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코로나 막겠다고 가글 자주 하면 안 되는 이유
용법·용량을 지키지 않고 가글액을 사용하면 오히려 질병 감염 위험이 커진다.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인플루엔자(독감), 감기가 동시에 유행 중이다. 세 질환 모두 심한 인후통을 동반한다고 알려지면서 가글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 정제된 소금이나 레몬즙 등을 넣은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게 가글이다. 요즘엔 주로 시판되는 구강청정제로 입을 헹구는 걸 뜻한다. 어느 경우든 가글은 구강과 인후 내 세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가글은 자주 할수록 좋을까?
잦은 가글, 오히려 감염 위험 높여
적절한 가글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주 가글액을 사용해 구강과 목이 건조해지면 질환 감염 위험은 오히려 커진다.
"과도한 가글은 입안과 목을 건조하게 하고, 이는 내부 정상 세균총을 파괴해 오히려 세균 침입 위험을 높인다”며, “정상 세균총이 파괴되면 질환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구강 점막과 목 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게 건조함이다"고 강조했다.
구강과 인후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가글의 적정 횟수는 성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가글액 성분으로는 벤지다민염산염과 클로르핵시딘이 있는데, 두 성분은 효과가 다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성분인 벤지다민염산염은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같은 소염진통제들과 같은 효과가 있다. 클로르핵시딘 성분은 양이온성 계면활성제로 그람양성과 음성균에 효과가 있는 살균소독제다.
같은 성분이라도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벤지다민염산염이 주성분인 가글액은 보통 1일 2~3회 가글하고, 의사의 특별한 지시 없이는 7일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 클로르헥시딘이 주성분인 가글액은 1일 2회, 1분 정도만 사용해야 하고, 10일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 가글액은 사용량·사용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치아 착색, 잇몸 손상, 전반적인 구강 건강 악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글액을 적절하게 사용하더라도 물은 자주 마셔야 한다. 구강과 인후의 충분한 보습은 피부 보습만큼 중요하다.
"구강과 목 건강을 위해선 항상 적정 습도를 유지해줘야 하는데, 입 안은 보습제를 따로 사용할 수 없다"라며, 가글은 적절히 사용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