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범경기를 통해 팀 전력을 최종 점검한 8개팀은 이제 숨을 고르며 출발선에 한줄로 섰다.
올해는 과연 어느 팀이 챔피언에 오를까? 야구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2강(현대 삼성) 3중(두산 LG 두산 롯데) 3약(해태 한화 SK)으로 올시즌 판도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각 팀의 전력은 예년에 비해 그 편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따라서 뚜껑을 열기 전까지 속단은 금물.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고 레이스는 6개월 이상 계속되기 때문이다.
각기 우승을 꿈꾸는 8개팀들은 올시즌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각 팀의 새로운 키플레이어들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들의 동상이몽은 어떤 결말로 끝이 날까?
본보 야구부는 올시즌 판세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8개팀 전력을 다각도로 입체 분석,세번에 걸쳐 개막 특집으로 연재한다.<야구부>
■현대,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장쾌한 홈런포=올시즌 현대야구의 화두다.지난해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우승의 밑거름으로 삼았던 현대는 올시즌 도깨비 방망이팀으로 탈바꿈한다.30홈런이 가능한 박경완·박재홍·퀸란 등 기존 거포들에 헤라클레스 심정수와 용병 슬러거 필립스의 가세로 확실한 대포군단의 진용을 갖췄다.현대는 올시즌 이들 5명의 거포에게서만 150개 이상의 홈런포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막강 토종 클린업=이승엽-마해영-김기태의 좌·우·좌타자로 이어지는 클린업 타선은 8개 구단 유일의 토종 조합.파괴력은 여느 팀 부럽잖다.시즌 54홈런(99년) 신화의 주인공 이승엽과 99년 35홈런에 타격왕에 오른 마해영,프로 10년 통산 타율 3할의 교타자 김기태.이들 토종 트리오가 올시즌 100홈런-300타점을 합작해낸다.
■LG 타선의 완벽한 좌우 밸런스=역대로 타선에 좌우타자 4명씩에 스위치타자로 균형을 맞춘 팀은 없다. 부상자만 없다면 좌우타자가 ‘소총-거포-소총’으로 짝을 이룬다. 1·2번이 이병규·유지현,3·4번 양준혁·로마이어,5·6번 홍현우·김재현,7·8번 서용빈(혹은 안재만)·조인성(김정민),9번 스위치 이종렬 순이다.
■한화 이광환 자율야구 성공할까=한화의 가장 큰 변화는 자율야구의 이광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창단 후 15년간 한화 야구는 김영덕 강병철 등 철저히 감독에 의한 관리 야구였다.그런만큼 5회까지는 작전을 자제하고 선수들에게 맡기겠다는 이감독의 자율야구 접목이 흥미롭기만 하다.98년 은퇴 후 테스트를 받고 재입단한 구원 투수 지연규의 재기,최고령 마운드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롯데 가지각색 선발진=사이드암 박석진,우완 손민한과 기론,좌완 주형광과 김영수.롯데가 보유한 5인 선발이다.롯데는 올해 박석진과 김영수가 선발진에 새로 합류해 더욱 다양한 ‘레퍼토리’로 선발 마운드를 꾸리게 됐다.좌?우완 에이스 주형광과 손민한은 절묘한 컨트롤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타자를 요리한다.또 박석진·김영수·기론 등은 빠른 볼과 주무기인 체인지업,포크볼로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한다.
■해태,세대교체 성공 예감=올시즌 해태의 특징은 ‘젊고 빠르고 활기차졌다’는 것. 선발에 합류하는 김주철을 비롯,김민철(내야) 김경언(외야) 등 ‘고졸 김씨 3총사’가 기대 이상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정성훈 홍세완(이상 내야) 김상훈(포수)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내야수비의 안정,타선의 짜임새,확실한 선발로테이션 등이 가능해졌다. 스타 사령탑 김성한 감독의 근성도 관심거리.
■두산의 강해진 좌타선=지난해까지 두산의 중심타선은 우타자 일색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두명의 좌타자를 영입,타선을 일신하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들은 새 용병 니일과 현대에서 이적해온 심재학. 이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타점력 높은 방망이를 선보였다. 이들의 가세로 두산은 우즈(우)-니일-김동주(우)-심재학으로 이어지는 파워 넘치는 좌?우 중심라인을 갖추게 됐다.
■SK,많아진 새 얼굴=그 어느 팀보다도 전력보강이 두드러진다. 팀의 주축이 새 얼굴들로 채워졌다. 마운드에서는 1,2선발을 다투는 새 용병 에르난데스,4선발인 고졸 신인 김희걸,마무리로는 현대에서 이적해 온 조규제 조웅천이 있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에레라와 두산에서 옮겨온 5번 1루수 강혁이 새로 자리를 잡았다. 주전 포수 역시 롯데에서 온 강성우가 기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