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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혹시 동1해1안에 이런 해수욕장 아는 붕 있을까 해서 올려봄
최소 1n년 쯤에 창조주들이랑 봉고차 타고 동해안 일주를 했음. 운전은 창조주들이 하시고 내키면 가다가 이정표에 보이는 해수욕장에 내려서 구경하고 캠핑하듯이 뭐 매운탕 버너로 끓여먹고, 텐트에서 자기도 하고 이런 여행이었음. 그때는 내비 이런것도 없던 시절이라 종이로 된 관광지도 보면서 고속도로 초록색 이정표랑 표지판 보면서 길 찾아가고 발 닿는대로 갔음. 강하나도쪽에서 시작해서 강1릉 경1포대랑 대1관령 양떼목장 뭐 이런거 구경하면서 동1해안 따라서 내려오는 코스였던거 같음.
창조주들 안 피곤하고 내킬 때 운전해서 일주를 하다 보니 밤운전 할때도 많았던거 같음. 밤에 한참 운전하다가 화장실 가고싶으면 해안 따라서 해수욕장 엄청 많으니까 제일 가까운 데 들러서 볼일 보고, 쉬었다 다시 출발하고 그랬음.
그렇게 여행하는 게 몇일 지나서 좀 익숙해질 즈음이었는데 그날도 밤에 남창조주가 운전하고 여창조주 조수석, 다른 혈육들은 여행 안와서 나붕만 혼자 뒷좌석에서 누워서 자고 있었음. 그렇게 한참 운전하다가 좀 쉬어갈 타이밍이기도 했고, 나도 화장실 가고싶어서 가다가 보이는 해수욕장에 차를 세우기로 했음. 나붕은 자다 깨서 잠결이기도 했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도로 초록색 이정표?표지판? 에 00해수욕장 1.5km=> 뭐 이런 식으로 되어 있던 게 기억남. 도로에 바로 모래사장이 붙어있는 해안이 아니어서 그 이정표 보고 그쪽 방향으로 차를 끌고 갔음.
그러고 좀 가다보니까 해수욕장 들어서는 길목에 무슨 인형이 서 있었음. 그 왜 막 놀이공원 같은데 가면 토끼나 곰돌이 인형 플라스틱이나 철로 사람만하게 만들어서 세워놓는 거 있잖아. 나붕이 그 해수욕장이 아직도 기억나는 게 그 인형이 좀 오래됐는지 녹슬어서 눈코입 막 녹아있고 인형 팔이 어서오십시오? 이런 표지판 들고있었던 거 같음. 진짜 불빛 하나도 없고 깜깜한데 자동차 쌍라이트로 그 삭아있는 인형만 비춰져서 보이는데 어린 마음에 ㅈㄴ 무서웠음.
그리고 한참을 들어온 거 같은데 도대체 불빛도 없고 다른 차들도 없고 주차장도 없고 해변이 보이지가 않더라. 물론 밤이라 어두워서 해변을 못 봤을수도 있는데, 보통 다른 날 들렀던 해수욕장들은 아무리 그래도 텐트 치고 있는 사람 몇몇 있고 주차장에 차들도 있고 최소한 공중화장실같은 곳 불빛은 있었거든. 그래서 한참을 가도 뭐가 안나오고 무슨 나무들만 울창하게 있는거임. 소나무인지 뭔지 아무튼 빽빽하게 산처럼 나무들이 많은데 인기척이 너무 없어서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나 했음. 나는 좀 무서워질려고 하고 길 잃은거면 밤에 길찾기 힘드니까 그냥 돌아가자고 하고 싶었음.
그렇게 한참 숲속 수준으로 나무들 울창한 데 들어와서 해변이나 건물같은 걸 찾고 있는데 멀리 불빛이 보이더라. 그래서 창조주가 그쪽으로 운전을 해서 감. 가보니까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구멍가게?? 같은 게 하나 있었음. 나붕은 뒷좌석에 있어서 잘 못봤는데 우리 차가 가까이 가니까 그 작은 구멍가게같은 데에서 어떤 할머니가 나옴. 그런데 해수욕장에 구멍가게 하나 달랑 불 켜져 있고, 모래사장같은 건 보이지도 않고 나무만 울창하고 그 가게에도 해수욕장 가면 흔히 보이는 튜브같은거 매달려 있지도 않더라. 나붕은 그게 이상했음.
