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역(都羅山驛)은 서울에서 55.8㎞, 개성에서 14.2㎞,평양에서 256㎞ 떨어져 있으며, 통일을 상징하는 염원이 깃든 곳이다.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에 있는 경의선의 철도역이며, 현재 경의선과 평부선의 종점이다. 민간인출입통제구역 내에 있기 때문에 민간인이 가기 위해서는 임진강역에서 출입 수속을 거쳐야 하며, 돌아오는 열차 승차권을 미리 구입하여 가지고 가야한다.
도라산(都羅山)은 신라가 패망한 후 고려에 항복한 경순왕이 이 산마루에 올라가 신라의 도읍을 사모하고 눈물을 흘렸다 하여 "도라(都羅)"라 명명되었다고 전한다. 경의선 도라산역은 서울 기점 55.8km에 위치하며,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의선 복원공사를 2000년 9월에 개시, 2002년 3월에 준공하여 2002년 한.일 월드컵이전 4. 11일에 완공되어 일반인들에게 관광코스로 개방되었다. 2002년 2월 12일, 철도운행이 중단된 지 52년 만에 임진강을 건너가는 특별 망배열차(望拜列車)가 도라산역까지 운행되었다. 이 역을 지나면 장단역-> 판문역-> 봉동역-> 손하역을 거쳐 개성역에 다다르는데, 역명판에는 다음 역을 개성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2002년 2월 20일, 대한민국의 대통령 김대중과 미국의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이 역을 방문, 연설하고 철도 침목에 서명하는 행사를 하여 한반도 통일 염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가 되었다. 이 역 전체가 경의선철도남북출입국사무소이다 보니 역 구내에는 출입경관리소가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비슷하게 보안 검색대, 출입경 심사대 및 세관이 있다. 그러나 아직 남북을 잇는 정기 열차가 없기 때문에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역의 공식 표어는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으로 가는 첫번째 역입니다."이며, 이는 역사 내의 광고판에 붙어 있다.
도라산역은 민간인출입통제구역 내에 있는 역으로, 이전 역인 임진강역에서 신원 조회와 관할 사단인 대한민국 1보병사단 소속의 헌병에 의한 보안 수속을 거쳐야 한다. 기차로는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DMZ-TRAIN을 이용하여 올 수 있다. 도라산역 관광에는 도라산역만 관광하는 역 관광 코스와 주변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는 연계관광 코스가 있으나, 현재 역 관광 코스는 남북관계 긴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관광이 중지되어 있다. 연계관광 코스는 도라산역에서 하차, 버스를 이용하여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을 관광할 수 있고, 운임은 7,400원이다. 역 관광 코스는 따로 추가 비용이 없으나, 도라산역 내부와 그 부근으로 관광장소가 제한되어 있다. 역 구내에서의 사진 촬영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며 특히 이 역이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1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관계로 군사분계선쪽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승강장 관람이 가능하다. 역방문 기념 스탬프도 비치되어 있다.
파주 해마루촌(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해마루길 111)은 역사와 자연을 배우는 임진강변에 근대사의 흔적이 서린 곳이다. 민통선 마을 주변으로는 임진강이 상처를 보듬고 에돌아 흐른다. 해마루촌 일대는 분단 이후 60년간 출입이 제한된 까닭에 자연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된 ‘생태계의 보고’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민통선 안 외딴 공간인 동파리 해마루촌은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으로부터 2km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실향민 정착촌 계획에 따라 조성된 마을로 원래 장단군 동파리였으나 6․25전쟁 이후 파주군에 편입된 고장이다. 정착촌 공사를 시작해 2001년 첫 세대가 입주했으며 지금은 수십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해마루촌이라는 명칭은 주민들이 동파리(東坡里)를 우리말로 재해석해 ‘동(東)’은 ‘해’, ‘파(坡)’는 언덕을 뜻하는 ‘마루’로 보고 이름 지었다.
해마루촌에 들어서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다. 통제구역에 들어서기 전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고(문의: 010-2417-5100, 민간인 출입제한 구역으로 방문전 사전예약 필수) 군부대의 신원조회도 거쳐야 한다. 민간인 통제구역에 들어서면 적막한 정경이 펼쳐진다. 군용 트럭이 오가는 2차선 도로에는 곳곳에 군부대가 도열해 있고, 낮은 철조망이 도로와 함께 달린다. 그렇게 10여 분을 지나치면 낯선 풍경의 해마루촌이 나타난다. 거대한 펜션 단지에 들어선 것처럼 집들이 형형색색 이국적으로 꾸며져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 안 삭막하고 거친 공간에 유럽풍 가옥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것은 보기 드문 정경이다.
민통선 마을에 서려 있는 또 다른 가치를 음미하려면 품을 들여 발길을 옮겨야 한다. 해마루촌 언덕 너머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과 초평도는 세인들의 발길을 멀리한 채 고즈넉한 자태를 감추고 있다. 임진강이 흐르는 이 일대는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선조대왕이 몸을 피하기 위해 임진강 동파나루를 거쳐 갔던 곳이며, 6․25 때 중국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강변에 보기 드물게 형성된 강뻘에 물을 먹기 위해 강가에 내려온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빼곡히 찍혀 있다. 초평도 일대는 황복의 산란장으로 어름치를 비롯한 80여 종의 담수어종이 발견된다. 초평도를 감싸고 흐르는 고즈넉한 강의 정취가 푸른 기운과 어우러져 신선들의 세상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이곳이 민통선 마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만드는 흔적들도 주위에서 발견하게 된다. 마을과 농토를 가르는 경계선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고 언덕 위에는 감시탑이 서 있다. 마을 앞산을 오르는 길에는 붉은색 ‘지뢰’ 주의 표시판이 걸려 있다. 인근에《동의보감(東醫寶鑑)》으로 유명한 명의(名醫) 허준 선생(許浚先生)의 묘역(墓域)이 있으며, 임진각(臨津閣)과 황희 선생(黃喜先生)의 유적지인 반구정(伴鷗亭) 등도 두루 돌아볼 수 있다.
이번 기행은 고양시 도래울고등학교의 이영석 선생님과 해마루촌의 주민 조태화 예비군중대장님 도움으로 이뤄졌다. 바쁜 일정에 친절한 안내를 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 (자료출처: 한국관광공사의 저작물에 기초/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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