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우리 동네에서는 시장도 그렇고 면장, 조합장도 그렇고
이장까지도 인사라면 둘째가는 걸 서러워 할 정도로 잘 한다.
잘 아는 그들~~
뭘?..인사가 만사라는 걸...
어떻게 아냐고요?.. 그들은 너구리들이니까요~~ㅎ
늘 그랬듯 인사는 득표로 반응하고 ..영업실적으로도 돌아오고
종국에는 이시대가 가치있게 평가하는 돈으로 환산되어 보답한다는 것..그걸 아는게지...
한마디로
인사가 만사..만사형통의 지름길 같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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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저층에서 내 또래 아주머니 카트에 폐기물을 잔뜩 싣고 타네요.
그러면서 "안녕하세요" 인사하는데..눈뜨자마자 급히 나와서인지
아니면 몰골 정돈 안된 상태라 자신감 상실해서 그런지..
아무튼 이른시간에는 사람이 없을거라 성급히 생각했던게 뜻대로 안되어서 그랬는지
"예..안녕하세요.."..대답하는 제 목소리가 잠기고 아주 힘없이 가늘게 나옵니다.
긴급사태, 돌발사태 아니면
평소 나답게..서두르지 말고 의관도 깔끔하게 하고 느긋하게 외출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하면서
엘리베이터 멈추고 문 열릴 때
먼저 내리시라 권하니 그 아주머니 굳이 저보고 먼저 내리라 합니다.
할 수 없지요..나이들어 보이는 제가 먼저 내리는 수밖에..ㅎ
언제부터인지 우리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서 만큼은 대체로 "안녕하세요"..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이런 환경은 주로 3040세대가 선도하는 느낌인데요..
하지만..50대 이후 남성들 대부분은 이런 분위기에 쉽사리 동승 못하는 모습입니다.
할머니들도 잘 따라 하는 이웃간의 인사..왜 50대 이후 남성들은 서먹서먹 주저주저 할까요?
50대이후 남성들의 무덤덤..그런 마음 저는 조금 이해합니다만.....
저도 그들과 같은 일원으로
지난날 남성 우월적 환경..남성 권위적 환경..
마~그런 사회분위기에서 성장하고 또 사회생활도 해 왔기에..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사회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그 위상이 많이 위축되고..
그러다보니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먼저 인사하는 것..
이런 것이 많이 어색하게 다가오는 거겟지요.
반면 여성은 이런 변화에 쉽게 적응한다는 느낌인데..
아무래도 여권의 급신장으로부터 나오는 자신감인거 같습니다.
사실
육식하던 동물이 어찌 쉽게 초식환경에 적응하겠습니까...
초식과 육식의 기로에서 혼란스러워 하는그들..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그들..
멸종 위기에 팽개쳐저 있는 그들..이거 눈물겹지 않나요?
우째거나
그 옛날 서울에서 부산을 대여섯시간 고속버스 타고 가도
옆자리 사람과 말한마디 않고 가는게 이나라 사람들이었는데
옆자리에서 담배를 피워도 임산부 여성 말 한마디 못하고 가야했던 그런 시절 있었는데
요즘 만나는 사람들은..특히 우리 아파트분들은 남녀노소 초면임에도 대체로 인사 잘하고..
그러다보니 저도 나물 채취하는 여성들이나 개 데리고 나오는 잘 알지도 못하는 아주머니와
부담없이 대화 나누는 좋은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저기 저분
시방 뭐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그런 뜻 아니라고요?..ㅎ
*
"군자는 신독이다(君子 愼其獨也)" 라는 말이 있슴니다.
"혼자 있을 때일수록 자신의 언행을 조심하고 삼가해야 한다" 라는 뜻으로
요즘 몇달 휴식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저는
집에서 둥굴둥굴 게으른 생활을 하다보니 옷차림이라든가
말과 행동이 어느사이 자신도 모르게 풀어지고 있음을
이른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경험..
정신 퍼뜩 들었슴니다.
첫댓글 ㅎㅎ재미있게 읽다보니
저 현관에 음식물 쓰레기 버리려고 둔것이 생각났습니다.
잠자려다 일어나서 엘리베이터 타야 하는데
저역시 누구 마주칠까 걱정입니다..ㅋ
저도 엘베에서만이라도
인사 해야겠다고 맘먹고도
잘 안되네요..
기분 내킬때만 합니다..
ㅎㅎ..예
기분 내킬때만 하는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기분이 안그런데
억지로 인사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보고도 있거든요
하지만
조금 힘없어 보이는 괜찮은 남성에게
샤론 2님이 간간히 인사말이라도 전해주시면
그건 적선이고.. 큰 복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ㅎ
샤론2님, 반갑네요.