그리고 머리를 쪽진?? 것처럼 비녀같은걸로 쪼맨 흰옷 입은 할머니가 자꾸 손짓을 하는거야 우리 차를 보고. 들어오라고 하는것처럼. 창조주들이랑 나붕이랑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가 저기 할머니 있는데? 이쪽으로 오라는데? 어떡하지? 이러다가 창조주들도 좀 무서우셨는지 그냥 다른데 가자~ 그냥 나가자~ 하면서 차 돌려서 나가려고 하는데 자꾸 그 할머니가 손짓하면서 우리 차 가까이 걸어오는거임. 나붕은 할머니 보는 것 자체가 뭔가 무서워서 그냥 뒷좌석에 숨고 남창조주가 다가오는 할머니 피해서 후진하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면서 차가 흔들렸음.
보니까 차 뒤에 엄청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그걸 못 보고 후진했는지, 차 뒷유리가 다 깨진거. 그때쯤 되니까 나붕은 패닉올 지경이었는데 남창조주도 웬만하면 내려서 차 뒤통수랑 유리 얼마나 부서졌는지 확인하고 다시 출발했을텐데 그냥 아무 말도 없이 ㅈㄴ 빨리 차를 몰아서 나감. 막 차 타이어에 자갈인지 모래인지 드드드 갈리면서 급하게 회전하던 소리만 기억남.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기억도 안 나고 거기서 벗어날때까지 바다는 구경도 못 했음. 그리고 고속도로 다시 타고 다른 해수욕장 찾아서 차 세우고 유리 부서진 거 확인할때까지 창조주들이 딱히 그 해수욕장에 대해서 별 말도 안하신거 같음. 한동안 차 수리할때까지 뒷유리 깨진거에 돗자리같은거 테이프로 붙이고 달려서 뒷좌석이 시원했던것만 기억남.
나붕은 그냥 입구에 인형이 크리피했고 좀 무섭기는 했지만 망한 해수욕장이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버렸고..? 손님이 아무도 안와서 그 할머니가 나붕네 가좍 차 들어오는거 보고 반가워서 손짓한거라고..? 생각함.. ㅅㅂ 근데 그 구멍가게가 매점이라고 해도 거기에서 우리가 뭘 살것도 아니었고 ㅠㅠ 내렸으면 어땠을지 상상이 안 됨.
그런데 얼마 전에 동1해에 창조주/혈육들이랑 갈 일이 있어서 간김에 그때 일 얘기를 했는데 남창조주는 거기서 할머니랑 다른 할아버지도 봤다고 하고, 본인도 너무 소름돋아서 빨리 거기서 나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차 부서져도 그냥 몰고 나왔다고 함. 그리고 그때 동1해 일주 끝나고 여창조주랑 같이 그 해수욕장 지도에서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고 했음.. 근데 뭐 해안가에 해수욕장 하도 많아서 지도에 표시가 안 되어있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그렇게 숲이 울창하고 모래가 없는 곳은 처음이었음. 그리고 지도에도 없는데 도로 이정표에 표시가 되어 있을수가 있나? 안쪽까지 들어가는 데 이정표 최소 두 개 정도는 있었던 걸로 기억함. 안그러면 찾아 들어갈수도 없는 외진 데였을걸..나붕이 기억하는 건 녹슨 대형인형이 어서오십시오 이런 문구 적힌 표지판 들고 있었고, 할머니가 있는 구멍가게가 덩그러니 있었다는 거임. 그리고 쪽진 머리가 흔치 않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쪽진 머리를 하고 계셨음. 얼굴은 존나 무서워서 못 봄 ㅠ 창조주들은 할아버지도 있었다고 하고.. 나붕은 못 봄
아무튼 오래전 일인데도 창조주들이랑 그 얘기 하는데 개 소름돋았음 혹시 동1해에 그런 해수욕장 아는 붕 있냐..
뭐 그냥 오래돼서 구멍가게 하나만 남은 망한 해수욕장이었으면 하는 게 나붕 가설이지만 아무튼 여름도 다 가고 생각나서 끄적여봄
첫댓글 헐 뭐야 신기해..
할머니한테 갔었으면 어떻게 됐을까ㄷㄷ
아주 작은 섬 같은데 들어간거 아니야?
어디지 궁금해
할무니:(섭섭)
발전되지않은 작은 바닷가는그럴수도있지않나 뒤가 산인
아 이거 진짜무섭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