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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눈떠본적이 별로 없었다.
날샐때는 몰라도..ㅡㅡ;; 여행초반이라 그런지 정신력으로 무장돼 있나보다. -나 말공! 날 깨워준 동행자언니덜; 이 20명의 여행객이 있는 수용시설에 붙어있는 화장실은 단 한개.한번 씻으려면 한시간씩 기다려야 한다.ㅡㅡ;;;;
겨우 부랴부랴 씻고 우리는 버킹엄궁전으로 향했다. 이때만해도 단지 숙소의 열악한 환경과 시차적응으로 나의 행색이 꼬질한 걸로 생각했다. 여행에 익숙해지면... 적어도 영국대륙을 넘으면.. 난 유러피안으로 변신할거라 생각했다.하하. 허나 여행기 제목을 보면 알지 않겠는가! ""니하오~~ㅡ,.ㅡ"" 외국인은 물론 한국사람조차 외국인으로 인식하는 완전 챠이니즈 스따~일;;로 시종일관 마무리했다. 그니깐 이때부터 차이니즈가 되어가고 있었던게지..
음 무덤파는 얘기는 고만하고!
버킹엄궁전은 국왕의 궁전인데 버킹엄의 경찰꼴인 근위병 교대식이 볼거리란다. 우리는 일찌감치 버킹엄궁전 앞에 자리를 잡고 어느곳이 더 잘보일지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오호~ 근위병발견~! 쪼오오오기 빨간색 제복의 근위병이 보인다. 영국아니랠까봐 멀리서도 딱딱함이 묻어나온다.
오~! 말이다 말!
백마가 뜨거운 햇볓아래 위엄스런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고 그 위에는 당당함이 넘치는 영국 근위병이 그 위에 앉아있었다. 말을 타고 타닥타닥 한바퀴도는데.. 어찌나 도도해보이던지.. 아줌마였는데 <베르사유 장미>에 나오던 오스칼처럼
위풍당당하다. 그리고...튼실해보인다..허벅다리 >.<;;
신기해서 마구마구 사진을 박고 본격적인 근위병교대식을 기다렸다. "hello~~" "우흥???" "Are you KOREAN?" "OOOHHHH,Yes!!" (그래 오예스면 만사오케인겨!) 옆에 미국인 노부부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이 사람들은 런던에 배를 타고 왔고 여기 일주일동안 머물거랜다. 앞으로 8개나라를 돌 우리를 무척이나 부러워하면서
영국의 물가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ㅡㅡa을 했다.후후.
모 할말있나. 비싸다이거지. 외국애들을 만나면-특히 배낭족들한테는 한가지 주제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 "여기 비싸!" 이 한마디면 모두 하나가 된다. 아....역시 지구촌세계ㅜ.ㅠ
그래..우리는 한마음이었던게야...쥬륽.
하긴 그럴만도한게 유럽물가는 정말 살인적이다. 조그마한 샌드위치 하나가 4000~5000원하니 [우리나라 좋은나라♪] 라는 말이 그냥 와닿는다. 먹을거에 진짜 애국심 팍팍 솟는다. 이 인정머리 없는 것들은 식당에서 물도 안주고
화장실 물쓰는데도, 아니 화장실에서 물버리는-_-데도 돈을 받는다.
암튼 이 미국인 노부부와 정치, 경제,사회에 걸친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 침묵 ...................(<--언어의 장벽이닷.ㅜ) 끄응 ..................... 언어가 딸린다. 나이차 때문이라 생각했는지 저쪽에서 딸과 딸의 친구까지 불러온다. 허나.. 계속되는 침묵... ........................
영어공부좀 열심히 해둘껄...꺼이꺼이.
버킹엄 교대식은 생각만큼 웅장하지 않았다. 영국의 전통적이미지를 담아오는데에 만족을 하고 버킹엄궁전 옆에 있는 그린파크에 갔다. 영국에서 제일부러웠던게 바로 이 공원이다. 도심에 그렇게 큰 공원이 있다는 것..
삶의 여유를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있다는 것.
빡빡한 빌딩숲에 지쳐있는 현대인이 아니라
빽빽한 나무숲속에서 삶을 즐기는 런던사람들..그 곳에선 서두름도 조급함도 느낄 수 없었다.
그린파크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옆에 있는 몰 거리로 들어섰다. 거리가 온통 영국국기로 장식되어 있었다. 운이 좋았나보다. 나라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이렇게 국기를 걸어놓는다고 한다. 걷고... 걷고.. 또걷고...
