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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노래 글 사진 펌글) 스크랩 목발 짚는 우리 어머니
준이_life 추천 0 조회 54 07.07.12 12:55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 어머니께선 어려서 부터 지극히도 날 아끼셨다..

서른 아홉에 날 낳으시고 내 나이가 이제 그 나이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 긴시간 동안 나를 아끼시고 안쓰러워 하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신다..

요즘에도 일이 끝나고 직원들과 술한잔 하느라 밤이 늦었다 싶으면 온 직원들에게 전부 전화 거신다

'우리 준이 무슨 일 없냐'고.. 마치 依子症 이라하면 맞을까? 아니 사랑이 지극한 걸까?

오늘 새벽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대병원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접수하고 검사에 필요한 피를 뽑고 11시까지 기다렸다가 담당의사를 만나고 별다른 말 없이 또 다음을 기약한다

이제 어머니도 지치셨는지 세달후로 하자고 조르신다.. 이젠 출타하기 힘드신 까닭도 있다..

우리 어머니는 목발을 짚으신다.. 처음 시집와서 아궁이 불에 덴 종아리의 흉터가 피부암으로 도져 살과 근육을 일부 도려 냈는데 그 때문에 다리에 힘을 줄수가 없어서 그러신지 잘 걷지를 못하신다..

어머니께서 병원과 친해지기(?) 시작한건 지난 92년 무릎수술을 받으면서 부터다..

그후에 인천 길병원에서 자궁암으로 인한 자궁적출술을 받으시고 급격히 몸이 쇠약해지셨다..

그러더니 급기야 당뇨까지 오게되고 그로 인해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기고야 말았다..

그리곤 어느날 몸이 심하게 붓고 피를 토하시고 병원에 실려가셨다..

신장도 그렇지만 소변이 제대로 배출이 안되어 요독 증세까지 동반된 것이다..

결국 방광은 못쓰게 되었고 지금도 방광을 통해 아래로 소변을 보지 못하고 장의 일부를 절개해 허리에 화산 분화구처럼 구멍을 낸뒤 튜브로 인한 인공 방광을 사용 하신다..

그렇게 사신지 10년이 다 되어 가고 일회용인 그 의료기 비용만도 엄청나지만 어머니는 그래도 그렇게라도 살아감에 감사하신다..

신장이 좋지 않다보니 훗날 신장이 망가질 것에 대비해서 어깨에 인공 혈관을 심어 투석을 할 준비까지 마치셨다.. 혈관이 좋지않아 혈관을 이용한 투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석 상태까지 안 갔으면 좋겠지만..

요즘 가만히 어머니를 바라 볼때 이렇게 모진 고통을 견디시면서도 죽지 못하고 사시는 이유가 무언지 그 힘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막내누나와 술한잔 하면서 이런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어머니가 모진 병고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시지 못하는 이유..

그 답은 결국 나에게서 찾았다..

집안에서 막내인 내가 어머니 보시기에 마음에 걸리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편히 눈을감기 어려우신것 같다..

어머니께서도 늘 말씀하신다 나만 잘되면 맘 놓고 눈을 감으시겠다고..

진작 편히 먼저 가신 아버지 곁으로 가실 분이 나 때문에 이렇게 정신력으로 견디고 계신다..

흔히들 병원에서 중환자를 두고 말하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겠습니다' 이런류의 얘기들.. 웃을 일은 아니지만 우리 식구는 무지하게 자주 들어 왔다..

그렇게 끈질기게 견뎌오신 분이 우리 어머니시다..

지금도 목발을 짚으신채 나의 저녁상을 차려 주신다..

그러나 난 도울수가 없다.. 이쁜 자식 밥 차려 주시는거 어머니가 좋아 하시는 일이니까..

그래도 마음 한켠 죄송하고 글을 쓰는 내내 콧잔등이 시큰해 지고 이 못난 자식 장가도 못가는 바람에 막내며느리가 지은 저녁밥을 어머니께 차려 드리지 못하는 죄스러움에 담배만 피워문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다보니 내가 지방이라도 가는 날이면 어머니는 목발을 짚으시며 모든 생활을 혼자 하신다.

형제가 칠형제거늘 다른 형제들에게는 절대 가시지 않는다 오직 나에게 있겠다고 하신다.

내가 어머니를 모시는게 아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키우는 것이다..

새삼 그런 어머니의 정성에 눈시울이 찡해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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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7.12 13:36

    첫댓글 빨리 결혼해서 효도하세요.

  • 07.07.12 14:32

    그러세요~~~

  • 07.07.12 14:53

    제 부모님의 건강하심이 새삼 또 감사합니다. 어머님 바라는 소망은 한가지일것 같네요. 위의 두분 말씀...

  • 07.07.12 15:43

    준이님의 이야기가 아닌 거죠? [스크랩]..

  • 작성자 07.07.13 10:24

    제 이야기가 아니면 누구 이야기일까요.. 혹시 아세요? 모르죠? 그럼 글쓴이를 존중해주세요 행님 ㅋㅋ(참고: 페이지님은 제가 오래전 어머님 병간호하러 자주 다녔슴을 압니다.. 비탈형님 저에겐 너무 관심 없으셔~ T.T)

  • 07.07.13 08:22

    저는 저 이야기의 주인공이 준이님 모자인줄 의심않고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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