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농촌진흥청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글쓴이의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만 이해해 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진"이라는 말을 없애 나갑시다 ! 등록자 김정구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농업생명자원부/유전자분석개발과)
안녕하십니까.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분석개발과 김정구 연구사입니다. 대학, 대학원에 다닐때 저를 가르쳐 주신 전임이상 교수님들 중에 대략 80% 이상의 분들이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은 미국 박사의 비율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압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그 나라들에 대하여 호감과 존경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들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는 데도 공감을 합니다. 그들의 언어, 문화, 예술, 학문, 법률 체체, 기술 등등... 유학도 많이 보내고 해외 여행도 많이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금년 들어서 이들을 "선진" 또는 "선진국", "선진외국" 등으로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됩니다. 마치 사람을 "공부 잘 하는 사람", "공부 못 하는 사람" 하는 식으로 일렬로 순서 매기는 것처럼, 이러이런 나라는 우리나라에 비하여 선진국, 저러저런 나라는 우리나라에 비하여 후진국... 이런 발상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선진국일까요? 대만은? 포르투갈은? 이스라엘은? 브라질은? 미국은?
그리고 대한민국 자신은? 학급 석차 5등인 애보다 10등인 애가 어느 과목은 더 잘할 수도 있듯이, 어느 분야는 중국이 선진국일 수 있고, 또 어떤 분야는 미국이 후진국일수도 있습니다. IT 분야에서 한국이 1등인 분야가 많습니다.
그럼 한국은 IT에 관하여 다른 나라에서 배울 것이 없을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선진" 두 글자를 빼고 더 열린 마음으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외국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개인을 대할때도 소위 선진국에서 온 사람에게는 굽신, 후진국에서 온 사람은 무시.
이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대략 내년도부터는 계획수립이나 문건의 작성 등에
"선진외국" → "외국"으로 고려되었으면 하는 희망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년 06월 19일 김정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