아...이층버스에 대한 안좋은 추억.ㅜ.ㅠ
시계닷! 우리는 빅벤에 도착했다. 정확히 15분마다 종소리를 울린다던 빅벤은 우리가 도착한 1시 15분 에도 어김없이 울려퍼졌다. "댕~~~~댕~~~~~" 종소리도........예쁘구만. 옆에 있는 국회의사당과 잘어울린다. 강건너 저쪽에는 런던아이라고 런던을 눈으로 관광하는 놀이기구(?)가 보이고 맞은편엔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다.
이 거리를 오니 눈을 돌리는 곳마다 관광지다.
웨스트민스터사원은 섬세하고 날카로운 건물이다. 이곳에는 찰스디킨즈, 올리버 크롬웰, 메리여왕, 아이작뉴튼 등 유명인사들의 무덤이 많이 안치되어있는 곳이라 한다. 다이애나 황태자비 장례식도 치러졌다하던데...그런건 둘째치고..... 입장료가 비싸다! 5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11000원정도 한다.ㅋ 이 안에는 무덤이 가득하여 심지어 자리부족의 이유로 관을 세우기도 한단다. 천천히 사원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신기한 점 하나. 무덤위의 사람이 두손을 하늘로 향하고 누워있는 모습 신기한 점 둘. 그 사람의 발이나 머리에 동물이 있는 점. 특히 메리여왕 발밑에는 왕관을 쓴 사자. 그것도 사람처럼 서있는 빨간 사자가 서있어서 피의 메리여왕을 떠올리게 했다. 맞다면 그 사자는 피로 범벅이 된, 이성을 잃어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야성적인 사자의 모습-메리를 상징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허나 이 무덤이 진짜 블러디 메리여왕 것인지 어쩐지는 잘모르겠다.알리가 있나~~~ 갑자기 블러디메리 먹고싶네...-칵텔중에 있음.ㅋㅋ 웨스트민스터사원을 나오는 중에 에이브라함링컨의 동상을 발견했다. 이 사람은 미국대통령인데...어떤 연유로 영국, 그것도 수도인 런던에서 영국민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역시.....알리가 있나~~~;;;;
자 이번에는 코벤트가든으로 가볼까나~~~ 아........이곳은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거리 곳곳에서 활기가 넘친다. 거리의 예술가와 시장들..회전목마.. 빙글빙글 정신없이 눈이 돌아간다. 가만히 하루종일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을만한 곳이다. 차 전문점에가서 차도 사고...냄새도 킁킁 맡아보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어쩌랴.. 시간이 없다.
오늘 저녁에 뮤지컬을 볼 예정이라 어서 표를 구입하러 가야한다.
<이 사진은 네이버꺼>
일단 근처에 있다는 라이온킹 극장을 찾았다.
두리번....흘깃 흘깃. 지도와 거리이름 확인중... 으흠... 이쯤에 있어야하는데... 여긴 어디고?? ㅡㅡ;;;;; 길을 잃었네 젠장 ㅡㅡ;; "Excuse Me~"씨익. 모 말이 필요없다 지도에 손가락만 대고 있음 된다. "저쪽으로 가야하는것 같은데요..." 역시나 아래쪽으로 손가락으로 가르친다. 바디랭귀지의 힘이란!ㅋㅋ 영국민들은 정말 친절하다. 그네들은 친절이 몸에 밴듯하다. 그렇게 한참을 찾았다. 물어보고...또 물어보고...걷고...또 걷고....
우앗~!!! 노란사자집나왔다아~~!!!! 힝..너땜에 한시간을 헤맸어잉 ㅜ.ㅠ 이렇게 해서 뮤지컬 <라이온킹> 예매하고.. <오페라의 유령>도 예매하고..
이제 뮤지컬 시작만 남았닷.후훗
뮤지컬시작전에 저녁을 해결하기위해
피카딜리거리에서 이리저리 밥집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유럽은 편리하게 식당앞에 메뉴판을 걸어두었는데.. 밥 한 번 먹으려면 그동네 메뉴판은 다 외울지경이 된다;; 그리고... 비참해진다;; "영국은 피쉬앤칩스가 맛있대" 이 말 한마디에 우리는 피쉬앤칩스로 메뉴를 결정했다. 그래 그나라 문화를 아는데 음식이 빠질수야없지!!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싼 피쉬앤칩스 가게를 찾기시작했다.
조금씩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두리번...두리번.... "야~여긴 5파운드래" "그래? 근데 맛있을까...." 여행객이 참 따지는 것도 많다.; 밥집땜에 1~2시간을 헤매다가.... 헤... 매.. 다..가..
