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 본토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지금까지 주민 17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강력한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며 맞서지 말고 대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모습입니다.
시속 200km가 넘는 강풍과 폭우를 몰고 대서양에서 미 본토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13일에서 14일, 노스캐롤라이나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안가에는 벌써부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도 일찌감치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민 수백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제프 비어드/ 美 연방재난안전청 : 목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슬쩍 비껴가는 펀치가 아닙니다.
열대성 폭풍도 아니고 한번 치고 바다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금까지
여러분이 알고 있던 그런 폭풍이 아닙니다.]
이번 주 중간 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도 동부 해안을
강타하는 최악의 폭풍이 될 수 있다며 맞서지 말고 대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美 대통령 : 대피하세요. 장난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거대하고,
여러분이 지금까지 보았던 것만큼 큰 것일지 모릅니다. 거대한 홍수도요.
폭풍은 오고 갈 것이며 모두가 안전하기를 원합니다.]
미국의 주요방송들도 허리케인의 이동 경로를 보도하면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속도로는 이 지역을 빠져나가는 주민 차량들로 가득 찼고,
해안가 주민들은 과거 악몽을 떠올리며 대피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스테파니 포스 / 美 노스캐롤라이나 주민 : 허리케인 플로이드가 왔을 때
제가 사는 곳에 홍수가 난 기억이 있어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당시 대피하기도 힘들었고 다시 돌아오기도 힘들었어요.
이번에는 안전을 위해 좀 더 내륙으로 갈 거예요.]
미 재난 당국은 현재 플로렌스가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 됐으나, 여전히 위협적이고 다시 강력해질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