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올라온다며 난리를 피우는 일기예보에 - 아랑곳하지 않고
빗속을 뚫고 종로에서 봤습니다.
근데, 아.
왜 이렇게 유쾌하지?!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발을 구르고 박자 맞추며 신나게 웃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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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딸이 학교에 가길 기다렸다가 일어난 주인공(지미 핸드릭스! ㅋ).
딸이 먹다 남긴 토스트를 먹는 장면은 재밌기만 했는데
이어서 딸이 친구를 데려온다는 말에, 집에 들어가려던 발길을 돌리는 우리의 지미.
여기서부터 슬슬 애처로움의 물결~
갑작스런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지미.
아! 나도 백수로 늙다가 저렇게 가는 것인가...?
자식한테 아비 대접도 못 받고?
...
..
아냐, 이건 아냐.
나는 아직 살.아.있.다!!
그날로 다시 밴드를 하겠다는 지미.
친구들을 끌어들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듯?
간만에 기타를 잡았지만 옛날 실력 그리 녹슬지 않았고
친구들도 제법?
활화산 let's go!
그런데 여기서 덜미를 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 다수가 종종거리며 따라가는 삶.
마님이 원하는 로맨스 그리고 자식의 미래.
옆집 앞집 뒷집 아랫집 가족들이 좇아가는 성공 신화.
캐나다에 자식들 데리고 나간 마빡이 마님께서 바람 나고
애들 교육에 올인 하신 친구 마님은 집을 나가시는데
그나마 교사 마님을 둔 덕에 다른 친구들에 비해 걱정이 덜한 지미.
하나뿐인 애도 철 들 나이니 훨씬 좋것네.
근데 혼자 좋으면 뭐하나?
친구 녀석이 캐나다에 쫓아간다는데. ㅎㅎ
여기서 이 영화의 중요한 미덕.
- '나'에게 집중하시라.
마님도 좋고, 자식도 좋지만
싫으면 싫은 것.
하고 싶으면 하는 것.
캐나다에 가려다가 돌아온 마빡이 친구의 가게 터에
하나씩 기어들어가며
입으로 멜로디를 부르고 장단을 맞추는 그 장면
거기서 필 꽂히지 않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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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곡중에 터질거야!는 3가지 버전으로 나옵니다.
지미가 일렉기타를 메고 길거리에서 부르던 옛날 버전.
유일한 젊은피 보컬이 부르던 모던 버전 - 저는 이게 가장 좋더군요. 귀에 착착 감기는 느낌 ㅋ
마지막으로 트랜스픽션이 부르던 사이키델릭 버전?.
이거 부르러 노래방에 한번 가야겠습니다. ㅎㅎㅎ
첫댓글 OST를 샀더니 터질거야!가 4가지 버전이 있네요. ㅎㅎ 저는 2007년 버전이 가장 맘에 듭니다. 좋아하는 목소리 스타일에 무거운 반주도 맘에 들어요. ^^ 트랜스픽션 버전은 비트가 살아 있는 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끝부분만 좀 사이키델릭한 느낌으로 끝나죠.
영화보구 애들하고 노래방가서 터질거야를 터져라 불럿는데..생각보다..어렵더군요~가족이 모두 즐겁게 본 영화였습니다
벌써 노래방에 나왔나 보네요. 서둘러 쳐들어가야겠습니다. ㅎㅎㅎ 가족들 보기에도 재미있지만 40대 아빠들한테 의미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싫으면 싫은것,,,하고 싶으면 하는것....딱~!! 제 인생관이네요~ㅋㅋ 진짜 지미핸드릭스가 쥔공인가염??? 요즘 영화와는 담 쌓는 삶을 사는지라,,,개봉영화에 관한 정보가 깜깜이네요^^ 위글 읽으니 저도 덩실덩실 절로 신이 나네요...잘 지내시죠??^^
일단 보시는 걸 권합니다. 초보님이 공감하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쾌하게 볼 순 있어요. ^^ 보시다 보면 제가 왜 지미 핸드릭스라고 했는지 아실 거에요. ㅋㅋ / 배우 정진영씨에게 흠뻑 빠져들게 하는 영화이기도 해요.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으로 나왔죠. 새벽에 잠자다가 '밴드를 하자!'는 친구 전화를 받고 대답을 하는데 그 간드러진 연기에 뒤집어졌습니다. ㅋㅋ carrie님 말로는 '쉘 위 댄스'같은 분위기가 난다네요. 제가 봐도 일본 영화의 소소한 즐거움 같은 것이 느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