만나 본지가 꽤 되었습니다.
밝게 미소 짓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언제 어디에서든가 만나지겠지요.
건강하게 잘 살아요.
@콩꽃 콩꽃님~~^^♡♡
그동안도 편안히 좋은날 보내고 계셨지요..
자주는 못뵈어도 늘 평안하시다가
다음에 좋은 자리에서 반갑게 뵙겠습니다..^^
글을 읽으며 벨기에에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의 말이 생각 났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신 85세 현역 심리상담사 할머님은 미니 스커트에 긴부츠를 즐겨 신으시는 분으로 얼마 전 울동생이 집에서 음식을 마련 해 초대받아 오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 분을 얼마 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인사를 드렸다는데 역시 미니 스커트에 긴부츠를 멋지게 신고 계셔서 어디 가시는 길이시냐 여쭤 봤더니 폐기물품 버리러 가신다며 자신은 늘 이런 차림새라 하셨다는 벨기에 멋진 할머님 이야기입니다. ^^~
언행이 정돈된 삶은
그 자체로 멋이 있어 보입니다.
벨기에 살고 있는 할머니 예를 드셨는데
연세가 있으셔도 열심히 사는 모습에서 감동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수피님 어느 글에서 보니 공주이야기가 나오고 누에이야기도 나오던데..ㅎ
혹 유구가 고향 아니신지요?
@가을이오면
아 네
유구에서 십리 정도 거리에 제 고향이 있습니다.
유구를 잘 아시나 봅니다. ^^~
@수피 잘 알지는 못하고요..
한때 차동고개를 넘어 공주쪽으로 많이 다녔습니다.
마곡사의 가을은 정말 아름답지요~~^^
@수피
ㅎ 수피님의 수필방 사랑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댓글 답글에는 왕복 2회까지만 입니다.
다음 부터는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콩꽃
네
잘 알겠습니다. ^^~
고딩 윤리 과목에서 '신독'에 대해 처음 알고 '군자는 혼자 있어도 참 피곤하게 살아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이곳은 서로 몰라도 얼굴 마주치면 인사하는 동네라 저도 인사 잘 하고 다닙니다.
아무래도
바르게 절제된 삶을 산다는 건 고행 아니겠습니까?..ㅎ
서로 모르는 사이라도
밝게 인사나누는 환경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인사만사,
오늘 아침에 가을님의 인사 글, 반갑습니다.
하루가 기분좋게 시작됩니다.
방금 남편이 현관으로 나가면서,
'갔다 올게요'
'잘 다녀오세요' 라고 인사합니다.
하루의 시작에
가족으로부터 인사를 주고 받으면,
좋은 하루가 되도록,
마음에서부터 기도를 하는 것이지요.
뭐, 기도가 따로 필요하나요^^
人事萬事,
사회를 제대로 소통하며 이끌어 가는 데는
인사가 만사입니다.
카페도 마찬가지 입니다.
바르게 나가고, 여러 사람이 공감 가는 글이어야 합니다.
조회수를 많이 끌어낸다고 좋은 글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도 있으니까요.
수필방은
인사만사를 아시는 분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느긋하게 잘 진행되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아침에 부부간 오가는 인사와
하루의 평안을 기원하는 바램 내지는 기도..
타의 모범이고 또한 부러움입니다.
오늘 하루 꽤나 더웠는데
콩꽃님은 아침을 기분 좋게 출발하셨으니
낮시간도 건강하고 알차게 지내셨으리라 믿습니다.
늘 제게 힘이 되어 주시는 콩꽃님..
오늘 하루 남은 시간도 모쪼록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꽤 괜찮은 분위기네요.
그동안 코로나가 서로 외면하는걸 부추겼는데
아직도 그런 분위기는 남아있긴 하지만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지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제가 사는 아파트는 정말 인사 잘합니다.
어떤 때는 부담될 정도로 잘합니다..ㅎ
인사도 문화에 속하는것 같습니다 .
이곳 사람들은 눈만 마주쳐도 서로 웃어주고
지나가는 사람들과도 인사를 하지요 .
주로 Hello , Hi
제일 뻣뻣한 사람들이 아시안 입니다 .
특히 50대 이후의 남자들 ㅎㅎㅎ
저도 같이 뻣뻣해 진답니다 .
그러면 안되는데 ~~
아참..아네스님 미국에 사신다 하셨죠...
그래도
한국사람이 중국인보다는 좀 양호하지 않은가요?..ㅎ
뻣뻣할 거같지 않은 아네스님..
뻣뻣하면 골프실력도 늘지 않고 부상우려도 있다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