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는 80년대 먹거리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80년대 먹거리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1·2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먹거리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42.2%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는 80년대 먹거리.
추억의 도시락 상품은 전년 대비 129% 매출이 오르며 도시락 판매순위 1위에 올랐고, 흰우유 51.7%, 단팥빵 및 크림빵·옥수수빵 등 추억의 빵은 33.8% 등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고구마스낵·강냉이 등 옛날식 과자도 매출 신장률이 28.7%나 됐다.
이에 GS25 측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조금이라도 싼 먹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사회가 현대화되면서 옛 추억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20∼30대의 젊은층이 전체 편의점 고객의 67.7%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어렸을 때 즐겨 먹었던 80년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션업계에도 복고 바람이 한창이다. 특히, 올 봄에는 80년대 빈티지한 거리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바지는 몸에 꼭 붙는 스키니진이 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발목이 살짝 좁아지는 복고 스타일이 다시금 선보이고 있다. 또, 부분적으로 물을 뺀 스노우진과 록커 이미지의 구제스타일도 인기다. 바지 끝단을 살짝 말아 올리고 스니커즈나 스트랩 슈즈를 신으면 센스 만점. 짧은 다리가 걱정이라면 올 봄 유행하는 킬힐로 길어 보이게 할 수 있다.
이엔에스가 후원하는 MBC ESPN '프로월드컵 다이나믹 복싱'.
그렇다면, 패션 트렌드가 80년대로 회귀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80년대는 다른 어느 때보다 에너지 넘치고 풍요로움을 선사했던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거리 패션 및 디스코 음악이 흐르는 롤러장 등 경제적 호황을 누리던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화려했던 그 시대를 통해 힘든 현실을 조금이나마 잊고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80년대 인기 스포츠였던 복싱도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후원사들이 생기면서, 케이블TV 스포츠 채널을 중심으로 복싱 프로그램 편성이 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이엔에스가 후원하는 MBC ESPN '프로월드컵 다이나믹 복싱'을 꼽을 수 있다.
이엔에스 정지명 대표이사는 "복싱인의 한사람으로서 선배들의 명성을 후배들이 잘 이어주길 바라고자 '프로월드컵 다이나믹 복싱'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전 국민의 가슴속에 감춰져 있는 복싱에 대한 열정이 일깨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