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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재클럽(Y-Club) 원문보기 글쓴이: 如是我聞여시아문
예천 청룡사
용문사처럼 청룡사 또한 앞에 '예천'이라는 지명을 붙여야 한다.
하긴 뭐 같은 이름을 갖지 않은 절은 몇이나 될 것이며 청룡사라는 이름 가진 절이 한둘이랴. 단지 나는 문화재에 국한시켜서 볼 따름이다.
문화재에 국한시켜서 볼 때 청룡사의 대표는 안성의 청룡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절은 남아 있지 않지만 충주근처에 가면 있는 청룡사터라는 곳에 빼어난 문화재가 널려 있다. 예천 청룡사는 대개 잘 알지 못하는 곳이다.
예천 청룡사는 용문사와 가까운 곳에 있다. 둘 다 같은 용문면 소재지이다. 그런데도 용문사는 잘 알려져 있고 청룡사는 별로 알려져 있질 않다. 그것은 사세가 빈약해서일 것이다.
청룡사는 용문에서 포장도 되어 있지 않은 길을 한참이나 올라가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절이 라는 것도 법당 하나에 요사채 하나이다. 법당은 정면 세 칸짜리 비좁은 전각이요, 요사채는 법당 크기만한 슬라브집이니 사세의 빈약함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보물급 문화재를 두 점이나 보유하고 있으니 그걸 빌미로 증축을 위한 나랏돈 얻어낼 수 있지 싶은데 절의 주지가 그런 일에 관심이 없는건지 아니면 종파가 힘이 없는건지 이리저리 추측만 할 뿐이다.
이 절에 있는 문화재는 모두 보물로 지정된 석불 2점으로 하나는 여래, 다른 하나는 비로자나불. 모두 좌상이다.
두 불상은 모두 한 전각 안에 모셔져 있다. 어느 한 분에게 무게를 실어주기 곤란해서였는지 나란히 모셔놓았는데 그걸 보는 답사객의 마음엔 안쓰러움이 가득하다. 분명 전각 하나를 더 내어 따로 보셔야 할 터인데 그럴 여력이 없는 것이다. 사업 수완이 없거나 아니면 외교력이 없는 주지스님은 그저 신도들의 주머니만을 바라보고 있든지 아니면 이대로 어떠랴 하는 초탈한 마음일 것이다.
석불은 아주 빼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보물이라는 이름값에 쳐지지는 않는다. 특히 여래상은 불꽃모양의 화려한 광배를 갖추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자세도 당당하고 무릎을 휘어져 내린 옷주름이나 안에 받쳐 입은 승각기의 매듭도 섬세해서 자그마한 체구가 가질 수 있는 왜소함을 극복하고 있다. 어려운 길을 꾸역꾸역 올라온 보람을 찾을만 하다.
그 옆에 자리 잡은 비로자나불은 여래상보다 조금 쳐진다. 지권인을 하기 위해 앞으로 그러모은 손도 조금 힘이 없는 듯하고 자세도 당당하지 못하다. 표정도 딱딱하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괜찮다. 이것 역시 굳이 찾아온 보람을 가질만 한 것이다.
두 불상은 생김새도 그렇지만 대좌에서도 차이가 난다. 여래상은 팔각의 대좌에 신상을 새겼고 위아래에도 앙련,복련의 공을 들였다. 반면 비로자나상은 사각의 대좌에 안상이 있을 뿐이고 앙련만을 새겼다.
석가여래는 장인이 만들고 비로자나상은 조수가 만든 것일까? 왠지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 다른듯한 두 불상을 보면 이리저리 상상만을 하게 된다.
일행이 절에 들어서자 웬 드문 방문객인가 싶었던지 스님이 요사채에서 나와 맞았다. 아니 맞았다기보다 정체를 파악하려는 뜻이 있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비구니인 스님이 인지를 하셨으니 법당에 들어서는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늘 하듯이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고 소소한 성금을 하였다. 무얼 바라서가 아니라 입장료 없는 절에 복전을 하기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배를 하고 난 일행은 비좁은 법당마루에 몸을 앉혔다. 이미 겨울이라 바닥은 시리기 그지 없었지만 그렇게 앉힌 육신들은 한참이나 일어나지 않은 채 말과 마음을 나누었다. 어쩌면 기온만큼 바닥이 시리지 않았을 것이다. 두서 없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또 대중 없이 침묵한 채 상념에 잠기며 어슬렁거린 여섯칸 전각 안에서 나는 다시금 동행들에 대해 생각했다.
근자에 더욱 느끼는 바이지만 문화재답사도 역시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마음에 들어오는 것, 얻어지는 것들에 커다란 차이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주는 것 없는 듯 하지만 오늘의 동행들이 고맙고 정감이 간다. 무릇 답사건 여행이건 동행들과의 인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겉돌 뿐이라는 것이 또한 세상사 하나의 이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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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님.. 잘 봅니다..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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