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抄
나는 잡문과 수필 몇 편을 써왔다.
소설, 희곡, 동화집을 읽으면 창작 욕망에 습작을 하곤 했다.
연극이나 영화를 보고도 그러했다. 시집은 읽어도 별 감흥이 없다. 시는 아예 까막눈이다. 사람들은 여행을 가면 기행문을 쓴다. 나는 기행문에는 관심은 없다. 누구나 보고 느끼는 것은 대동소이하다. 책을 읽으면 가끔 메모를 한다.
백석 시인 「모닥불」시 읽고 습작한「쌀자루」이다.
모닥불
백석
새끼 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랑잎도 머리카락도 헝 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하는 아이도 새 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쌀자루
종자소독 살충제도 육묘장애 예방적용약제도 제초제도
병충해도 태풍도 땀방울로 이겨 낸 나락
콤바인도 뜨거운 햇볕도 도정공장도 다 이겨내고
정제되어 나온 新米
쌀 한 톨 귀해 벼 모가지 모으려고 들판 나다니던
어린 시절 슬픈 역사
어스름밤 아버지가 준 쌀자루 메고 돌아오는 삽다리 길
아버지의 人中이 들어간 모습 눈앞에 어른거리고 쌀자루
내 어깨 짓누른다
최근에 남해, 익산, 북경 여행가서 기행문 대신 詩抄이다.
南海 詩抄
이순신 순국공원
無에서 일군 땀방울
따뜻한 영혼의 섬
푸른육송 이락사
전쟁터 대성운해
관음포
바다 채수한
물로 제사 지낸다
2. 다랭이마을
척박한 산비탈
삿갓 아래 한 배미
눈물 땀 흘려 일군
선착장 없는 갯마을
펜션등
민박 즐비한
오염않된 천혜 땅
3. 남해 독일마을
독일파견 광부 간호사
고국에 정착하다
빨간 지붕 하얀 벽돌
따스한 정 느껴지는
60,70년대
피땀흘려온
경제발전 고맙다
익산 詩抄
익산역
어둠의 구 거리
유흥업소 없는 곳
중앙시장 외국인
스멀건 다가오는
반갑게
눈웃음치는
시티투어 안내소
2. 보석박물관
진귀한 보석 광물
12만점 소장박물관
자수정 순금미륵사지
밀랍인형 보석역사
야광경간
아름다운 빛
오밀조밀 손재주
3. 황등고구마
익산의 황등고구마
날씬이 당도대결
황토자라 유명세
먹어보면 다시 사는
고구마
종순재배지
황등팔아 바라지
북경 詩抄
1. 만리장성
5천여 킬로미터
10여년 축조하던
진시황 토목공사
백성의 해골즐비
케이블카
실어 나르는
원망서린 장성 터
2. 왕부정 거리
황실의 저택이던
골동품 상점거리
차 없는 유행패션
북경의 명동거리
중국의
먹거리 살린
문전성시 밤 문화
3. 이화원
청의원(淸漪园) 1764 만든
청나라 여름궁전
서태후 엄마사랑
탐욕은 유명인물
어느 곳
입장이 가능
인공호수 꼬신다
영화나 연극을 보고나면 감흥을 오래 간직하고자 기록을 했다.
split(스플릿)
볼링 공 투구한다
10개 핀 나자뻐진다
perfect! perfect!
시원하다
재주부리려 굴린다
난장판 쓰러진다
한 개 핀 오뚜기처럼 서 있다
욕심부려 굴린다
나락에 빠진 나
새콤한 키스다
스페어 핀에 인생 걸지 마라
쓰러지지 않는 핀에 실망마라
split(스플릿)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이다
목이 마르다 (J'aiSoif)(1)
헛되다
지치고 거짓된 노동
삶을 소진하며 죽어가는
아우슈비츠 제3수용소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나이다(2)
살아야한다
목이 마른 삶의 현장
살아서 사실을 알려야 한다
물을 보고 먹지 못하는
물이 흘러내려도
마시지 못하는 물
아! 간절하고 애타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3)
(1)프랑스 연출가 겸 배우 세르쥬 바르비시아 주연
한 시간 동안 음악, 미술, 연극을 조합 진행되는 연극
(2) 프란츠 요세프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2곡‘제1소나타 중 일부 노래가사
(3) 프란츠 요세프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5곡‘제4소나타 중 일부 노래가사
첫댓글 충만한 여행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새해에도 뜻한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사무국장님
뜻하신 모든것
이루어 지세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