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미소의 길
너의 웃음은 오렌지 향
허전한 하늘도 미소로 담아내고
행복에 들뜬 무지갯빛
슬픈 하늘의 다리도
고운 추억에 미소의 길로 건너네.
7. 그런 게 사랑이었나 봅니다.
나태한 내 자존심도 부러뜨리지 않으시고
언제나 날 위해 부러져준 가지였던 그대
더 이상 줄게 없는데도
내 상처를 여미고 껴안아
나른한 나태의 아늑함으로
날 품으신 그대
내가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
그댄 마치 마술사가 되었지요!
멀리 뒤돌아보지 않아도
난 금방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이젠 알아요.
저는 할 수 없는 그대의 사랑
그런 게 사랑이었나 봅니다.
8. 민가
흰 눈이 쌓인 아침 계곡에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장작불에 연기가 솔솔 밥이 익어간다.
날씨는 스산한데 인심은 따뜻하고
민가 촌의 아침은 온통 얼음이다.
추위에 떠는 온 세상을 눈이 덮어
집들이 한집 되어 찬 공기를 막는다.
이름 없는 민가에 가만히 앉아
실컷 약수인 냥 찬물을 떠 마시니 시원하다.
지는 해는 말 없는 벗이 되어 소박한 밥 한상에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무사히 보낸다.
내일의 민가 촌 겨울에도 모락모락 피는 정
그 풍경에 따스한 사람들이 모이니 정겹구나.
9. 푸르른 5월
푸르른 5월의 햇살을 원하시나요.
한가로이 노니는 어린애처럼
벤치에 앉아 미소 띠우며
후다닥 모여 맛난 걸 먹으며 뛰어 놀지요.
그냥 어린아이는 길들여진 것일까요.
그 천진함이
오후에 평안함을 느끼며 자유롭게 또 오지요.
서로의 따스함을 어우르는 어리석은 맘을 아니까요.
10. 비 자국 같소.
유치한 감성의 눈물 비 같소.
그저 물 자국이라오.
고장 난 꼭지 마냥 졸졸 흐르오.
그러나 증오도 원망도 다 버리지 못하오.
그래서 손으로 닦소.
오늘은 순수했나 보오.
세상에 쓸모없어도
욕망 잊은 눈물이라오.
눈물이란 헛것
그래도 예쁘고 아름답소.
우시오 욕망을 다 벗은 비 자국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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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부터~10편까지
욕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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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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