없어졌다!! 뻥쟁이언니가 하늘로 증발해버렸다. 날은 점점어두워지고 후두둑후두둑 빗방울은 떨어지는데 뻥쟁이언니가 없어졌다. 이런. 돌아다니면 더 못찾을까봐 큰 사거리에서 기다렸다. 이쪽길에서도..저쪽길에서도..나타나지 않았다. (혼자맛난거 먹으러가찌?!) 째깍...째깍... 이제는 뮤지컬시간이 다가온다. 하는 수 없다. 의리넘치는 우리셋.
우리끼리 먹으러 간다앗~!-.-
이젠 시간이 없다. 피쉬앤칩스써있는 레스토랑에 냉큼들어갔다. 분위기가 무지 좋다. 빨간 식탁보가 인상적이다. 아 목말러. 저쪽에서 종업원이 온다. 와옷!!멋있다-_-;;;; 주문해야겠다.
으흠!!목소리 가다듬고!!
허나 이런건 소용없다. 손가락이 쵝오다. 살포시 먹을꺼 가르키고 갯수도 손가락으로 펴보이면 더 간단하다ㅋ 시킨음식은 레몬에이드, 케밥, 피쉬앤칩스! 레몬에이드는 평소에 그다지 좋아하지않으나 콜라보단 나을것 같아서 시켰다. 외국에선 어떤 맛일까..궁금해서말이다. 레몬에이드........................죽음이다. 탄산사이다에 살짝 레몬을 띄웠는데 톡쏘는맛에 청량함이 끝내준다. 피쉬앤칩스는...............................더 죽음이다. 부드러움 속에 톡쏘는 상쾌함이 있는 드레싱에 바삭한 생선가스. 고구마같은 달짝지근한 고소한 감자.
암튼 진짜 맛있었다. ㅋㅋㅋ맛있는거 먹으니 기분도 좋아지네그냥.ㅋ
그런데.... 아뿔싸 먹다보니 뮤지컬시간이 늦었네;; 초질주를 했다. 우다다다다다다다 헥..헥.. 다행히 많이 늦지는 않았는데 왕언니가 뮤지컬표가 없어졌댄다;;;; 뛰면서 날라간걸까..
ㄱㅖ속찾다가 사정을 얘기하니깐 그냥 보게해주더라.
안내받아 들어가니 이미 공연은 진행중.. 생각보다 공연장 내부는 작았다. 하지만 무대는 굉장히 화려했다. 옆의 프랑스 여자가 떠든다.짜증 ㅡㅡ^ 오페라의 유령은 2년전인가..책으로 읽었었는데 내용에 충실하게 잘 만든듯 싶었다. 책으로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근데 어쩌랴. 아무리 좋은 작품앞에서도 원초적 본능은 어쩔 수 없다. 시차적응도 안된데다가 낮에 그렇게 헤매고 돌아다녔으니..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진다.... 아..... 스르륵... 안돼!얼마짜린데!번뜩! 스르륵.... 천하장사도 못이긴다는 눈꺼풀의 무게.......... 아........ 아....
zzzzz
결국 2부는 거의 보지 못했다 -_-;; 다들 감동적이라 난리인데 나는 할말이 없다. 하지만 제한된 공간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서 관객과 함께 호홉할 수 있는 뮤지컬. 화려한 무대장치. 뮤지컬을 처음 보는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물론..그런 공연을 눈앞에두고
미친듯이 졸았던 나 스스로도 충격이다.ㅋㅋ
길었던 영국의 둘째날밤도 그렇게 깊어간다.
첫댓글 2부 못보구 주무셔셔 던 아까와서 어째요?...ㅎㅎ...잼나게 읽엇어요..
글 진짜 재밌게 쓰시네요^^ 사진도 보이면 좋았을걸.... 싸이월드서 링크해서 안보이나봐요 그리고... 유럽애들은 진짜 차이니즈 아니면 저패니즈로 보더라구요.... 너무 니하오라는 말에 신경쓰지 마세요^정말 글 진짜 재밌게 쓰시네요!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저두 뮤지컬 보다 그만 잠이 들어 억울해 죽을뻔 했는뎀...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러셨더라구요...^^
ㅋㅋㅋ 잠...그건 모두가 어쩔수 없었떤...ㅠ.ㅠ 우리 나중에는~~여유있게 머물려 눈 번쩍이며 보자구요 ^0^; 저도 일본인이라는 소리 마니 들었눈데...ㅠ.ㅠ 아~~가슴아파! 코리안 화이팅!
에구 수정했어요~인제 보일랑가 모르겠네요~ 담엔 정말 신나는 뮤지컬 봐야겠어요^^덜.졸.게ㅋㅋ
영국 넘 가고 싶다.~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