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글쟁이 조정래는 '애비는 이렇게 살았다'에서
'학교 가는 길 중간 중간 흙길이 조금이라도 좋은 구역은
신발이 닳을세라 벗어 들고 맨발로 뛰던 검정 고무신 세대'라고 하면서
'책은 보자기에 싸서 어깨 가로 묶음으로 하여 달리면 필통에서 달그락 소리가 났던 몽땅 연필세대'라 하였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신발은 메이커가 아니면 신고 다니지도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지하철 역에서 파는 싸구려 신발을 주로 애용한다.값도 싸고 디자인도 보기에 괜찮기 때문이다.
지금 신고 다니는 것은 집사람이 동래 메가마트에 같이 갔을 때 신발은 좋은 것을 신어야 된다면서 선물로 사 준 것이다.
트레킹화로 제법 비싸게 주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신조로 매일 3시간씩 걸음을 걷고 있으니 신발 밑창이 뒤꿈치 부분이 다 닳았다.
사면서 A/S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구두처럼 밑창도 실비로 바꾸어 주는 것으로 믿었다.
인터넷으로 인근에 프로스펙스 매장을 찾았더니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나왔다. 신발을 싸들고 우선 신세계부터 찾아갔더니
신세계에서는 눈을 닦고 찾아보아도 프로스펙스 매장은 보이지 않고 전부 외제 메어커들만 있었다.
다음으로 롯데백화점으로 올라갔다. 롯데에서도 한참 돌아다니다가 겨우 한쪽 구석에 여러 메이커를 함께 취급하는 곳을 찾았다.
다행히 프로스펙스가 있었다. 매장 직원에게 프로스펙스 A/S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등산화만 가능하다고 해서 트렉킹화를 보였더니 안된다고
하여 도로 갖고 왔다. 바닥 한곳만 갈면 아직 멀쩡하여 1년은 끄떡없이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구두 수선하는 곳으로 들고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