병실로 돌아와 우리의 예전 사진첩을 꺼내 보았다.
이 때 기억 나냐며 추억이라며 웃어 보인다.
오늘도 추억하고 싶다는 나의 말에 효진이가 휴대폰을 든다.
창문 밖 해는 점점 저물어가고 있다.
밤이 될수록 몸이 좋지 않다.
몸에 힘이 빠지고 숨이 가쁘다.
내 손을 잡으며 급하게 의사와 간호사를 찾는 효진이의 얼굴이 흐려진다.
시끄러운 기계소리와 다급한 의사의 목소리도 흐려진다.
우리가 처음 입을 맞춘 사람이 모두 떠난 교실,
매일 함께 걷던 그 골목,
처음 사랑을 확인하던 밤,
사랑한다 속삭이던 효진이의 예쁜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누구 보다 찬란하게 빛나던 시간들이었다.
힘이 빠지고 모든 것이 몽롱해진다.
삐-
점점 식어가는 손을 잡고 효진이는 그렇게 목놓아 울었다.
첫댓글 와 ㅅㅂ 개슬퍼 ㅜㅜㅜㅜㅜㅜ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ㅜㅜㅠㅜ 둘 다 미쳤다 ㅜㅠㅠㅠㅠㅠㅠㅜㅠ
2 ㅠㅠ 슬포ㅠㅠㅠㅠㅠ
22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나개웃기네진짜 ㅋㅋㅌㅌ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죽는 설정인게 나아..지은씨랑 효진씨 죽으면 20분동안 밥도 못먹고 물도 못마실거야.. .....휴..나란년...참...잘 뒈졌다..기특해...
@느개비 로또 당첨됐는데 세탁기 돌림 20분이면 원래 밥이랑 물 없이도 살만 하잖아...
@나 좋다는 인간들이 널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졸라 산통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좋다는 인간들이 널렸음 아 존나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ㄹ산통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좋다는 인간들이 널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좋다는 인간들이 널렸음 zzz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슬퍼... 못 골라...
지으나ㅠ
슬퍼...
아 지은아 울지마 시팔 진짜 속상햐
1111
ㅜㅜ... 슬프다.... 둘 중 하나 고르기도 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