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춤곡 폭스 트로트(fox trot)에서 나온 트로트는 '트롯'이라 하기도 하고 '뽕짝'이라 불리기도 한다. 뽕짝은 트로트를 비하해서 부르는 말이다. 단조 5음계와 2박자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쿵짝쿵짝' 혹은 '뽕짝뽕짝’ 하고 들리는 단순한 음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괄시를 받아온 트로트가 다시 뜨는 이유가 뭘까? 여기서 일이 생기기 전에는 짐작도 못했으면서 막상 일이 터지고 나면 '내 그럴 줄 알았다!'라고 큰소리치는 ‘사후확증편향' (Hindsight Bias)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려 한다. 사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 할지라도 실제 상영에 들어가면 흥행이 잘되어 대박이 날지 아니면 쪽박을 찰지는 아무도 모른다. 호사가들이 나중에 결과를 보고 이러니 저러니 말을 늘어놓는 일이 허다한 것이다. 공연물이든 상영물이든 간에 흥행은 운칠기삼(運七氣三)이다. 운이 70%, 노력이 30%라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인정한 상태에서 미스터트롯의 성공원인을 한번 차분히 짚어 보겠다는 말이다.
가장 먼저,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형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슈퍼스타K' 같은 숱한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둔 이유와 다르지 않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은 인간 특유의 인정받고 싶은 본능을 강력하게 자극하고 서열을 추구하는 본능에 불을 지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리바이벌된다. 특히 미스터트롯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품격을 확 끌어올린 고급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 김진국 교수 지음 【따뜻한 심리학】 - P. 114 ~ 11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